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색화의 전후, 맥락이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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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수미(미학·미술 비평,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단색화를 향한 국제 미술계의 뜨거운 구애가 일시적 유행으로 스쳐 지나가지 않게 하려면 조금 더 진지하게 작품과 제반 상황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나아가 이미 한국 미술의 지반이 된 원로들만이 아니라, 젊고 다양한 한국 작가들의 동시간대 미술과 거기 담긴 잠재력을 넓은 시야로 객관화하고 미술계의 다른 영역으로 네트워크시키는 일도 중요하다. 우선은 우리 안에서 단색화를 제대로 소화하는 데서부터. 계속 읽기

세계 속의 한국 미술을 반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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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소영

세계 미술의 중심, 뉴욕에서도 빛나는 존재인 리먼 머핀 갤러리의 레이철 리먼(Rachel Lehmann) 대표가 한국 미술을 ‘편애’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2013년 이불 작가 개인전으로 리먼 머핀 홍콩 갤러리의 개관을 알렸으며, 지난 3월 아트 바젤 홍콩에서도 이불과 서도호 작가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국 현대미술에 애정이 깊은 레이철 대표에게 우리나라 미술계의 현주소와 그가 기대하는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계속 읽기

단색화로 물든 홍콩 아트 경매 현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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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홍콩 현지 취재) | 사진 제공 서울옥션, 크리스티

미술품을 거래하는 시장은 3개로 나뉜다.  작가의 손이 빚어낸 작품이첫선을 보이는 1차 시장, 한 번 이상 거래된 작품이 갤러리 전시 등을 통해 다시 평가를 받는 2차 시장, 그리고 2차 시장에서 검증된 작품 중에서도 거의 최고작이 거래되는 3차 시장인 경매다.  ‘아트 허브’ 홍콩에서 지난해 말 열린 서울옥션의 경매 현장,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단색화의 열기가 생생하게 이어지고 소중한 우리의 고미술품이 ‘유턴’하도록 하는 ‘경매 망치’ 소리가 울려퍼진 그 현장을 가봤다. 계속 읽기

이우환, 양의적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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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심은록(미술 비평가, 감신대 객원교수)

작가 이우환은 ‘어떤 국가나 지역에서도 제외되는 서글픈 떠돌이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지구촌 일일생활권 시대가 되어 그의 삶이 오히려 미래적 인간의 지표가 되고 있다. 한 지역, 한 국가, 한 문화나 예술에 묶이지 않기 위해 그는 끊임없이 이동한다. 그렇게 그는 내부로부터 나가 외부와 만나고 대화한다. 계속 읽기

단색화 열풍이 반갑고도 걱정스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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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미경(미술사학 박사, 강남대학교 교수, 한국예술연구소KARI 소장)

‘단색화’가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점차 부각되면서 이를 둘러싼 인기만큼이나 논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제야 국내 미술이 해외 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사조’나 ‘브랜드’를 내세울 수 있다면서 환영하는 기색도 눈에 띄지만, 이론적 토대가 빈약한 채 과열되고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들린다. 어쨌거나 모처럼 한국 미술이 주목받는 현상 자체는 반가운 기회다. 한 미술사학자는 이 시점에서 미학적 본질을 토대로 단색화라는 용어부터 고찰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 가지 색깔이라는 뜻의 ‘모노크롬(monochrome)’, 그리고 ‘그림(畵)’이라는 개념적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는 주장이 흥미롭다.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