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nstant 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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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 2016

에디터 배미진(비엘 현지 취재)

바젤월드가 열리는 시계의 도시 바젤에서 기차로 1시간 떨어진 비엘, 그곳에서도 수많은 시계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빌레레는 스위스 시계 역사의 시작이자 근본이 된 곳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성장해 현재 스위스 시계 시장을 리드하는 오메가의 공장이 리뉴얼하면서 제작 공정의 새로운 분기점을 맞았다. 지난해 메타스와 협업해 새로운 인증 시스템인 마스터 크로노미터를 발표하고, 최초의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워치인 글로브마스터를 발표하는 과정과 그 결과가 올해 더 큰 결실을 맺은 것이다. <스타일 조선일보>는 오메가의 비엘 공장을 직접 찾아 그 진화의 현장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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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의 끊임없는 진화, 오메가 마스터 크로노미터
오메가는 거대한 브랜드지만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한다. 지금까지 오메가가 걸어온 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감탄할 수밖에 없을 정도다. 시계 역사를 넘어 근현대사의 면면에 오메가의 이름이 아로새겨져 있다. 깊은 심해로 떠나는 탐험을 기록하는 최초의 시계가 오메가였고, 올림픽에서 모든 기록의 순간에 오메가가 있었다. 달리기 경주에서 정밀하게 순위를 매기기 위한 동영상 기록기부터 0.0001초 단위로 순위가 갈리는 수영 경기를 위한 독점적인 기록계를 개발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기록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운동량을 계측하는 세일링 경주를 기록하기 위해 올림픽에서 사용하는 기술도 공식적으로 오메가의 몫이다. 인류 최대의 도전이었던 달 착륙을 위한 계측기를 만드는 것은 물론, 인류 최초 우주인의 손목에 채워져 있던 시계도 오메가라는 것은 마치 거짓말 같은 이야기다. 케네디 대통령이 달 착륙을 발표하는 대국민 연설을 할 때 오메가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어쩌면 오메가가 지어낸 완벽한 시나리오라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역사는 찬란하다.
오메가가 이렇게 위대한 역사를 쓸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기술력 덕분이다. 뛰어난 완성도, 정확도에 대한 집념과 확신은 스위스 시계 시장을 리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970년대 쿼츠 파동이 시계 시장을 지배했을 때, 모두가 기계식 시계의 종말을 외쳤지만, 오메가만은 새로운 기계식 무브먼트를 개발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스위스의 위대한 유산인 기계식 시계가 사장될 위기에 처했을 때 올림픽과 달 착륙을 통해 쌓은 대중적인 인기와 이를 통해 얻은 자본을 기반으로 스위스 시계 역사를 지켜낸 것이 오메가인 것이다. 위대한 시계 천재, 조지 다니엘스가 만든 코-액시얼 무브먼트를 오메가의 독점 기술로 채택한 것도 이 시점이다. 모두가 의아해했지만, 결국 기계식 시계는 오랜 역사에 담긴 가치를 재조명받았고, 지금의 오메가는 코-액시얼 무브먼트를 장착한 채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오메가의 기술력에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오메가가 공방 시스템으로 소수에게 공급하는 최고급 하이엔드 워치메이킹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까지 고려하는 대형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대중적인 브랜드로 성장해 상당한 수의 제품을 판매하지 않았다면 이 과정을 지켜낼 힘이 없었을 것이다. 지금도 그 역할에는 변함이 없다. 모두가 기계식 시계의 가치를 인증받기 위해 COSC(스위스 크로노미터 인증 기관) 인증 시스템을 적용하는데, 오메가는 놀라운 금액을 투자해 스위스 공식 계측 기관인 메타스(METAS, 스위스 계측학연방학회)와 협업해 새로운 마스터 크로노미터라는 인증 시스템을 개발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서 그 기술을 계측하는 본질적인 기준 자체를 높이 세웠다는 것에 그 의미가 있다. 소비자들이 스위스 메이드 브랜드의 시계를 선호하는 이유는 어떤 시계 브랜드보다 품질 높은 제품을 생산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하이엔드 워치를 위한 인증이 많은데, 지난 2014년 12월 오메가는 메타스와의 공조로 새로운 크로노미터 공식 인증 시스템을 개발할 것을 발표했고, 이 과정을 통과한 6개의 새로운 오메가 무브먼트가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아 바젤월드에서 소개되었다. 