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i Marquina
갤러리
가스통 바슐라르의 저서 <꿈꿀 권리>를 보면 스페인이 낳은 위대한 예술가 에두아르도 칠리다는 쇠의 존재를 꿰뚫고 싶어 끌과 나무망치가 아닌 쇠망치를 집어 들었다고 한다. 마치 대장장이처럼. 바르셀로나 출신의 디자이너 나니 마르키나는 양탄자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장인들과 함께 실을 엮고 베틀 짜기를 배웠다. 그녀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순한 깔개를 거의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데는 그런 섬세하면서도 저돌적일 정도로 강한 열정이 뒷받침됐을 것이다. 가녀린 체구로 작은 브랜드를 이끌며 지구촌을 누비는 나니 마르키나의 ‘무용담’을 그녀의 고향을 찾아가 들어봤다.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