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살루트 폴로컵 2013, 프리미엄 스포츠와 위스키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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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제주도의 ‘콘텐츠’가 풍부해지고 있는 데는 이 아름다운 섬을 몹시도 사랑했다는 재일 동포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1937~2011)이 남긴 건축물들이 한몫을 한다. 자연 풍광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생태적인 건축 언어로 유명한 이타미 준의 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작품은 이 섬에서도 사뭇 외딴 곳인 구좌읍에 자리하고 있는데, 바로 2010년 6월에 개장한 한국 폴로 컨트리클럽(KPCC)이다. 국내 유일의 국제 규격 구장(가로 300m, 세로 160m)을 갖췄다는 이곳에서 자연과 호흡하며 왕실의 스포츠로 통하는 폴로(Polo)를 즐길 수 있다는 건 특별한 경험일 것이다. 지난 9월 7일 이곳에서 ‘여왕의 위스키’라 불리는 프리미엄 위스키 브랜드 로얄 살루트가 주최한 ‘2013년 로얄 살루트 폴로컵’ 대회는 바로 그러한 희소성이 구현된 행사였다. 격식에 맞는 정장 차림을 한 2백여 명의 관람객들은 ‘인터내셔널 팀’과 ‘코리아 팀’으로 나누어 대결을 펼치는 선수들이 폴로 전용 말을 타고 말렛(Mallet, 망치 모양 타구봉이 달린 폴로 스틱)을 흔드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면서 응원했다. 그리고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람의 쌀쌀한 기운을 다과와 함께 서빙된 로얄 살루트를 홀짝거리면서 달랬다. 중간 휴식 시간에는 선수들과 관람객 모두가 경기장으로 나와 말들이 만든 디봇(divot, 말발굽으로 파헤쳐진 잔디)을 함께 밟아 다지는 ‘트레딩 인’도 진행됐다. 5대륙에 걸친 토너먼트로 전개되는 국제 대회인 ‘로얄 살루트 월드 폴로’는 영국, 스페인, 브라질 등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한국에서도 개최되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열린 디너 행사에서는 ‘로얄 살루트 테이스팅’이 백미를 장식했다. 최소 21년 이상 숙성된 원액만을 사용한다는 ‘프레스티지’를 내세우는 브랜드답게 1953년 영국 여왕에게 헌정된 ‘로얄 살루트 21년’을 비롯해 ‘로얄 살루트 100 캐스크 셀렉션’, 스코틀랜드 민족의 상징물인 ‘운명의 돌’을 부제로 한 ‘로얄 살루트 38년’ 등 3개 원액을 전문가의 유려한 설명과 함께 선보였다. 계속 읽기

박선기 작가 개인전, <자연(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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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국내외에서 갈수록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박선기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숯’을 활용한 설치 작품으로 유명한 박선기 작가의 개인전 <자연(Nature)>이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갤러리 비케이(Gallery BK)에서 오는 10월 1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박 작가의 시그너처 시리즈 중 평면의 고정된 시점을 비튼 조각과 부조 작품 ‘Point of View’, 숯을 이용한 설치 작품 ‘An Aggregation’ 등 2017년 신작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박 작가는 작품 ‘Point of View’에 대해 “시점에 관심을 두고 조각에 적용한 지 오래되었다”며 “조각이라는 3차원 입체에 원근법적 시점을 가미함으로써 조각의 특징인 양감이나 무게, 더욱이 형태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질감을 완벽하게 제거했다”라고 설명했다. 부조에서 출발해 주변을 제거하고 난 다음 시점을 조각과 접목하면서 회화적 표현을 가능하게 했기에 붙인 제목이라고. 또 ‘An Aggregation’에 대해서는 “지구상에 존재하며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의 최후 모습인 숯을 재료로 선택하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 즉 인간과 건축 문화(文化), 자연(自然)의 관계를 표면적으로 나타냈다”라고 설명했다. 갤러리 홈페이지 www.gallerybk.co.kr 계속 읽기

로버트 카파 탄생 100주년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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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기자 정신’을 일컫는 ‘카파이즘’이란 단어를 만들어낸 ‘스타’ 종군기자, 1944년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절박했던 순간을 카메라에 담은 유일한 인물, 만인의 연인이었던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먼의 청혼을 뿌리쳤던 진정한 보헤미안…. 세기의 포토 저널리스트 로버트 카파(1913∼1954)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다룬 <로버트 카파 탄생 100주년 사진전>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오는 10월28일까지 열린다. 스페인 내전 당시 비장하게 전사하는 병사의 죽음을 포착한 ‘어느 공화파 병사의 죽음’을 비롯해 카파의 대표작 1백6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 사진전의 핵심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다가 마흔한 살의 나이로 인도차이나의 전쟁터에서 지뢰를 밟아 세상을 떠난 ‘인간 카파’의 강렬하고 애잔한 매력일 것이다. 유대계 헝가리인인 카파는 ‘피’로 얼룩졌던 20세기 전반부에 전쟁터에서 활약했지만 전쟁을 몹시도 혐오하는 평화주의자였고, 당대 최고의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데이비드 시모어와 함께 독립 포토 저널리스트들을 위한 보도사진 에이전시인 ‘매그넘’을 창립한 선구자이기도 했다. 또 연인이자 파트너였던 게르다 타로가 스페인 내전에서 탱크에 치여 숨지자 남은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잉그리드 버그먼을 비롯해 그를 흠모했던 수많은 여인들에게 결코 정착하지 못했던 ‘방랑혼’이기도 했다.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는 타로와의 사랑 이야기를 비롯해 헤밍웨이, 피카소, 마티스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과 교류했던 카파의 궤적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카파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 영상은 강력하게 추천할 만한 볼거리다. 관람 시간은 10시 30분~오후 9시, 입장료는 1만2천원(성인 기준)이다. 참조 www.robertcapa.co.kr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