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isans 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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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4, 2015

에디터 배미진 | photographed by park gun zoo

오직 최고급 시계 브랜드만이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정제된 시계 박람회 SIHH. 매년 1월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이 특별한 박람회에서 기술력은 물론 예술성까지 아낌없이 보여준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 (PARMIGIANI FLEURIER)가 이야기하는 탁월한 시계 예술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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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으로 완성한 시계 장인의 예술품
올해 파르미지아니는 SIHH에 참여한 완성도 높은 브랜드 중에서도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를 펼치며 주목도를 높였다. 최고의 자동차 부가티와 컬래버레이션해 선보인 10주년 기념 모델, 역시 놀라운 예술적 완성도로 아르누보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유리공예품을 선보이는 라리크(Lalique)와 함께 선보인 토릭 레핀 탁상시계는 다른 시계 브랜드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파르미지아니의 독보적인 작품이다. 2004년 첫선을 보인, 부가티와의 협업 10주년을 기리는 세 가지 새로운 에디션은 최초의 부가티 에디션 타입 370의 원통 형태를 차용했다. 부가티 미쓰, 부가티 레벨라시옹, 부가티 빅투아르로 이루어진 3개의 워치는 자동차를 시계로 재탄생시키는 시계 예술의 관점을 적용한 것은 물론, ‘손목에 감긴 엔진’이라는 최초의 부가티 워치에 대한 해석에 충실한 클래식한 버전이다. 기획부터 완성까지 2천2백70시간이 소요된 라리크 에디션 역시 만드는 과정과 완성품을 보면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지금 당장 박물관에 전시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난 이 작품은 예술성에 대한 집념이 없다면 완성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노력을 요하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다. 물론 이러한 특별한 요소를 갖춘 워치를 만들어낸 것은 클래식한 손목시계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우아하게 완성한 미셸 파르미지아니의 안목이 낳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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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다 1950, 그 새로운 도약
살아 있는 기념비적인 시계 장인, 이 시대 최고의 시계 복원가로 알려진 미셸 파르미지아니를 대표하는 시그너처 워치는 톤다 1950(Tonda 1950). 올해 SIHH에서도 파르미지아니의 정수가 담긴 톤다 1950 시리즈의 다양한 변주가 펼쳐졌는데, 그중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스켈레톤을 적용한 남성과 여성 워치. 파르미지아니 인하우스 무브먼트 PF705의 브리지와 메인 플레이트를 오픈워크 처리해 선과 각이 정교하면서도 강렬한 것이 특징이다. 모두 수공으로 제작하는 만큼 장인의 세심한 손길이 담겨 있다. 파르미지아니 워치를 상징하는 러그 옆면의 물방울 모양을 패턴화해 브랜드의 DNA를 보다 적극적으로 담았다. 남성 모델의 경우 전면에서 완벽하게 스켈레톤 처리한 무브먼트를 볼 수 있어 작은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다. 톤다 1950 스켈레톤 모델의 반전은 바로 여성 모델인데, 반투명한 글라스로 마치 안개가 낀 듯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했다. 공들여 만든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모두 노출시키지 않고 반투명한 글라스로 은근한 매력을 담은 것이 눈에 띈다. 여타  브랜드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모던하고 우아한 다이얼로, 드러내기보다는 품격을 추구하는 파르미지아니의 가치를 고스란히 담은 디자인이기에 소장 가치가 높다. 또 하나 눈길을 사로잡은 모델은 가공하지 않은 운석의 불규칙한 특성을 고스란히 다이얼에 담은 톤다 1950 메티오리트 에디션. 가공하기 어려운 운석을 소재로 했기에 케이스 역시 이와 어울리는 자연스러움이 느껴지는 티타늄을 활용해 제작했다. 가공 방식에 심혈을 기울여 티타늄이지만 마치 화이트 골드나 플래티넘을 사용한 것처럼 매끈하게 표현해 수공으로 완성하는 파르미지아니의 저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컬러는 블랙과 애비스 블루 두 가지이며 각 50개 한정으로 출시했다. 뒤를 이어 새롭게 선보인 톤다 1950 브레이슬릿 버전은 파르미지아니 마니아들에게 가장 매력적일 만한 모델이다. 2011년 첫선을 보인 이후로 다양한 에르메스 스트랩을 선보이며 레더 밴드에도 완성도를 기하는 파르미지아니에서 뛰어난 착용감과 유연성이 돋보이는 로즈 골드 브레이슬릿을 올해 처음 소개한 것이다. 케이스부터 러그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첫 번째 링크에서 시작해 유려하게 이어지는 브레이슬릿은 기존 톤다 1950 컬렉션의 우아한 이미지와 어울리도록 아름답게 세공했다. 올해 SIHH에서 선보인 파르미지아니의 새로운 컬렉션은 국내에서 오는 5월부터 만나볼 수 있다.

문의 02-310-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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