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형 콘텐츠의 시대, 문화와 미식을 접목한 스피릿(spirits) 라운지들의 잇따른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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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가을이 깊어지면 증류주를 찾는 애주가들의 행보는 더 부지런해지기 마련이다. 그런 가운데 단독 라운지 바, 아트 전시와 함께하는 공간, 스피릿 & 푸드 페어링으로 유명한 바 등 주류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형 콘텐츠가 풍성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블렌디드 위스키 조니워커의 품격을 체험할 수 있는 서울 압구정동의 조니워커 하우스 같은 공간은 위스키 페어링, 프라이빗 위스키 클래스,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세운 사례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보드카, 데킬라, 럼 등 화이트 스피릿이나 브라운 스피릿의 키 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는 싱글 몰트위스키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기회가 많아졌다. 싱글 몰트위스키 브랜드 글렉피딕은 싱글 몰트라는 카테고리를 탄생시킨 ‘글렌피딕 더 오리지널’을 얼마 전 한국에 선보였는데, 이 기념비적인 위스키를 유일하게 음미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루이스 클럽(LOUIS CLUB)에 ‘글렌피딕 더 오리지널 바(Glenfiddich The Original Bar)’를 연 것이다. 오는 12월 12일까지 운영하는 이 몰트 바에서는 글렌피딕 오리지널 바와 어울리는 특별한 페어링 메뉴도 맛볼 수 있다. 15년산을 바탕으로 만든 칵테일, 프렌치 퀴진과 페어링을 시도한 18년산 위스키 등 다양한 메뉴를 접할 수 있다. 또 가로수길에는 보드카업계의 대표 주자 앱솔루트(Absolut)의 단독 라운지 바 ‘앱솔루트 라운지 서울’도 등장했다. 100% 천연 원료를 블렌딩해 만든 7가지 플레이버 제품을 포함한 총 8종의 앱솔루트 제품은 물론 창의적인 믹솔로지의 미학을 반영한 다양한 칵테일을 경험할 수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브랜드답게 국내외 아티스트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접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계속 읽기

눈, 코, 입을 즐겁게 하는 커피 머신의 진화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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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커피 머신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빼어난 향과 맛,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편리한 기능, 그리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공간의 분위기까지 살려주는 커피 머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스마트 디자인’의 흐뭇한 성과물은 집이나 사무실을 카페 부럽지 않은 공간으로 연출하는 데 안성맞춤일 듯하다. 커피는 물론 그린티라테, 홍차라테 등 다양한 캡슐이 강점인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는 최근 야심작인 캡슐 커피 머신 ‘스텔리아(Stelia)’와 좀 더 가볍고 작은 ‘드롭(Drop)’을 선보였는데, 매끄러운 곡선을 자랑하는 이 신제품들은 맛있는 커피가 크레마 위로 한 방울 떨어지는 순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는 디자인이 심상치 않다. 실제로 커피 방울을 연상케 하는 이 제품은 손끝 터치만으로 손쉽게 조작 가능하며, 최대 15바의 높은 압력으로 진하고 풍부한 크레마를 즐길 수 있다. 스텔리아는 피아노 블랙, 다크 실버, 글로시 화이트 등 3가지 색상으로 나와 있다. 또 다른 캡슐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의 ‘픽시 클립(Pixie Clip)’ 역시 디자인부터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커피 머신이다. 인기 모델인 픽시에 간단한 클립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머신 본체의 양옆 클립을 교체하기만 하면 나만의 스타일로 디자인한 커피 머신을 소유할 수 있는 셈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레몬 네온과 블랙 색상의 앙상블이 상큼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드립 커피를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영국적인 감성을 담았다는 켄우드의 ‘케이믹스(kMix)’ 라인의 신제품이 반갑게 느껴질 듯하다. 깔끔한 디자인에 강렬하고 아름다운 레드 컬러로 특유의 매력을 뿜어내는 드립 커피 메이커다. 가장 완벽한 커피 추출 온도로 가열해준다는 ‘써모젠’ 가열 시스템으로 보다 깊고 진한 커피 맛을 느끼도록 고안한 이 제품 하나만으로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계속 읽기

