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 미식 문화는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해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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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고성연

프랑스 요리에 대해 어떤 이미지와 선호도를 지니고 있든, 어떤 장르의 요리를 하든, 예술의 경지에 비유되는 미식(gastronomy)의 세계에서는 그 영향을 받지 않기가 힘들다. 미식 문화를 둘러싼 체계와 문법이 만들어진 곳이기 때문이다. 미식의 대중화를 이끈 레스토랑이 18세기 후반 혁명의 물결이 거셌던 파리에서 탄생했으며, 많은 미식가들의 시선을 받는 레스토랑 평가서 <미슐랭 가이드>가 처음 발간된 곳도 프랑스 아닌가. 물론, 어떤 전문가가 말했듯이 이제는 프랑스 요리의 이상을 얼마나 충실히 따르느냐가 아니라 ‘기본’은 갖추되 다양한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중요해지고 있는 세상이고, 그 어느 때보다
음식 지도의 지평이 넓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풍요로움의 원류를 짚어보는 건 우리가 미식을 대할 때 느끼는 즐거움에 조금은 보탬이 될 듯하다. 계속 읽기

전통과 혁신의 와인, 샤토 라피트 로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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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소영(프랑스 현지 취재. <사진 미술에 중독되다>, <서울, 그 카페 좋더라> 저자)

어떻게 프랑스 와인은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가? 신세계 와인의 품질이 급성장하고 있음에도, 프랑스 와인의 우아한 풍미와 매혹적인 스토리는 여전히 모두를 매료시키고 있다. 밸런스가 가장 좋은 그랑 크뤼 클라세 와이너리로 불리는 샤토 라피트 로칠드를 방문해 오랜 세월이 지나도 계속 사랑받을 수 있는 비법을 탐색해보았다. 계속 읽기

[ART + CULTURE ’23-24 Winter SPECIAL] 물, 바람이 만나는 계곡의 휴식_호시노야 구꽌(HOSHINOYA Gugu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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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고성연

우리나라에 진출하지 않았더라도 여러 경로를 통해 은근한 팬덤까지 확보한 해외 호텔, 리조트 브랜드가 더러 있다. ‘호시노야(HOSHINOYA)’는 단연 그러한 대열에 속한다.오래된 품격과 장인 정신을 유난히 사랑하고 그 전통을 지키는 데 남다른 이력을 지닌 일본 태생답게 료칸으로 시작해 1백 년 넘는 역사를 지닌 호시노 리조트 그룹에서 대표 주자로 내세우는 럭셔리 브랜드다. 계속 읽기

[ART+CULTURE 18/19 WINTER SPECIAL]_Creative 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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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고성연

21세기를 주도한다고 여겨지는 ‘소프트 파워’의 핵심 축으로 문화가 꼽힌다. 그 경제적 효과를 굳이 상기하지 않더라도 인간은 문화적 풍부함과 우수성, 우월한 상대적 지위를 열망한다. 국가나 도시 브랜드 차원에서는 더욱 그렇다. 우리에게는 대중문화의 ‘한류 열풍’이 여전히 건재한 편이고, ‘예술 한류’도 나름 자부할 만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다수가 탐내는 문화 콘텐츠 산업을 둘러싼 역학 구도에 ‘차이나 파워’가 어느새 더 강하게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홍콩, 베이징, 상하이, 타이베이 등이 저마다 강력한 하드웨어에 더해 다채로운 콘텐츠까지 쏟아내면서 변화무쌍한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는 아시아의 ‘크리에이티브 허브(creative hub)’라는 타이틀을 향한 경쾌한 경쟁의식도 느껴지지만, 암묵적인 창조적 연대도 느껴진다. 네트워크의 시대에 창조적 네트워크는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얼마 전 홍콩에서 만난 예술계 인사는 ‘잠자는 사자’가 깨어나기까지는 단절이 있었기에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그리고 더 걸릴 수도 있지만 이제는 진정한 중국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굳이 문화적 헤게모니를 향한 경쟁 구도로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사람이 그렇듯 도시도, 국가도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이 있는 법이고, 국적이나 인종, 사회 계급의 경계가 흐려진 디지털 세상이 아닌가. 그래서 지구촌 저편에서도 환영받는 코즈모폴리턴 인재가 넘쳐나는 것일 테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 곁에서는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사례도 크고 작게 눈에 띄는 것도 사실이다. 멀리 있든, 가까이 있든 창조적 연대란 무궁무진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