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무는 이때, 새롭게 단장한 다섯 곳의 쇼핑 스폿과 함께 추위로 웅크린 어깨를 활짝 펴고 밖으로 나갈 것. 먼저 청담동 1세대 멀티숍으로 군림하던 두 곳의 기념비적인 장소가 동시에 리뉴얼했다. 분더샵 청담은 세계적인 건축가 피터 마리노의 지휘 아래 ‘모던 럭셔리 스페셜티 스토어’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출사표를 던졌다. 패션, 문화, 예술, 음식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곳은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세련된 취향이 몸에 밴 듯 특별한 경험을 준다. 쿤의 청담점을 성공적으로 리뉴얼 오픈한 데 이어 쿤의 동생 격인 쿤 위드 어 뷰도 ‘쿤 신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기존의 개성 있는 셀렉션은 그대로 유지하되, 패션과 문화, 라이프스타일 등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 이자벨 마랑의 남편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제롬 드레이퓌스는 이제 어엿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만큼 국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했다. 특유의 형태와 로고, 금속 장식이 스웨이드와 가죽, 데님 등 가장 현대적인 소재에 녹아든 실용적인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고급스러운 색감과 소재로 우아한 이탈리아 감성을 선보인 브루넬로 쿠치넬리 역시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남성과 여성 컬렉션을 비롯해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 아이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까지 보다 풍부한 컬렉션이 기다리고 있다. 남성복으로 더 잘 알려진 톰 브라운의 여성 단독 매장은 압구정동 갤러리아에 둥지를 틀었다. 개성 충만한 톰 브라운의 여성 단독 스토어가 세계 최초로 오픈한 곳이 한국이라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 그만큼 우리나라 여성들의 패션 안목이 높아졌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아닐까. 계속 읽기 →
에디터 이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