브루스 가니에 Masks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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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거친 표면과 울퉁불퉁한 흙덩어리가 자아내는 양감이 상당히 인상적인 인체 조각을 감상할 수 있는, 작지만 흥미로운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평생 인체를 모티브로 삼은 조각 작업을 해온 미국 작가 브루스 가니에(Bruce Gagnier)의 국내 첫 개인전인 <마스크(Masks)>전이다. <킨포크 테이블> 같은 라이프스타일 잡지, 각종 미술 서적을 한글로 옮긴 번역가이자 책을 쓰는 작가인 박상미 대표가 운영하는 서울시  종로구 서촌의 아담한 갤러리 토마스 파크(Thomas Park)에서 오는 10월 10일까지 열린다. ‘자코메티의 후손’이라고도 일컬어진다는 가니에가 빚어내는 인체 조각은 기괴해 보일 정도로 여기저기 뒤틀리고 군데군데 과장된 모양새로, 실존적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노라면 다소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이번에 한국에서 선보인 마스크 연작은 그의 조각 방법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이라고 한다. 도예가들이 흙덩어리를 만지면서 전체적으로 양감을 형성시켜나가는 과정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시킨 시리즈라고. ‘표면’을 통해 영혼의 ‘내부’를 드러내는 듯한 가니에 특유의 조각 언어가 느껴지면서도 그의 인체 조각에 비해 훨씬 어딘지 모르게 ‘귀여운’ 인상을 주기에 은근한 매력이 발산되는 작품들이다. 예약제로 운영한다. 문의 02-723-2973 계속 읽기

화끈하게 펼쳐진 맥주업계 디자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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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옥토버페스트’의 계절이 왔다. 여름에도 맥주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지만 맥주 축제가 열리는 가을이 도래한 요즘에도 관심은 결코 시들지 않는 듯하다. 우리나라 맥주 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한 토종 브랜드 대 수입 브랜드의 대결은 맛뿐만 디자인 경쟁이라는 측면에서도 볼만하다. 지난해 세계 최대 맥주 그룹 AB인베브에 인수된 오비맥주는 오리지널 그래비티(OG)라는 공법을 활용해 원맥즙 농도가 높다는 독일 밀 맥주 ‘프리미어 OB 바이젠’을 선보인 데 이어 신선한 디자인을 내세운 ‘카스 비츠(Cass Beats)’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맥주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본사인 AB인베브의 글로벌 디자인 플랫폼을 채용했다는 카스 비츠는 강렬한 코발트 블루 색상에 유려한 곡선미가 돋보이는 보틀 디자인부터 눈길을 확 잡아끈다. 젊은 층이 열광하는 EDM(Electronic Dance Music)을 위시로 한 비트 중심 음악의 역동성을 디자인으로 풀어냈다고. 체코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맥주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이 선보인 새로운 디자인도 시선을 끈다. 보틀(330ml) 디자인의 경우, 1백73년 브랜드 역사의 정통성을 조명하기 위해 필스너 우르켈을 처음 담은 맥주병과 같은 갈색을 입혔다고. 빈티지한 느낌이 나면서도 현대적인 세련미가 묻어 있는 ‘뉴 헤리티지 패키지(New Heritage Package)’로, 캔은 산뜻한 녹색이다. 네덜란드의 프리미엄 맥주 그롤쉬(Grolsch)는 상큼한 연둣빛이 감도는 스페셜 에디션 패키지를 내놓았다. 양조 4백 주년을 기념하는 글로벌 캠페인 차원에서 보틀에는 기념 로고를 새겨 넣었고, 캔에는 다양한 개성이 묻어나는 아트워크를 입혔다. 그롤쉬 캔에 새긴 아트워크는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4백여 명의 아티스트가 암스테르담에서 3일 동안 펼친  행사에서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그롤쉬 스윙톱 보틀을 재해석한 작품들이다(그롤쉬는 맥주의 향과 풍미를 잃지 않기 위해 일반 맥주 뚜껑과 다르게 샴페인 병에 사용하는 스윙톱을 적용해 개봉 시 “뻥!” 소리가 난다). 계속 읽기

