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포트폴리오 II>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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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작가의 창조적 여정을 풍부하고도 밀도 있게 담아낸 전시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II>가 주목을 끈다. 고명근, 김기철, 김영나, 유근택, 한성필, 홍순명, 홍승혜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아티스트 7인의 포트폴리오를 주제로 한 전시로,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오는 6월 5일까지 열린다. “작가들은 과연 자신의 작업 세계를 어떻게 정리하고 포트폴리오라는 형식으로 담아낼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는 이 전시는 2013년 기획해 호응을 이끌어낸 포트폴리오전의 두 번째 시리즈다. 아티스트의 철학과 작업 방식, 변화 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방향까지 예측해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국내 ‘사진 조각’의 원조인 고명근 작가의 부스에서는 발상과 창작의 변화 추이를 살펴볼 수 있다. 사진을 큐비즘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이미지를 재조합하는 한성필 작가의 작품 세계도 눈길을 끈다. 다분히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이 녹아든 자신의 작업실을 소재로 한 작품 세계를 고유의 방법으로 펼쳐내는 유근택 작가의 탐구 정신은 꽤 찬찬히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다.  가슴 아픈 세월호의 기억을 작품으로 승화한 홍순명 작가의 전시는 자못 신선한 감동을 준다.  또 여행지의 문구점을 방문해 영감을 얻는다는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의 작업 과정이 담긴 스케치, 기하학적 변주로 유명한 홍승혜 작가의 20년 여정을 한데 모은 ‘기록의 장’, 소리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는 김기철 작가가 전시장에서 보여주고 들려주는 ‘빗소리’ 역시 발걸음을 후회하지 않게 할 것이다. 이 밖에 다양한 장르의 작가 96명의 1백20여 편 포트폴리오를 열람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아카이브 라운지’는 특히 유학이나 작가의 길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발길을 꽤나 오랫동안 멈추게 할지도 모르겠다. www.savinamuseum.com 계속 읽기

