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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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05, 2012

에디터 고성연

거장의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찰나들 <빛과 어둠 사이>

‘진실의 순간’을 다루는 포토 저널리스트 스티브 맥커리(Steve McCurry)의 사진전이 ‘빛과 어둠 사이(Between Darkness and Light)’라는 주제로 10월 2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V갤러리에서 개최된다. 맥커리는 198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표지를 장식한 ‘푸른 눈의 아프간 소녀’라는 작품으로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인물. 팬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17년 뒤인 2002년엔 여인이 된 소녀를 찾아가 다시 화제가 되기도 됐다. 인간과 삶에 대한 따스한 눈길을 느낄 수 있는 1백 점의 작품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어반아트 주최)는 테크닉이나 인위적인 장식을 배제하고 빛과 어둠만을 활용한 ‘절제의 미학’을 통해 작가의 예술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췄다고. 다양한 예술가를 지원하는 루이 비통의 아티스트 중 한 명이기도 한 맥커리는 최근 방한 인터뷰에서 “구성이나 빛, 각도 등 촬영의 주 요소가 있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삶이 느껴지는 정서적인 요소를 가장 중시한다”며 인간적인 교감에 충실한 자신의 작품 철학을 설명했다. 지구촌 곳곳을 누비며 죽을 뻔한 고비를 수차례 넘긴 이 60대의 사진가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문화를 체험하는 일을 사랑한다”며 웃음 지었다. 루이 비통이 주최한 대담인 ‘아트 토크’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포착해 찍으면서도 작가의 주관적인 관점을 반영하는 게 가능할까? 그리고 그 사진이 여전히 진실성을 담고 있는 게 가능할까”라는 물음을 던지고는 “난 그렇다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일은 바로 그러한 진실된 ‘순간들’을 낚아채는 것이라며 눈을 빛내는 노장의 미소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찰나들’을 공유하고 싶게 만든다. 문의 02-511-2931, www.urbanart4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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