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SPECIAL] Remember the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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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06, 2021

정리 조소희

우리네 인생사에서 올겨울은 유난히 시끄러우면서도 동시에 답답하고 지루한 계절로 기억될까?
이번 아트+컬처 스페셜 지면에 다양하게 소개한 콘텐츠 말고도 여러 미술관과 갤러리에서는 여전히 그들만의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신중한 발걸음이어야만 하겠지만 ‘미술 산책’은 짜증 어린 기억 대신 소중한 추억을 남기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또 세상사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위로 같은 회복제, 그리고 다시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테고 말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0> 등

올해로 9회를 맞이한 <올해의 작가상>. 동시대 미학적,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역량을 지닌 시각예술가를 대상으로 해마다 후원 작가 4명을 선정해 신작 제작 지원과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 2020의 주인공으로는 김민애, 이슬기, 정윤석, 정희승이 선정됐다. 김민애와 이슬기가 선보이는 작품은 조형 언어를 활용한 것으로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새롭게 인식하고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정윤석과 정희승은 인간과 삶에 대한 진지한 고찰의 시간을 제안한다.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의 주인공 양혜규 전시 등도 동시에 펼쳐지고 있다.

전시 기간 4월 4일까지  문의 02-730-1949
사진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

원래 개최 시기인 작년 가을이 아니라 해를 바꿔 치르게 되는 광주비엔날레는 팬데믹 시대에 연대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서구와 근대사회를 지탱해온 합리성, 이성의 이분법 구조와 관습해체 등을 통한 확장된 세계관을 제시하며 샤머니즘, 트라우마 치유, 억압받던 역사 등을 조명해 동시대 현안을 시각화해 보여줄 예정이다. 69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커미션 신작 41점이 선보인다. 2월26일 막을 올린다.

전시 기간 5월 9일까지 문의 062-608-4114
갤러리현대 <김민정>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민정 작가의 작품을 2월 19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수채화와 서예의 전통을 서구 추상미술의 형식과 결합한 아름다운 작품으로 해외 주요 기관에게 애정 어린 시선을 받고 있는 그녀는 이번 전시에서 한지, 먹(墨), 그리고 붓을 사용한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기간 3월 28일까지 문의 02-2287-3500
‘Phasing’(2019), Mixed media on mulberry Hanji paper, 205 X 140cm



바라캇 서울 <1002번째 밤의 이야기: 바라캇 오리엔탈 카펫 컬렉션>

1백50년 전통을 지닌 바라캇 갤러리 컬렉션 가운데 가장 찬란한 빛깔과 영묘한 문양을 지닌 중동의 카펫과 의례용 장식 가마인 마흐말(Magmal), 그리고 성지 메카와 메디나를 장식했던 장막인 키스와(Kiswah)를 선보인다. 사막의 밤을 횡단했던 마흐말의 여행기에서 시작하는 이번 전시는 직조물의 조화로운 색채와 유려한 패턴 속에서 천이틀 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이색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시 기간 2월 28일까지  문의 02-730-1949
마이아트뮤지엄
<마티스 특별전: 재즈와 연극>

피카소와 더불어 20세기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손꼽히는 앙리 마티스의 탄생 1백50주년을 기념한 국내 최초의 단독 전시회. 컷아웃(cut-out) 기법으로 제작한 대표작 ‘재즈’ 시리즈, 드로잉, 석판화와 함께 발레 공연을 위해 디자인한 무대의상, 로사리오 성당 건축 등 다채로운 오리지널 작품 1백20여 점을 소개한다. 관람객은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컷아웃 작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생생한 색채와 섬세한 선을 다루는 거장 마티스의 작업 세계로 들어가 잠시나마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볼 수 있기를.

