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힘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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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06, 2026

글 고성연(제주 현지 취재)

ICD 브랜드 체험 in 제주

제주는 시간을 품은 섬이다. 바람과 돌, 바다가 켜켜이 쌓이며 완성된 풍경 속에서, 자연은 스스로를천천히 드러낸다. 이 섬을 여행하는 방식은 무수하지만, 때로는 단 하나의 감각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충분하다. 올봄, 그 감각은 ‘초록’이었다. 제주의 동쪽과 남쪽 해안을 따라 이어진 며칠간의 여정은‘호랑이풀’이라는 별칭을 지닌 병풀이라는 식물의 생명력과 그것을 둘러싼 환경에 깊이 스며드는 여정이었다. ‘건강한 미학’을 이야기하는 브랜드 ICD의 근간, 리만팜과 리만빌리지, 그 중심에는 오직 이곳에서만 재배되는 ‘자이언트 병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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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밀도, 리만팜
계절마다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제주지만, 봄의 제주는 유난히 설렌다. 만물이 기지개를 켜듯 자연의 에너지가 서서히 깨어나는 시기여서다. 서귀포 구좌읍 용암해수단지 인근에 자리한 리만팜에는 은은한 유채꽃 향이 감돌고 있었다. 이곳은 ICD의 핵심 원료 ‘자이언트 병풀™’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재배한다는 스마트팜이다.


낮은 돌담을 지나 리만팜에 들어서는 순간, 시야를 가득 채우는 것은 압도적인 초록의 밀도다. 약 14,870㎡(4천5백 평) 규모의 정제된 환경에서 자라난 자이언트 병풀™은 예상보다 훨씬 선명하다. 손으로 만져보니 잎이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하다. 한 잎을 입에 머금으면 쌉싸름한 기운 뒤로 은근한 부드러움이 번진다. “일반 병풀보다 5배까지 크게 자라는 품종입니다. 여기서 연간 12톤 정도 재배되죠.” 리만팜에서 만난 서대방 병풀연구소장의 설명이다.


단순히 크기만 다른 품종이 아니다. 일반 병풀에 비해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높아 항산화·항염 효능이 더 뛰어나다. 이는 자연의 조건과 기술이 정교하게 맞물린 결과물이다. 제주 화산층을 통과한 용암해수, 일정하게 유지되는 온도, 그리고 식물의 생장을 고려한 재배 방식. 이 모든 요소가 균형을 이루며 하나의 원료를 완성한다


이렇게 길러진 자이언트 병풀™은 제주 화산 지형이 빚어낸 용암해수와 만나 ICD의 핵심 원료로 완성된다. 풍부한 미네랄을 머금은 용암해수와의 결합으로 빚어내는 용암병풀수™는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상징하는 또 다른 정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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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의 본질을 경험하는 리만빌리지
리만팜에서 시작된 경험은 남쪽 해안을 따라 이어진다. ICD의 핵심 원료를 가장 깊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리만빌리지로 향한다. 키가 제법 큰 야자수가 줄지어 늘어선 빌리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은 공기의 결이다. 바다의 온기와 식물의 습도가 섞이며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밀도. 소리는 줄어들고, 대신 감각이 또렷해진다.


리만빌리지는 ICD의 브랜드 철학을 공간으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총 9개의 독채형 숙소는 외부의 흐름과 적절히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자연과는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 넓은 창으로 소담스러운 열매가 보이는 정원, 그리고 절제된 인테리어는 시선을 편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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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의 시간은 의도적으로 느리게 설계되어 있는 듯하다. 단지 내에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배치되어 있다. ‘하우스 오브 ICD’, ‘보타랩 배스’, 야외 수영장 ‘라이프닝 풀’.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경험은 ‘라바병풀라운지’에서의 스파다. 사실 처음에는 도착한 날 저녁에 얼떨결에 했는데, 한 차례로는 아무래도 아쉬워서 떠나는 날 아침 다시 스파를 찾았다. 온도가 적당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작은 유리병에 담긴 자이언트 병풀 EX를 천천히 풀어 넣는다. 투명하던 물은 서서히 옅은 초록으로 변해간다. 그 변화를 바라보는 동안, 감각은 자연스럽게 속도를 늦춘다. 집중하다 보니 리추얼에 가까운 ‘과정’이 된다.


약 30분의 시간.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이 간격은 묘하게 균형 잡혀 있다. 몸은 점차 따뜻해지고, 이마와 어깨에 송골송골 땀이 맺힌다. 중간에 모래시계를 뒤집는 작은 동작조차 경건한 리듬이 된다. 자연의 본질적인 힘을 가장 조용한 방식으로 체감하는 시간에 가깝다.


다음 날 아침, 몸은 한층 가볍고 감각은 맑아져 있었다. 눈에 띄는 변화라기보다, 미세하지만 분명한 차이다. 이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하나의 생각에 닿게 된다. 예술에서 ‘진실’은 사용하는 재료에 대한 신의를 뜻한다고 했던가. 기술은 필수 불가결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출발점이 되는 ‘재료’다. 재료의 미학은 과장할 필요가 없다. 시간이 지나며 스스로 차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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