메타스 인증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15,000가우스 자성 테스트를 포함해 총 8개의 실험을 거쳐야 한다. 물론 이 기준은 COSC의 기준보다 더 엄격하다. 올해 바젤월드에서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라인 전체와 여성을 위한 새로운 컨스텔레이션 스몰 세컨즈 모델, 블루 다이얼과 달 모티브가 특징인 스피드마스터 문페이즈를 포함한 오메가의 제품 반 이상이 메타스의 마스터 크로노미터 공식 인증을 받았다. 그리고 오메가는 모든 시계에 이 인증 시스템을 점차적으로 도입하고, 보증 기간을 4년으로 늘려 이 인증을 통과한 제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까지 높였다. 이러한 마스터 크로노미터 론칭의 기반이 된 비엘의 오메가 공장은 메타스 연구소와 함께 운영되기에 더 의미가 깊다. 시계 제작 공정의 가장 큰 적인 먼지를 컨트롤하는 데 첨단 시스템을 도입했고, 고객이 시계를 받는 순간까지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물류까지 완성도를 높인다. 이렇듯 시계 유통 시스템까지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생산성과 효율, 퀄리티와 대량생산을 모두 컨트롤할 수 있는 시계 브랜드가 과연 몇이나 있겠는가? 오메가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하이엔드 기술의 본질을 훼손시키지 않는 선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중이 그 가치를 누리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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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의 정수를 담은 글로브마스터 애뉴얼 캘린더
오메가는 브랜드의 모든 가치를 담아 6개의 새로운 마스터 크로노미터 무브먼트를 장착한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바젤월드에서 첫선을 보인 글로브마스터 크로노미터 애뉴얼 캘린더 워치다. 글로브마스터 컬렉션은 지난해 오메가가 메타스와 함께 더욱 까다로운 인증을 제안하며 그 기준으로 선보인 컬렉션이다. 세계 최초의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시계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시계라 할 수 있다. 케이스 사이즈가 기존 39mm에서 41mm로 커졌고, 천문대가 새겨진 12각 파이 팬 다이얼에서 영감을 받은 다이얼이 인상적이다. 폴리싱 처리한 시침과 분침은 블루 컬러이며, 역시 블루 컬러인 인덱스는 야광으로 코팅되어 있다. 빛에 따라 달라지는 다이얼의 전체적인 효과가 눈길을 사로잡으며 스테인리스 스틸 폴딩 클래스프를 장착한 레더 스트랩 또한 블루 컬러로 일관성을 유지했다. 지난해와 비슷하게 이번 케이스 역시 스테인리스 스틸로 이루어져 있고 폴리싱한 베젤은 스크래치 방지 탄화 텅스텐 소재다.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칼리버 8922를 장착해, 메타스의 여덟 가지 집중 테스트를 통과한 시계에만 주어지는 마스터 크로노미터 인증서와 함께 제공된다. 마스터 크로노미터의 새로운 모델인 스피드 마스터 문페이즈 역시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공식 인증과 혁신에 더불어 뛰어난 고해상도 달의 이미지가 담겨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문페이즈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주 비행사의 왼쪽 발자국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 오메가만이 표현할 수 있는 위트와 여유가 느껴지는 제품으로 소장가치가 높다.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43.50mm GMT 역시 메타스의 기준에 부합하는 보다 향상된 성능을 담았다. 세드나 골드와 리퀴드메탈 같은 혁신적인 소재를 이용한 것은 물론 폴리싱한 바이 세라믹으로 만든 흑백 베젤을 장착한 최초의 시계다. 이 새로운 모델은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칼리버 8906으로 구동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메가는 바젤 월드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일구었고,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만 할 때 대중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으며,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면서도 스위스 시계의 본질을 잊지 않는 자세로 스위스 시계 시장을 지켜 나가고 있다. 판매율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시계 시장 자체의 기준을 높이고 더욱 매력적인 요소를 쌓아나가는 시계 브랜드라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오메가의 가치이자 자세다.

문의 02-2141-7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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