Bohemian Fri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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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지혜 | 스타일리스트 유현정 | 포토그래퍼 박건주

집시를 상징하는 보헤미안 무드가 이번 시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액세서리에서도 리드미컬하게 흔들리는 프린지 디테일이 강세다. 히피 스타일이 절정을 이룬 1970년대 아이콘이자 믹 재거의 연인이었던 마리안 페이스풀과 영화 <러브 스토리>의 알리 맥그로처럼 자유분방함과 사랑스러움이 공존하는 매력 때문일까. 살랑살랑 가을바람에 기분 좋게 흩날릴 프린지 액세서리의 향연. 계속 읽기

Women in 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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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지혜

강렬하고 섹시한 이미지의 대명사 레드 컬러가 돌아왔다. 세계적인 컬러 전문 연구소 ‘팬톤’에서도 2015 F/W 트렌드 컬러로 탁한 붉은색인 ‘마르살라’를 꼽을 정도로 레드의 인기가 대단하다. 특히 이번 시즌 가장 눈에 띄게 레드를 사용한 컬렉션은 단연 구찌다. 비대칭 러플 장식을 더한 원피스부터 지그재그 패턴의 퍼 코트, 마르살라 컬러를 적극 활용한 더블 코트까지 다채로운 레드의 향연을 선보였다. 여기에 마르니, 디올, 돌체앤가바나, 펜디까지 레드와 사랑에 빠진 디자이너들의 의상이 런웨이에 줄줄이 이어졌다. 사실 레드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컬러는 아니다. 워낙 강렬하고 눈에 띄어 자칫 잘못 입으면 과해 보일 수 있기 때문. 그렇다면 스타일리시하게 레드 패션을 소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로, 블랙 컬러와의 매치다. 블랙은 레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로 레드를 보다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만들어준다. 블랙 팬츠와 레드 컬러의 실크 블라우스를 스타일링한 에르메스의 컬렉션이 좋은 예가 되어줄 것. 두 번째는 액세서리와의 궁합이다. 강렬하면서도 유혹적인 레드 원피스를 공통적으로 선보인 마르니와 페라가모의 컬렉션을 살펴보면 답을 얻을 수 있다. 모두 벨트를 착용해 허리선을 살리는 동시에 온통 레드 일색인 드레스의 분위기를 중화했다. 이때 액세서리는 브라운, 블랙, 네이비처럼 톤 다운된 컬러를 선택해야 한다. ‘화려하다’, ‘야하다’, ‘과하다’ 등 레드에 관한 고정관념으로 쉽사리 도전하지 못했던 이들이라면 소극적인 스타일링에서 벗어나 패셔너블한 레드 패션을 즐겨볼 때다. 계속 읽기

우고 론디노네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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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도심 한복판에서 원초적인 자연을 환기해주는, 그러면서 조형이 주는 감흥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주목할 만한 전시가 서울을 찾아왔다. 스위스 출신으로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 개인전이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www.kukjegallery.com) 3관에서 오는 10월 11일까지 열린다. 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우르스 피셔와 함께 스위스관을 대표하는 작가로 선정되기도 한 론디노네는 오래된 올리브나무의 본을 떠 알루미늄으로 주조하는 등 재료를 다루는 방식이 특이하고 개방적인 인물로 성(性), 권태, 자연, 그리고 일상의 변화하는 분위기를 중점적인 작품 주제로 다뤄왔다. 이번 국제갤러리 전시에서는 5개로 이뤄진 청석 조각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는데,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가까운 원재료가 거칠면서도 은근히 인간의 형상을 드러내는 묘미를 선사한다. 인간과 석상이 연결돼 있다는 의미를 담아 감상자의 마음에 ‘고요한 파동’을 선사하는 흥미로운 연작이다. 작가 자신이 거주하는 뉴욕 근교에서 재료를 가져다 썼다고 한다. “제 작품과 함께한 시간이 예술과 본인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예술이란 경험되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시간의 자연스러운 소용돌이’를 일으킨다는 표현이 마음에 와 닿는 론디노네의 돌 형상은 작가의 말처럼 직접 마주해야 할 가치가 충분하다. 문의 02-735-8449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