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 of Beau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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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6, 2016

에디터 배미진 | photographed by park gun zoo

코즈메틱 브랜드는 이제 전 세계 유통을 이끄는 거대한 흐름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K-뷰티라는 막강한 조류를 형성한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서울을 찾은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클라란스의 브랜드 프레지던트 나탈리 바델과 그녀를 서포트하는 과학 커뮤니케이션 담당 마리 헬렌-레르를 직접 만나 클라란스의 미래, 럭셔리 뷰티의 비전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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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여성이 진정한 클라란스의 뮤즈다.” _by 나탈리 바델(Natalie Bader)


샤넬, 세포라, 프레드에서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클라란스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코즈메틱분야를 좋아하는 이유는 크리에이티브함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고, 신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이다. 특히 과학적 요소를 다양하게 포함하고 있다는 것도 흥미 요소다. 클라란스에서 이 요소들을 모두 도전의식이라는 주제에 담아 멋진 시도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합류를 결정했다.


K-뷰티의 인기가 높다는 것을 실감하는지? 가장 인상적인 제품은 무엇인지? 한국 시장은 정말 혁신적이기에 이번 아시아 컨퍼런스의 주최 도시로 서울을 선정하기도 했다. 본사 마케팅 직원들도 모두 서울을 방문해 다양한 시장조사와 미팅을 할 계획이다. 가장 인상적인 제품은 역시 쿠션.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독특한 제품인데, 개인적으로 메이크업 분야 이외에 스킨케어 카테고리에도 쿠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이 탄생한 것은 한국 여성들의 코즈메틱 사용법이 굉장히 섬세하다는 데 기인했다고 생각한다. 클라란스도 하반기에는 ‘트리트먼트 에센스’라는, 한국 여성은 물론 아시아 여성을 위해 고안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V라인 에센스는 아주 혁신적이었고 성공적이었다. 이 정도로 이슈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제품이 가까운 미래에 클라란스를 통해서 또 탄생할 수 있을까? 실제로 ‘토탈 V 에센스’ 같은 경우에는 클라란스의 설립자 자크 쿠르탱 클라란스 회장님이 한국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아이디어를 얻은 제품이다. 어떤 제품이 클라란스에서 출시되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기자가 얼굴이 너무 둥그스름해서 이를 케어할 수 있는 제품이 있으면 좋겠다고 대답한 데서 시작되었다. 클라란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철학은 지속적인 혁신과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다. 앞으로도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캠페인을 만들 것이다. 새롭게 출시할 부스터 제품의 경우에도 다른 브랜드에서는 출시한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현재 관심을 두고 있는 그룹이 ‘히스패닉 그룹’인데, 이들 역시 코즈메틱 제품의 주요 타깃층이다.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다른 브랜드들과 다른, 클라란스만의 차별화되는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클라란스는 정말 특별하다. 진정한 뷰티, 그리고 내추럴한 뷰티를 추구하는 브랜드이고 스킨케어에서 출발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전문가라고 자신한다. 모든 제품에 식물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클라란스만의 특징이다. 또 단순히 판매에만 주력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삶을 비롯해 지구와 환경, 그리고 자연을 보호하고 인류 커뮤니티에 기여하고자하는 창립자의 가치가 클라란스만의 특별함과 독특함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태국 같은 아시아 지역에 매년 1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고 있다.


굴지의 패션 기업에서도 성공을 거둔 당신의 이력을 보면, 혹시 클라란스가 패셔너블한 이미지를 더하고 싶은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패션 필드에서의 경험이 앞으로 클라란스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하다. 당연히 클라란스는 패션 브랜드가 아니다. 분야가 다르다 보니 패션 브랜드에서 경험했던 것들이 정확히 맞아떨어지진 않는다. 패션 분야는 굉장히 다이내믹한 분야이고 모든 것이 빨리 변화하기 때문에 트렌드를 신속하게 캐치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코즈메틱 분야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클라란스는 패션 브랜드가 되길 원하지도 않으며, ‘트렌디하다’라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하는 브랜드 또한 아니다. 시간이 지나더라도 믿고 사용하는 진정성 있는 브랜드이고 싶다.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 화장품’은 어떤 것인지 정의해달라. 화장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두가지다. 약속을 지키는 제품인지, 그리고 사용할 때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 친구에게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클라란스 브랜드의 뮤즈는? 클라란스의 뮤즈를 굳이 말한다면 모든 여성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특히 자신의 나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인정하며 나이에 상관없이 ‘나는 충분히아름다울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여성이 진정한 뮤즈라 할 수 있다. 클라란스의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연구소와 그곳에서 근무하는 모든 여성 또한 우리의 뮤즈인 셈이다.


실제로 사용해보고 놀랐거나 추천해주고 싶은 클라란스 제품이 있다면? 클라란스에 합류하기 전 특히 임신 기간에 토닉 보디 오일을 사용하면서 클라란스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 후 클라란스에 들어와 다양한 제품을 사용하면서 좋아했던 것은 ‘더블 세럼’이다. 마법과 같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아침에는 얇게 바르고 저녁에는 두껍게 바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 밤(balm)제품도 좋아한다. 까다로운 사용법을 싫어하는 남성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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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란스의 원칙은 혁신을 거듭하며 과학과 뛰어난 원료를 담은 제품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_ 마리 헬렌-레르(Marie He´le` ne-Lair)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혹시 한국의 식물을 연구해볼 계획은 없나? 혹시 이미 연구하고 있다면 어떤 식물인가? 클라란스에는 ‘장-피에르 니콜라’라는 식물학자가 브랜드를 대표해 전 세계를 누비며 새롭고 놀라운 식물을 발견하고 있는데, 한국 약초도 계획 중인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다. 특히 텍스처라든지 프랑스 고유의 발달한 기술을 한국의 노하우와 접목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시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부터 립 오일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클라란스에서 특히 텍스처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혹시 텍스처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도 함께 하고 있나? 그렇다면 최근 알게 된 재미있는 연구 결과 몇 가지를 말해달라. 립 오일은 100% 클라란스DNA에 부합하는 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립 오일의 경우 1964년 클라란스 연구소에서 개발한 오일에서 비롯된, 클라란스 전통에아주 충실한 제품이다. 처음 클라란스가 설립될 당시 연구소에서 모든 제품과 식물을 연구해서 개발했는데, 오일 제품이야말로 클라란스 역사에 중요한 획을 긋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브랜드마다 다양한 종류의 오일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텍스처가 변하는 제품도 있다. 클라란스 오일의 경우 변형을 가하지 않고 그 자체로서 충분히 완벽한 제품이라고 보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한 오일을 론칭했다. 클라란스는 오일의 선구자 역할을 하는데, 립 오일 역시 이를 잘 반영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더블 세럼에 사용한 20개의 식물 성분은 일반적인 다른 브랜드 제품에 비해 다양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렇게 다채로운 성분을 사용한 이유가 무엇인지? 식물 성분 칵테일을 만드는 클라란스만의 비법이 있다면? 이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복잡한 작업이다. 20가지 성분이 잘 어우러져 다섯 가지 기능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다섯 가지 기능은 보습, 산소 공급, 재생, 영양, 보호기능이다. 더블 세럼을 만들 때 중요한 것은, 어떤 식물이 수용성이고 지용성인지 잘 따져서, 아쿠아 베이스와 오일 베이스 타입에 모두 잘 녹아드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2백 가지가 넘는 수많은 식물 성분 중 어떤 식물 성분을 선별할지 정하는 것도 매우 까다롭고 어려운 작업이다. 또 함유된 식물 성분이 잘 섞여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을 하는 식물이 무엇인지도 따져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복잡한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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