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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꽃보다 청춘>, <시그널>, <베테랑>…. 최근 대한민국 문화계를 뒤흔든 흥행작들의 배경에는 ‘CJ’라는 두 글자가 있다. TV와 스크린을 장악하는 대중문화 콘텐츠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슈퍼마켓 등 먹고 보고 즐기는 우리네 일상에 가장 깊숙이 들어와 있는 이 기업의 렌즈를 통해 문화 산업의 면면에 대해 조명한 책이 나왔다. 주로 설탕과 밀가루를 팔다가 ‘문화’라는 키워드로 사업에 뛰어든 지 어느덧 20여 년이 된 CJ의 글로벌 문화 콘텐츠 기업을 향한 도전기를 담은 <CJ의 생각>이다. <스타일 조선일보> 피처 디렉터이기도 한 저자 고성연이 20년에 걸친 CJ의 창조적 여정을 배경으로 이 기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른 책이다. 치열한 글로벌 문화 산업 전장에서 우직하게 버텨온 CJ의 20년 도전기를 방대한 자료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총망라한 최초의 대중서이기도 하다. ‘응답하라’ 시리즈로 복고 열풍에 빠지게 하고, <미생>으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으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이끄는 CJ에 익숙할 테지만 사실 아무런 밑천 없이 ‘문화판’에 뛰어든 이 기업의 20년 여정은 생각보다 성공보다 시행착오가 훨씬 더 많은, 지난한 고군분투기였다. 더구나 한국에서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었다. 그래서 글로벌 영화를 만들고, 멀티플렉스의 장을 열며, 블록버스터 시대를 본격적으로 펼치고, 홈쇼핑에 엔터테인먼트를 입히며, 식품을 식문화 콘텐츠로 빚어낸 그 여정은 비록 완벽하지는 않을지라도 ‘문화’에 대한 ‘고민’이 여실히 반영된, 그리고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의 열정과 땀이 스민 행로였다. 이 책이 CJ의 문화 사업을 이끈 전략적 선택과 비전의 바탕이 된 ‘생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유다. 7장에 걸쳐 그 ‘생각’을 쉽게 설명하고, 각 장마다 통찰을 더해주는 고밀도 케이스 스터디를 엮어 읽는 재미를 준다. 드림웍스 투자를 계기로 쌓아온 스튜디오 시스템의 내공을 증명해준 영화 <설국열차>, 10년 만에 트렌드를 이끄는 콘텐츠 스튜디오가 된 tvN의 브랜딩 스토리, 하버드 MBA에서 주목한 KCON 같은 문화 축제 등의 사례가 있다. 가격 1만3천8백원(열림원 펴냄). 계속 읽기

세상의 드라마를 기록하다, <로이터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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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전쟁, 자연, 사랑, 이별, 아픔…. 세상의 모든 드라마를 생생하고 진솔하게 담아내는 보도사진의 미학을 제대로 섭렵하고 싶다면 지금, 좋은 기회가 펼쳐지고 있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세계 3대 통신사에 속하는 로이터(Reuters)의 대규모 기획전이 오는 9월 25일까지 열린다. 영국 로이터 본사의 협조로 1천3백만 장 이상의 아카이브 자료 중 엄선한 4백40점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선보이는 만큼 다채로운 수작을 접할 수 있다. 1851년 영국에서 설립된 로이터는 1백60여 년에 걸쳐 보도사진의 역사를 수놓은 통신사. 이번 전시는 테마별 6개 섹션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시선으로 감상할 수 있다. 우선 1관에서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던 현장을 비롯해 지금의 로이터를 빚어낸 기념비적인 작품을 볼 수 있다. 2관에서는 역동성 넘치는 스포츠 현장과 보편적 감정인 슬픔, 분노, 두려움, 환희 등을 포착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3관에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반 사람들의 유쾌하고 특별한 이야기가 담긴 컬러 칩으로 구성된 유니크 섹션이 마련돼 있다. 스토리 중심이 아니라 구성과 색감의 단계적 변화에 집중해 사진을 배열한 시도가 흥미롭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동물의 세계, 문화가 스며든 인간의 삶을 얘기하는 4관은 ‘힐링’ 효과를 톡톡히 자아낸다. 서울 창경궁에서 관람객들이 그림자극을 구경하는 광경이라든지 영국 스톤헨지 상공의 별들 사이로 유성이 긴 꼬리를 흔들며 지나가는 모습, 유럽의 정원으로 불리는 쾨켄호프 공원의 광활한 화훼 정원 등 압도적인 자연미가 눈길을 절로 잡아끈다. 마지막으로 5관과 6관은 전쟁, 난민, 테러 등 로이터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현장감 넘치는 사진과 현시대의 사회적 이슈를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8시(입장 마감 오후 7시), 입장료는 1만3천원(성인 기준). 참조 www.reutersdrama.com 에디터 고성연 계속 읽기

Gem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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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배미진

(오른쪽 위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관능적인 난초 모티브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까레스 드 오끼에 컬렉션 링 2천1백만원대 까르띠에. 오픈워크 기법으로 옐로 골드 밴드 링에 동백꽃을 표현한 까멜리아 링 8백만원대 샤넬 화인 주얼리. 핑크 쿼츠를 소재로 기하학적인 형태의 꽃잎을 표현한 임페리얼 컬렉션 네크리스 5백만원대 쇼파드. 마키즈 컷 다이아몬드로 꽃잎을 표현한 빅토리아 링 9백만원대 티파니. 화이트 골드와 다이아몬드로 동백꽃을 표현한 까멜리아 아주르 브레이슬릿 1천1백만원대 샤넬 화인 주얼리. 작약에서 영감을 받은 아바 피브완 링. 0.5캐럿 최상급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2천만원대 부쉐론. 에디터 배미진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