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SPECIAL] No More Guerril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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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06, 2021

글 고성연(아트+컬처 총괄 디렉터)

“왜 서양 미술사에서 여성은 위대한 예술가로 ‘여겨지지’ 않았는가?” 미니스커트에 망사 스타킹을 신고 고릴라 가면을 뒤집어쓴 채 공공 장소에서 성차별, 인종차별 철폐를 외치며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는 익명의 여성 예술가 그룹 게릴라 걸스(Guerrilla Girls)’. 이 그룹은 1998년 자신들의 시각과 관찰을 담은 서양 미술사 책을 내면서 서두에 이렇게 질문했다. 이는 ‘왜 서양 미술사에 위대한 여성 예술가는 없었는가?’라는 린다 노클린(Linda Nochlin)의 유명한 1971년 논문 제목을 비틀어 던진 것이었다. ‘여성’과 ‘예술’이 키워드로 나오면 자주 인용되곤 하는 린다 노클린은 “운이 없어 백인으로도, 중산층으로도, 그리고 특히 남자로도 태어나지 못한 모든 여성에게 예술은 수십 개의 다른 영역과 마찬가지로 단조롭고 숨막히고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존재다”라고 일갈하면서 여성 예술가들이 ‘흥미롭고 훌륭하다(interesting and very good)’는 평까지는 들을 수 있어도 ‘최고로 위대한(supremely great)’ 인물은 되지 못한 원인으로 ‘제도와 교육’을 꼽았다. 21세기의 풍경은 확연히 달라졌다. 물론 ‘보여주기식’ 정책이라느니, 실제로는 여성 아티스트의 입지가 더 나빠졌다는 논쟁적인 의견도 있지만, 확실히 굳이 ‘여성’을 찾지 않아도 될 정도로 미술계의 토양은 다른 빛깔을 띠고, 이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을 서문에 실은 채 최근 한국에서도 발간된 <위대한 여성 예술가들> 같은 책에도 지역이나 인종, 국적별 ‘쏠림’이 있음을 차치하고 말이다. 사실 ‘Art+Culture’ 스페셜호에서는 ‘차별’이니 ‘역차별’이니 하는 논쟁보다는 ‘빼어난’, 그리고 잠재력이 풍부한 현대미술계 여성 인재들을 소개하기에도 지면이 한없이 부족하다는 ‘힌트’를 선사하고자 했다. 여성이든 소수자든 더 이상 ‘게릴라 작전’ 같은 걸 펼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오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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