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less Materpie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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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05, 2014

에디터 배미진 | photographed by park gun zoo

하이엔드 시계의 매력은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독보적인 디자인과 최고 기술의 절묘한 조화다. 단 하나의 독보적인 컬렉션을 완성하기 위해 브랜드는 모든 노력과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여기에 은유와 상징, 멋진 히스토리가 더해진다면 수백 년의 세월도 이겨내는 역사적인 컬렉션이 된다. ‘시계의 역사, 오메가의 역사’ 연재 기사의 마지막을 장식할 컬렉션은 오메가의 별, 컨스텔레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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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위에서 빛나는 별, 컨스텔레이션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진지한 자세로 큰 의미를 부여하며 시계를 구입하는 대표적인 시기는 바로 결혼을 앞둔 때일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 소개할 오메가의 워치는 한국인들에게 웨딩 워치로 잘 알려진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이다. 가장 대표적인 디자인은 화이트와 옐로가 콤비네이션된 체인 워치인데, 다이얼의 형태부터 체인 디자인까지 모두 다른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힘든 오메가의 아이덴티티를 담고 있다. 착용한 모습을 멀리서 보아도 한눈에 오메가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컨스텔레이션 고유의 디자인과 우아함이 품위를 높여주어 결혼을 위한 예물 워치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디자인 덕분에 컨스텔레이션을 착용하는 사람들마저도 간과하는 부분은 1952년부터 오메가의 럭셔리 워치메이킹을 대표하는 컨스텔레이션이 역사적으로 뛰어난 기능을 갖춘 워치라는 점이다. 화려한 외관 속에 담긴 기계식 시계로서의 가치는 남다르다.
컨스텔레이션이란 간단히 설명하면 말 그대로 별, 별자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천문학에서 컨스텔레이션은 명백한 움직임을 보이는 지구 주변 별의 집합을 의미한다. 따라서 정교한 크로노미터(항해 중인 배가 천측을 이용해 배의 위치를 산출할 때 사용하는 정밀한 시계) 손목시계, 그리고 한때 정확도 테스트의 검정 기관이었던 천문대와 정확한 시계에 대한 가치를 추구하는 시계의 이름으로 컨스텔레이션은 매우 이상적이다. 다이얼의 6시 방향에는 별 마크로 강조한 제품명 ‘컨스텔레이션’이, 케이스 뒷면에는 8개의 별로 둘러싸인 관측소 모양의 유명한 메달리온이 새겨져 있다. 시계에 담긴 이러한 메시지는 1933년과 1936년 큐-테딩톤 천문대 경연에서 오메가가 달성한 수많은 신기록을 상기시키는데, 오메가의 정밀한 컨스텔레이션 워치는 수많은 기록을 세운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1966년 순차적으로 번호를 매긴 컨스텔레이션 10만 점이 모두 공식 크로노미터 인증을 획득했다. 1972년에는 2백만 점 이상의 기계식 컨스텔레이션이 공식 크로노미터 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렇게 대량의 제품을 일률적인 수준 이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오메가의 엄청난 기술력을 대변해준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적정한 가격에 일정한 퀄리티를 유지하는 생산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박물관에 보관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제품이 되거나, 소수의 마니아를 위한 소장품으로 끝나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오메가는 항상성을 지키며 많은 사람들이 고품질 기계식 시계에 걸맞은 기능을 갖춘 멋진 제품을 착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데, 컨스텔레이션이 이 노력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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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의 선택, 여성 워치를 각인시키다

