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 science of G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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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01, 2016

에디터 배미진

전설적인 명성을 지닌 반클리프 아펠에서 귀하고 흥미로운 전시회를 기획했다. 지난 4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더 아트 앤드 사이언스 오브 젬(Van Cleef & Arpels: The Art and Science of Gems)>은 주얼리는 물론 깊숙이 묻혀 있던 스톤들까지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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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과 독창성의 주얼리 하우스, 반클리프 아펠
반클리프 아펠에 영감을 주는 것은 사랑이라는 창조적 에너지다. 반클리프 아펠의 역사가 세상에 둘도 없는 러브 스토리에서 시작되었기 때문. 1895년 보석 딜러 가문의 딸 에스텔 아펠이 다이아몬드 브로커이자 보석공 가문의 아들 알프레드 반 클리프와 결혼하면서 상상을 초월한 위대한 메종의 명성이 시작되었다. 1906년, 부부는 파리 방돔 광장에 최초의 반클리프 아펠 부티크를 오픈했다. 그 후 반클리프 아펠의 명성은 1925년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 행사 ‘현대 장식미술·산업미술 국제박람회’에 참가하면서 더 높아졌고, 그들의 자녀들과 전설적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을 거쳐 그 규모는 더욱 커져갔다. 첫 반세기 동안 반클리프 아펠은 메종의 시그너처가 될 기술을 개발했는데, 메탈이 보이지 않게 스톤을 세팅해 그 진귀함을 더욱 극대화하는 미스터리 세팅 기술(1933년 특허 출원), 독창적인 고급 케이스 미노디에르 또는 지퍼 패스너에서 영감을 받은 혁신적인 지프 네크리스가 반클리프 아펠을 대표하는 기술이다. 반클리프 아펠 제품의 우아함과 독창성, 그리고 가장 진귀한 프레셔스 스톤의 활용은 왕족, 귀족 가문, 영화인, 그리고 안목이 뛰어난 전 세계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백 년이 넘게 드라마틱한 여정을 걸어온 반클리프 아펠에 있어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다양한 보석은 로맨틱한 스토리와 상상력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문화를 대변하기도 하고, 다양한 실험을 거쳐 새로운 스톤이 조합을 창조해낸 과학이기도 했다. 반클리프 아펠이 좀 더 본질적으로 하이 주얼리를 재조명하고자 하는 이 노력과 열정이 바로 <더 아트 앤드 사이언스 오브 젬(Van Cleef & Arpels: The Art and Science of Gems)>을 기획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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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클리프 아펠, 지구의 신비로움과 만나다
“이 전시는 정교하면서도 아름다운 주얼리를 창조하는 데 필요한 미학적 기술, 그리고 미네랄과 스톤이 형성되는 과정에 담긴 지구의 프로세스를 탐구하는 특별한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 공예, 역사, 그리고 지구과학이 매우 유니크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여러분은 땅속 깊은 곳에서부터 진화를 통해 지구 표면에 드러나는 미네랄의 역사적 기원을 따라 특별한 여행을 하게 됩니다. 동시에 이러한 희귀 예술을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반클리프 아펠 장인들의 놀라운 장인 정신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 오너 하거(Honor Harger, 싱가포르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 관장)
이 특별하고 유니크한 전시를 위해 전문성을 반영하는 반클리프 아펠의 컬렉션과 개인 컬렉터들이 소장한 4백 점의 작품, 그리고 반클리프 아펠이 설립한 최초의 주얼리 스쿨인 ‘레콜 반클리프 아펠’이 초청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파리 국립자연사박물관의 과학 유물이 신중한 검토를 통해 선정됐다. 반클리프 아펠 주얼리의 영감의 원천인 자연을 모티브로 한 주얼리는 전시장 내에서도 여전히 우아하고 생동감 있는 자태를 뽐냈다. 날갯짓 하는 나비, 화려한 모란이 꽃피는 순간, 섬세한 날개의 잠자리와 잉꼬 등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다양한 동식물 주얼리는 전시장이 아닌 아름다운 정원에 와 있는 것처럼 느낄 만큼 환상적이었다. 파고다, 드래곤 파고다 등 아시아풍 모티브에 대한 관심도 반클리프 아펠의 주얼리를 통해 고스란히 표현되어 색다른 감성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반클리프 아펠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 작품에서 영감을 받기도 했는데, 미니멀리즘, 모더니스트, 추상화, 옵아트 등 아방가르드한 예술에 대한 오마주를 독창적이고 다이내믹하게 주얼리로 표현해냈다. 그 밖에도 1910년대부터 꾸준히 선보인 백이나 시가렛 케이스, 편지 홀더, 가죽 제품 등 실용적인 아이템도 전시해 반클리프 아펠이 일상 속 물건조차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메종임을 새삼 깨닫게 했다. 한편 이 전시회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 것은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엄선해 선보인 진귀한 원석과 미네랄이었다. 지구과학을 기본으로, 그 광물이 언제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어떻게 사랑받는 주얼리로 재탄생하는지를 아주 새로운 시각으로 유추해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감각적인 안목으로 사랑받는 하이 주얼리가 지구 가장 깊은 곳에서 놀라운 여정을 거쳐 찬란한 빛으로 인류를 매혹시켜왔다는 사실 자체가 아주 드라마틱하게 느껴졌다. 히스토리, 우아함, 독창성, 장인 정신, 이 모든 것을 갖춘 주얼리 하우스로서 그들이 갖고 있는 보석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표현된 특별한 전시회. 반클리프 아펠의 빛나는 가치와 미래가 더욱 궁금해질 수밖에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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