영혼의 찬기를 보듬다, 세련되고 우아한 스피릿(spirits)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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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찬 기운이 스며드는 겨울이 다가오면 주류 시장에서는 위스키나 보드카, 진 등 도수가 만만치 않지만 매혹적인 증류주의 인기가 높아진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술 애호가들의 오감을 사로잡을 매력적인 제품을 소개한다. 최근 페르노리카 코리아에서 국내에 정식으로 선보인 싱글몰트 위스키 ‘아벨라워(Aberlour)’는 이미 위스키 러버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브랜드. 스코틀랜드 스페이스사이드의 증류소 15마일 이내에서 생산한 보리만 사용하며, 스페인 셰리 캐스크와 아메리칸 버번 캐스크 각각에서 최소 12년 이상 저장한 원액이 복합적인 맛을 내는 ‘더블 캐스크’ 제품으로 유명하다. 아벨라워 12년 더블 캐스크 11만9천원, 아벨라워 16년 더블 캐스크 24만원, 물을 섞지 않은 ‘캐스크 스트렝스’ 제품으로 열혈 팬을 거느린 아벨라워 아부나흐는 21만원(각 700ml, 전국 와인앤모어 판매가 기준). 빈티지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모렌지 그랑 빈티지 몰트 1989’도 눈길을 끈다. 수상 경력이 화려한 글렌모렌지의 빈티지 컬렉션 ‘본드 하우스 넘버원(Bond House No.1)’의 두 번째 한정판 위스키로, 브랜드 최초로 코트 로티(Co^te-Ro^tie) 와인을 담았던 몇 안 되는 최상급 캐스크에서 부분 숙성을 거쳤다고. 부드러운 질감, 잘 익은 붉은색 과일의 은은한 풍미를 자랑한다. 주요 호텔 바와 위스키 바에서 판매한다. 럭셔리 스카치 위스키의 자존심을 뽐내는 로얄 살루트의 한정판 에디션은 늘 매력적이다. 이번에는 영국의 저명한 일러스트레이터 필 휠러(Phil Wheeler)와 손잡고 왕실 가면무도회라는 소재를 예술적으로 풀어낸 ‘로얄 살루트 21년 가면무도회 기프트 패키지’를 선보인다. 가격은 25만원(700ml는 25만원, 500ml는 18만원(백화점 기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대표하는 진 브랜드 담락(DAMRAK)도 주목할 만하다. 오리지널 진의 재료인 주니퍼와 상큼한 시트러스류가 어우러진 맛 덕분에 젊은 층과 여성 등에게서도 널리 사랑받는다. 계속 읽기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색상’을 입다. What Color is You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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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을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판교점 등으로 확장하면서 수년간 팬층을 형성해온 일본의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몽상클레르의 최근 행보가 흥미롭다. 지난 4월 중순 디저트 브랜드로는 ‘What Color is Your Life?’라는 주제로 처음으로 ‘시즌 컬렉션’을 발표하면서 쇼트 케이크 3종과 테오도르 티 3종을 묶은 앙상블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인 몽상클레르. 첫 번째 시즌 색상으로 ‘화이트’를 택하고 최근 기존의 이태원점을 ‘화이트 하우스’라는 콘셉트로 단장해 새롭게 오픈했다. 정직하고 순수한 본연의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몽상클레르는 남프랑스 지역에 실제로 존재하는 작은 언덕의 이름인데, 일본의 디저트 성지로 추앙받는 도쿄 지유가오카에 자리 잡은 프랑스풍 과자점이다. 천재 파티시에로 불리는 즈지구치 히로노부를 내세워 육각형 케이크 ‘세라비’를 비롯해 몽상클레르 언덕을 형상화한 ‘몽상클레르’, 눈 덮인 알프스 산 모양을 본뜬 ‘몽블랑’ 등 다채로운 수준급 디저트를 제공하고 있다. 즈지구치는 시즌 컬렉션 발표 행사를 위해 내한하기도 했다. 몽상클레르는 앞으로 ‘컬러 스토어 맵(Color Store Map)’ 프로젝트를 기획해 전 매장을 컬러로 설명하고 그 위치를 지도로 만들 예정이라는데, 과연 팔레트에서 어떤 색상을 선택해 영감 넘치게 펼쳐낼지 궁금해진다. 계속 읽기

Color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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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권유진 | 포토그래퍼 박건주

요즘 SNS에 올라오는 여자들의 포스팅을 유심히 살펴보면 커피잔을 우아하게 잡은 손에도, 누구나 탐낼 만한 잇 백을 든 손에도 예쁜 네일 아트가 함께한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런 그녀들이 여름 내내 유행한 쨍한 네온 컬러나 블루, 화이트 컬러의 네일 에나멜을 지우고 어느새 포근하고 부드러운 니트에 어울리는 깊고 풍부한 가을 색채의 네일 컬러로 체인지했다는 것. 당신도 트렌드에 뒤처질 수 없지 않은가? 올가을 어떤 컬러의 네일을 바를지 고민하고 있다면, 여기 뷰티 럭셔리 하우스에서 신제품으로 내놓은 네일 컬러에 주목하도록. 계속 읽기

갤러리 구 <정윤경: In Sy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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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윤경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동양 사상에 심취한 것으로 보인다. 작품은 복합적이면서도 미묘한 이미지를 선사하는데, 새의 깃털을 연상시키는 큰 맥락 아래 보이는 풍경적 추상화는 부드러운 것과 단단한 것, 질서와 혼돈의 충돌에 의한 공생 구도를 이끌어낸다. 작가는 또한 미래 생태 도시를 꿈꿨던 건축가 파울로 솔레리에게 영향을 받았는데,그래서인지 작품은 지속적인 수축과 확장이 이루어지는 미래 사회의 추상화와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