전시 기간 3월 3일까지 문의 02-567-8878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단순한 진심: 51 Lives>

뉴욕에 거주하며 전공인 수묵을 넘어 세라믹, 메탈, 섬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조각이나 멀티미디어, 설치, 퍼포먼스까지 작업 영역을 확장한 중견 작가 박유아 작가의 초상 프로젝트. 전시명인 ‘단순한 진심’은 인간 실존의 가치를 사심 없이 바라보려는 인간애가 담긴 태도를 뜻하며 이는 한국 해외 입양인의 초상을 담은 ‘위버멘쉬’ 연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가족사를 반영한 작업을 하는 작가는 동아시아를 지배하는 전통적 가족 개념을 재구성하고 정상 가족과 모성 신화 이데올로기를 해체함으로써 ‘가족’을 둘러싼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내려 한다.

전시 기간 2월 28일까지  문의 sema.seoul.go.kr
그래픽 디자인 최재훈
롯데뮤지엄
<장 미쉘 바스키아·거리, 영웅, 예술>

자유와 사회에 대한 저항으로 점철된 작품을 통해 20세기 시각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장 미쉘 바스키아의 국내 최대 규모 회고전. 거리, 영웅, 예술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바스키아의 전반적인 예술 세계를 1백50여 점의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만 27세에 생을 마감했지만 8년이라는 시간 동안 3천 점이 넘는 작품을 남긴 바스키아의 짧지만 역동적인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한 리얼 아트 다큐멘터리 <장 미쉘 바스키아: 더 레이디언트 차일드>도 작년 12월 개봉했다. 바스키아 팬이라면 영화관으로 향하는 발품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전시 기간 2월 7일까지  문의 1544-7744
‘Untitled (Bracco di Ferro)’(1983), Acrylic and oil stick on canvas mounted on wood supports, 182.9 X 182.9cm

국제갤러리 <장-미셸 오토니엘 개인전 ‘NEW WORKS’>

지난 2016년 열린 첫 개인전 이후로 가지는 두 번째 전시로, 오토니엘표 유리조각 신작을 비롯해 드로잉, 회화 작품까지 총 37점의 신작을 소개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야기한 국제적 재난의 시대, 세상과 단절된 채 몰두해온 작업으로 우리에게 도래한 새로운 문화를 상징하는 동시에 혼란스러운 세상에서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사유하길 바라는 작가의 염원을 느껴볼 기회.

전시 기간 1월 31일까지 문의 www.kukjegallery.com
‘Rose of the Louvre’(2020), Stainless steel, black powder coating 20X180X190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Othoniel Studio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부산시립미술관 <상흔을 넘어>

영상 미학의 정수를 담은 <빌 비올라, 조우>전과 더불어 ‘자유·자본·도시의 상흔’이라는 중국 동시대 미술을 이해하는 키워드를 제시하는 전시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중국 현대미술사에서 최초로 아방가르드 정신을 구현한 주진스, 1990년대 정부 통제에 저항했던 아파트먼트 운동의 중심 쑹둥, 인터미디어 감각을 보여주는 류웨이 등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3인을 소개한다. 특정 기획이나 예술 형식을 소개하는 기획에서 벗어나 동시대 미술가 3인을 통해 중국 현대사에서 지워지지 않는 1980년대 6·4 항쟁을 기점으로 그 이후의 변화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전시 기간 2월 28일까지(빌 비올라 전시는 4월 4일까지) 문의 051-744-2602

PMK갤러리 <Time in Space: The Life Style>

코로나19 여파로 사적 주거 공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 현대인들에게 내밀한 개인 공간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는 전시. 다양한 시기에 탄생한 미술품과 가구, 음악 등이 단순히 주거 공간을 장식하는 요소가 아니라 시간 속에서 의미 있게 공존, 공명함으로써 관람객에게 개인 공간이 주는 미적 쾌감과 인문학적인 성찰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는 장소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전시 기간 1월 30일까지 문의 02-734-9467
서승원, ‘동시성 17-357’(2017), Acrylic on canvas, 80 X 11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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