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Obsession

조회수: 2573
2월 03, 2016

에디터 권유진, 이지연 | photographed by park gun zoo

깨끗한 피부에 단정하게 묶은 머리, 스커트보다는 미니멀한 화이트 셔츠와 매니시한 수트가 잘 어울리는 그녀에게서는 바로 이런 향이 풍길 듯하다. 카리스마 있는 남성을 연상케 하는 차가우면서도 클린한 향, 혹은 텁텁하고 무겁지만 호기심이 발동하는 중성적인 향.

(왼쪽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 오 데 토일렛 미우치아 프라다의 취향이 반영된 빈티지한 디자인의 보틀이 매력적이다. 아이리스꽃과 은방울꽃에서 추출한 우아하고 부드러운 플로럴 향 사이로 베티베르의 우디한 향이 배어나온다. 마치 진한 머스크 향의 비누로 씻고 난 후, 보디에 잔잔하게 남은 파우더리한 향처럼 말이다. 화려하거나 요란스럽진 않지만 포근함이 느껴지는, 그래서 굳이 성별을 구분하고 싶지 않은 향수다. 부드러운 캐시미어 니트를 입은 날 뿌리면 그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100ml 16만5천원. 문의 02-3443-1805


조 말론 런던 미모사 앤 카다멈 탄느롱 산맥에서 자생하며 자유로운 보헤미안을 연상케 하는 노란 꽃 미모사를 메인 노트로 사용한 오리엔탈 향수. 스파이시한 향의 카다멈을 더해 전형적인 플로럴 계열의 향에서 벗어나 남성적인 느낌에 가깝다. 그렇지만 다마스크 로즈, 파우더리한 헬리오트로프, 부드럽고 따스한 통카 빈, 샌들우드를 믹스해 관능적인 여성미 또한 지니고 있는 유니섹스 향수다. 특히 포근하고 따스하게 남는 잔향이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100ml 17만8천원. 문의 02-3440-2750


앳킨슨 24 올드 본드 스트리트 오 드 코롱 영국 왕실 향수로 잘 알려진 앳킨슨은 2백 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니치 향수 브랜드다. 브랜드 대표 시그너처 향수인 이 제품의 베이스 노트는 영국의 대표적인 꽃인 터키시 로즈 압솔뤼 향이다. 로즈 향이 중심인 만큼 여성 향수에 가깝다고 생각하겠지만, 싱글 몰트위스키의 스모키한 보디감과 블랙티, 시더 향이 혼재된 중성적인 향이다. 첫 향은 톡 쏘듯 거칠지만, 잔향은 깨끗하고 부드러운 반전이 있다. 어디에서도 맡아보지 못한 독보적인 향으로 유니크한 향을 찾는 여성에게 제격이다. 100ml 17만5천원. 문의 080-800-8809


디올 페브 델리시요즈 이국적이면서도 관능적인 아로마 향으로 시작된다. 무겁고 깊이 있는 향이 섹시한 수트를 입은 남성을 연상케 한다. 이 향수의 관능적인 느낌 대부분은 통카 빈에서 비롯되는데, 따뜻한 느낌과 스모키한 향을 지닌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를 더해 이러한 아로마틱 향을 더욱 부각했다. 또 캐러멜과 건초, 프랄린을 믹스한 달콤한 향을 동시에 지녀 보다 매력적인 향으로 완성됐다. 마지막으로 미묘하게 중독성 있는 파우더리한 향으로 마무리된다. 125ml 35만2천원. 문의 080-342-9500


세르주 루텐 렌느 드 베르 향을 맡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차가운 금속이다. 그만큼 날카롭고 차갑지만 한편으로는 비누 향처럼 깨끗하고 순수한 느낌을 풍겨 여성스러우면서도 남성적인 매력을 발휘한다. 첫 향이 빳빳하게 다린 클린한 화이트 셔츠를 연상케 한다면, 잔향은 포근한 니트를 떠올리게 할 만큼 아주 부드러운 것이 특징인, 반전의 묘미를 지닌 향수다. 50ml 13만2천원. 문의 02-514-5167


펜할리곤스 쥬니퍼 슬링 1920년대 자유분방한 런던의 분위기와 런던 드라이 진의 풍미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아로마틱 계열의 향수. 남자 향수지만 여자들에게 더 인기가 많을 정도로 청량하고 세련된 향이다. 차가운 메탈과도 같은 톡 쏘는 첫 향을 시작으로,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남자를 대변하듯 블랙페퍼와 카다멈, 부드러운 가죽 향을 지나 브라운 슈거, 블랙 체리, 앰버 향이 결합된 따뜻한 잔향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특징. 무겁지 않고 유니크한 향을 찾는 여자에게 추천한다. 50ml 22만2천원. 문의 02-555-5152


프레쉬 카나비스 샌탈 오 드 퍼퓸 여성이 남성에게 반하는 그 찰나의 느낌을 향으로 표현했다. 메인 노트는 야성적이고 도발적인 캐너비스와 파촐리, 로즈로 관능적인 남성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마무리 향은 깊고 진한 초콜릿과 베티베르, 마닐라 머스크가 조화를 이룬다. 코끝을 톡 쏘는 강렬한 향에 중독되어 향수가 도포된 부위에 자꾸만 코를 대고 맡고 싶어진다. 남성뿐 아니라 모던한 느낌의 우디 오리엔탈 향을 좋아하는 여성들에게도 추천한다. 30ml 7만2천원. 문의 080-822-9500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