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국내에서도 위세를 떨치고 있는 ‘북유럽 디자인’을 복지와 공공 디자인을 초점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펼쳐지고 있다. 질 높은 교육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북유럽 국가들의 이상적인 학교 건축 디자인, ‘지속 가능한’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는 공공장소 건축 등을 아우른 <Nordic Passion: 북유럽 건축과 디자인>전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14년 2월 16일까지 열린다(매주 월요일은 휴관). 이번 전시회는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스웨덴 등 5개국의 교육기관과 건축가, 디자이너, 예술가들이 참여한 교류의 장으로 의미 있는 볼거리가 꽤 눈에 띈다. 북유럽의 교육 환경을 체험할 수 있도록 건축가들이 협력해 노르웨이의 학교 일부가 1:1 크기로 전시 공간에 설치되는 등 ‘실물’에 가까운 작품이 자리하며, 목재 건축물, 조형 작품, 디자인 소품 등 북유럽에서 건축 자재로 애용되는 목재를 대하고 다루는 그들의 방식을 엿볼 수 있는 크고 작은 작품도 전시돼 있다. 예컨대 로비에 놓인 커다란 소나무 소재의 작품은 관람객들이 위로 올라가 거닐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또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인상적인 작은 나무 집인 ‘할머니의 여름 집’에서 볼 수 있는 정겨운 공예품들도 눈길을 끈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안애경 큐레이터는 “북유럽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 대를 잇는 것에 대한 고찰과 실천이 공공과 일상의 건축과 디자인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단순한 형태와 기능성으로 잘 알려진 북유럽 디자인의 본질은 ‘인류의 평등’이며 건축가, 디자이너 등 전문가들의 철학과 다음 세대의 행복을 전제로 한다는 그녀의 설명이 와 닿는다. 문의 02-2124-8928 계속 읽기 →
에디터 고성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