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derful Moroc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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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01, 2013

글 지은경(유럽 통신원)

유럽인들에게 모로코는 이국적인 나라의 대명사이다. 언제나 따뜻한 날씨, 사막과 바다, 산악 지대 등 모든 지형 조건을 갖추어 경이로운 자연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색색의 향신료와 토산품이 가득한 그들의 시장에서는 그야말로 분주한 모로코인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유럽인들은 매력적인 모로코의 기후와 자연경관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아주 오래전부터 이 나라에 터를 잡아왔다. 그곳에서 우리는 유럽의 고급스러운 여유와 모로코의 이국적인 풍경의 조화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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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과 사하라를 끼고 있는 항구도시 에사우이라(Essaouira)
에사우이라는 18세기 말 유럽식으로 요새화된 항구도시이다. 마을 전체를 성벽으로 감싸 지은 메디나(Medina)는 외부 세력으로부터 도시를 보호했을 뿐 아니라 모진 기후를 이겨내 생활을 영위해갈 수 있게 해준 에사우이라의 삶의 터전이다. 메디나는 이전에 모가도르(Mogador)라고 불렸는데 이 말은 작은 요새라는 뜻의 페니키아어 미골(migol)에서 유래했다. 메디나는 유럽의 축성 원리로 건축되었지만 아랍-이슬람 스타일과도 완벽한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건축물로 손꼽힌다. 이곳은 모로코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를 유럽과 잇는 중요한 연결 지점 역할을 하며 국제적인 무역항으로 발달해왔다. 에사우이라의 메디나 내부는 복잡하고 좁은 골목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좁은 길들을 구석구석 산책하다 보면 모로코인들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과 집의 구조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에사우이라의 집 구조는 다른 도시의 집들과는 약간 다른 형태를 띤다. ‘ㅁ’ 자 구조로 지은 집들의 중앙에는 작은 안뜰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데, 천장에서 내려오는 햇빛 덕에 집 안은 항상 따사롭고 밝은 빛을 머금고 있다. 이 정사각형의 안뜰을 에사우이라인들은 리아드(Riad) 라 부른다. 이 리아드는 유럽인들이 이국적인 풍류를 즐기는 데 가장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지미 핸드릭스와 리들리 스콧 감독, 영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오손 웰스 또한 에사우이라의 리아드를 사랑했으며 이곳에 별장을 가지고 있을 정도였다. 이렇게 매력적인 리아드의 멋진 분위기를 잘 살려 건축한 호텔을 두 곳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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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휴식의 공간_ 카사 릴라(Casa Lila)
고급스러운 모로코식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부티크 호텔 카사 릴라는 모로코식 리아드 정원의 아름다운 테라스와 향기로운 차, 천상의 터키식 스파인 하맘 스파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각각의 객실은 모로코 특유의 색과 구조로 꾸며 공간마다 신비롭고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에사우이라에서 직접 생산되는 모와 실크 커튼, 카펫, 각종 허브와 향신료, 특히 이곳의 특산품이자 세계 제일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아르간 오일 등 최상의 다채로운 상품을 모두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또 짙푸른 대서양을 내려다볼 수 있는 호텔의 옥상은 아름다운 모로코 타일로 장식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일광욕을 하며 달콤한 페퍼민트 차와 신선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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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궁정의 호화로움_ 에르 블뤼(Heure Bleue)