컨스텔레이션과 오메가의 의미를 기리기 위해서는 오메가의 화려한 앰배서더에 대한 언급을 빼놓을 수 없다. 오메가는 1995년 마케팅의 전환점을 맞았다. 최초로 브랜드 홍보 대사를 영입하게 된 것이다. 일찍이 오메가는 좋은 제품에 걸맞은 홍보 효과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은 당연시되지만 사실 고급 시계 브랜드에서 본격적으로 앰배서더를 기용한 것은 오메가가 최초다. 지금 컨스텔레이션 컬렉션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여성 홍보 대사는 니콜 키드먼과 장쯔이. 하지만 컨스텔레이션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세계적인 슈퍼 모델 신디 크로퍼드다. 사실 더 트렌디한 스타를 기용하지 않은 것이 의아할 수 있지만 오메가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은 우아하고 대중 친화적이며 조금 더 이름이 잘 알려진 인물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단지 한순간의 인기로 앰배서더를 선택하는 것은 오메가의 스타일이 아니다. 세계적인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와 니콜 키드먼은 10년 이상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고, 신디 크로퍼드는 앰배서더가 된 지 거의 20년이 넘는다. 이처럼 이들은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한 만큼 가족 같은 마음으로 앰배서더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우콰드 사장도 “이제 크로퍼드는 오메가의 또 다른 가족과도 같다”라고 이야기했을 정도다. 신디 크로퍼드는 오메가가 여성 라인을 재정립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남성과 여성 모두를 위한 패셔너블하고 우아한 컨스텔레이션 하면 떠오르는 얼굴이 바로 그녀다. 신디 크로퍼드를 영입하기 전 오메가는 남성적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여성용 시계 매출은 오메가 전체 매출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오메가의 여성 시계 라인에서 최근 드 빌 버터플라이, 레이디매틱을 론칭한 것만 보아도 시계시장에서 여성의 파워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알 수 있다.
최초의 컨스텔레이션은 1952년에 탄생했지만, 지금 우리가 착용하는, 다이얼 양쪽에 독특한 갈고리 모양이 디자인된 현재의 컨스텔레이션은 1982년 탄생한 컨스텔레이션 맨해튼 라인이 그 원형이다. 3시 방향과 9시 방향에 각각 2개씩 자리한 4개의 갈고리 모양 그리프(griffes)는 독창적일 뿐 아니라 기능적이기까지 하다. 다이얼 위에 있는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꽉 잡고 있어 크리스털과 개스킷이 케이스에서 튀어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방수 기능까지 향상시킨 것이다. 이 컬렉션에 신디 크로퍼드가 아이디어를 더하며 1996년 ‘신디 크로퍼드의 선택(Cindy Crawford’s Choice)’이라는 이름으로 컨스텔레이션 라인의 광고를 시작했다. 베젤을 감싸는 클라우 장식으로 유명한 컨스텔레이션은 이 광고 덕분에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며 오메가의 대표 컬렉션이 되었다. 물론 컨스텔레이션은 좋은 시계지만 전 세계에 판매망을 갖춘 오메가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마케팅과 홍보 활동의 꽃인 앰배서더가 만나 놀라운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 광고 이후 가장 많이 판매된 10개의 모델 중 6개가 컨스텔레이션(여성용 3개, 남성용 3개)일 정도였다. 신디 크로퍼드는 오랫동안 오메가의 셀러브리티 홍보 대사로 활동하며 현대적이고 페미닌한 컨스텔레이션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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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재에 대한 열정, 세드나

오메가는 원재료부터 완성품까지 모든 공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추었기에 지난해 컨스텔레이션을 위해 새로운 골드까지 창조했다. 바로 골드, 구리, 팔라듐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이용해 세드나 골드(Sedna™ Gold)라는, 오직 오메가만의 새로운 골드를 완성한 것이다. 일종의 18K 로즈 골드인 세드나 골드는 오메가의 새로운 도전이다. 약간 붉은빛이 느껴지는 이 특별한 골드는 가장 먼저 컨스텔레이션 컬렉션에 적용되었다. 세계 최고의 야금학자(metallurgist)와 과학자들이 오랜 연구 끝에 완성한 골드이기에 컬러의 지속성과 내구성 모두 뛰어나다. ‘세드나’라는 이름도 특별하다. 천문학자들이 통과 천체(trans-neptunia object)를 세드나라고 부른 것에서 착안했는데, 궤도를 따라 회전하는 통과 천체의 표면은 태양계에서 가장 붉은빛을 띠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세드나는 북극해 아래 살고 있다고 전해지는 이뉴잇(Inuit) 여신의 이름이기도 하다.
오메가 컨스텔레이션 세드나는 18K 세드나™ 골드를 사용해 제작한 최초의 시계다. 이 리미티드 에디션 시계는 전설적인 컨스텔레이션 라인과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혁신적인 소재를 접목해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인덱스와 바늘, 그리고 스트랩의 클래스프 역시 18K 세드나 골드를 사용했다. 이 워치에는 그 아름다움에 상응하는 기능이 담겨 있다. 오메가의 혁신적인 Si14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과 오메가 코-액시얼 칼리버 8501이 장착되어 있어 외관과 무브먼트의 가치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오메가의 자부심이 담긴 코-액시얼 칼리버를 장착해 4년간 품질을 보장한다.
그리스어 24개 알파벳 중 24번째 대문자이자 지극히 높은 존재를 뜻하는 오메가. 그 의미처럼 시계 브랜드 오메가는 창립 이래 1백60여 년간 인류 역사와 동행했고, 여자들을 위한 기계식 시계를 만들었으며 대중에게 시계의 매력을 알렸다. 지금까지 6개월에 걸쳐 연재한 기사를 정리하며 오메가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를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브랜드라는 것을 확인했다. 한 브랜드가 단 하나의 대표 컬렉션을 갖는 것만 해도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오메가는 씨마스터, 스피드마스터, 드 빌, 컨스텔레이션까지 대중에게 시계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쳤다. 달 착륙이라는 인류의 위대한 순간에 함께한 시계나 전쟁을 위한 시계를 넘어 기계식 시계를 대중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한 오메가의 대담성은 시계 역사의 곳곳에 그 족적을 남겼다. 뛰어난 기능에 놀라운 스토리, 최고의 기능을 범용한 기술로 대중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오메가가 지난 1백60여 년간 대중에게 시계의 가치와 매력을 알리는 가장 뛰어난 파발마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내며 ‘시계의 역사, 오메가의 역사’ 연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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