모로코 궁전의 모습을 재현한 호텔 에르 블루. 에르 블루는 파란 시간, 즉 동트기 전 시간이라는 뜻이다. 바닷가에 위치한 모로코 도시의 모든 문은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다. 마치 동화 속 작은 마을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이 파란 문에 들어서면 외부 세상과는 다른 시간이 흐르는 것 같은, 천상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하여 이런 이름을 얻게 되었다. 왕실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건축과 조각, 모로코 스타일의 아치, 드넓은 리아드 테라스의 천장은 키 큰 나무들이 평화롭게 떠받치고 있다. 각 객실 또한 모로코 왕실의 분위기처럼 장식되었고, 각 테마에 따라 다른 모로코식 주거 생활을 재현해놓기도 했다. 호텔의 옥상에 마련된 스위밍 풀에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메디나의 모든 동네를 내려다보며 수영을 하고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보라색 노을과 모로코식 등불, 사막에서 불어오는 건조한 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최상의 공간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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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를 사랑한 입생 로랑(Yves Saint-Laurent), 그가 남긴 아름다운 모로코 정원 자르댕 마조렐(Jardin Majorelle)
20세기 최고의 오트 쿠튀르 선구자인 입생 로랑. 그는 이제 이 세상에서 만날 수 없지만 그의 열정과 에너지, 시간이 만들어낸 마라케시의 마조렐 정원은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 곁에 남아 있다. 그가 남긴 지상 위의 낙원, 아름다운 마조렐 정원에 들어가보자. 프랑스 낭시 출신의 자크 마조렐은 1919년 모로코의 마라케시에 정착했다. 그는 프랑스의 화단에서 명성을 떨치던 화가로, 항상 자연과의 교감을 화폭에 담았다. 1947년 그는 자신이 직접 가꾼 아름다운 정원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 교통사고로 건강을 잃자 프랑스로 돌아온 그는 1962년에 사망했다. 이후 1980년 피에르 베르제(Pierre Berger)와 입생 로랑(Yves Saint-Laurent)은 이곳을 사들여 정원과 식당으로 꾸미고 손님들을 맞이했다. 마라케시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가운데 한가롭고 고요한 자연으로 둘러싸인 사람들은 자신들이 도심 한가운데에 있음을 잠시 잊을 수 있다. 아름다운 한낮의 햇살과 강한 콘트라스트를 주어 채색한 페인트 색, 아름다운 꽃과 자연, 새가 한곳에 모여 영락없는 천국의 느낌을 자아낸다. 그리고 5대륙의 식물을 가져와 테마 정원을 만들고 그곳에 입생 로랑의 콘셉트를 불어넣었다. 모로코의 전통 건축양식과 프랑스 화가의 색, 그리고 전 세계의 희귀한 자연의 모습, 고급스러운 입생 로랑풍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많은 디테일이 한곳에 어우러져 모로코를 찾는 프랑스인들은 꼭 한번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프랑스인들에게 모로코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상징이며 아름다운 문화의 발상지와도 같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유럽과 동남아, 미국 등에서 벗어나 여행지에 대한 선택의 폭이 서서히 넓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새로운 곳을 발견하고 그곳의 공기와 어울리며 또 다른 새로움을 창조하는 일은 이전부터 수없이 이루어져왔다. 그리고 많은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은 알게 모르게 세계 곳곳을 가꾸고 보존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저 아름다움을 즐기거나 사진을 남기기 위한 대상이 아니라, 디자이너로서, 자연과 삶을 사랑한 한 사람의 남자로서 가꾸어놓은 외딴 정원을 좀 더 의미 있는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그는 이제 이 세상에 없지만 그의 영혼은 모로코의 마조렐 정원에서 휴식을 취할 것이다.



HEURE BLEUE PALAIS Palais

2, rue Ibn Batouta – Bab Marrakech

44 000 ESSAOUIRA Morocco

Tel +212 5 24 78 3434

Fax +212 5 24 47 4222

info@heure-bleue.com

www.heure-bleue.com

Casa Lila-Maison d’Hôtes

Bab Marrakech 94, rue Mohamed EL QORRY

Essaouira Morocco

Tel·Fax +212 5 24 475 545

riadcasalila@hotmail.com

www.casalila-riad.com

Jardin Majorelle Marrakech, MAROC

Tel+212 24 30 18

Fax+212 24.30.18.94

www.jardinmajorelle.com


Wonderful Morocco”에 대한 1개의 생각

  1. 이국적이란 말이 정확히 어울리는 곳이군요. 모로코가 이런 곳인줄은 몰랐습니다. 영국에 있을때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아프리카라 왠지 걱정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못갔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다 기우였다는 생각이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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