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ttgart,En Voiture!

조회수: 2217
12월 04, 2012

글 바바라 디브리 | 사진 조 페센도르퍼 | 번역 지은경(유럽 통신원)

카를 벤츠, 고틀리에프 다임러, 페르디난드 포르쉐의 성장 과정을 모두 지켜본 도시가 올해로 1백25년의 자동차 역사를 축하하는 장을 마련했다. 이는 전설적인 자동차 브랜드들만 모여 있는 거대한 뮤지엄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2

1

3


4

1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에서는 엔지니어 학교에서 예전 컬렉션의 주제를 상상해 만든 자동차 모델들이 전시되어 있다.
2 슈투트가르트 옆 보블린겐의 오래된 공항은 자동차의 전당으로 거듭났다. V8 호텔에서는 자동차로 가득한 10개의 룸을 고객들에게 제안한다. 보이는 바와 같이 쉘 주유소에 주차된 비틀 자동차 침대가 있는 방도 있으며 다양한 자동차용 부품과 액세서리 역시 구입 가능하다.
3 도심 안에는 G+B와 같은 새로운 광고판들이 그들의 디자인적 감각을 표현한다. 아티스트 걀트 필라트가 디자인한 스푼 모양의 나무 테이블.
4 포르쉐 박물관 2층. 편안한 분위기의 라운지가 있는 생 크리스토프 레스토랑에서는 지중해 요리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이어지는 바와 편안한 가죽 소파가 있는 흡연실에서는 아름다운 자동차가 애호가들을 맞이한다.


7

6

5
8

9

10

11

12

5 다양한 자동차용 부품과 액세서리를 구입할 수 있는 부티크도 있다.
6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 안 팝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레스토랑.
7 르네상스 시대의 성 안뜰에서는 트레일러 1대가 새로운 전시의 입구를 가리키고 있다.
8 2009년에 문을 연 포르쉐 박물관은 80여 개의 컬렉션 모델을 통해 스포츠카의 역사를 재조명한다.
9 도심에는 칼더의 조각 작품이 네오 클래식 건물과 나란히 놓여 있다.
10 시대별로 벤츠의 히스토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장은 관광객들이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 중 하나가 되었다.
11 포르쉐 뮤지엄의 도서실. 직선적이며 모노톤으로 통일한 심플한 공간은 독일스러운 모던 인테리어를 보여준다.
12 1950년대, 도시는 클래식 스타일에서 벗어난 모던한 건축양식을 선택했다.


독일의 가장 큰 두 자동차 기업의 상징은 탑 정상에서 내려왔지만, 슈투트가르트 시의 중심가는 아직 오토 마니아들에게 굴복하지 않은 듯하다. 도시의 작은 골목들 끝까지 네오 중세의 흔적이 남아 있고 오가닉 레스토랑이 줄줄이 들어서 있으며 기념품 가게에서는 도시의 상징인 검은 말을 오래전부터 다시 취급하고 있다. 미래적인 유리 건물과 메탈 빌딩은 오래된 전통 건물들과 낯설지만 친숙한 조우를 시도하고 있다. 미래와 과거의 향수가 어우러진 이곳에선 자동차로 상징되는 혁신과 실용성의 미학을 독일의 그 어떤 도시에서보다 진하게 느낄 수 있다. 환경보호 운동가들은 ‘독일에서 가장 푸른 도시 중 하나가 슈투트가르트’라며 추앙한다. 아름다움을 숭배하는 것은 아트 갤러리와 선술집이 모여 있는 것으로 유명한 보넨비에르텔(Bohnenviertel)의 시크한 동네나 성 광장에서만 볼 수 있는 유행 같은 것이 아니다. 이 광대한 정원 한가운데, 자전거들이 산책자들 사이를 맴돌고 사람들은 언덕 너머 멀리 보이는 포도밭으로 시선을 보낸다. 14세기 주요 수입원이었던 포도 재배는 이 도시의 위상을 강화했고 매해 초가을에 슈투트가르트에서는 도시의 포도 재배자들을 위해 잔치를 연다. 전쟁 때문에 부분적으로 허물어지고, 1950년에서 1970년 사이 좋지 않은 기억의 흔적이 남은 곳들과 오래된 건물들이 공존한다. 현대미술관 맨 꼭대기 층에서는 지붕 한가운데를 벗어나 네오 중세의 뾰족한 탑들이 하나의 큰 숲을 이루어 1970년대 타워들과 어우러지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커다란 시장의 홀은 재건의 시대에 절충주의 예술로 재탄생했다. 인상적인 건물의 내부, 1층의 일부와 2층은 장식의 사원으로 변모했다. 메르츠 & 벤칭(Mertz & Benzing)안내 데스크 옆, 중세 스타일의 마구간들은 맛있는 지역 요리를 선보인다. 한마디로 신개념의 예술 스토어이다.
집단적인 마력(Fascination Collective)
1886년, 벤츠는 슈투트가르트에서 당시 “말 없이 달리는 마차”라고 불리는 것을 발명했다. 같은 시기 고틀리에프 다임러는 가솔린 엔진 모델을 만들었다. 바야흐로 자동차의 시대가 시작되었고, 슈투트가르트는 이 새로운 산업의 영원한 파트너가 되었다. 도시 입구에 위치한 두 박물관에는 이 전설적인 자동차들이 가득하다. 집단적인 마력은 운 스튜디오(Unstudio) 건축 사무소로 하여금 이 엄청난 작품을 만들도록 이끌었다.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에서는 DNA의 분자를 연상시키는 나선형 모델을 선보인다. 이상야릇한 조합임에도 이는 그동안 발명된 컬렉션의 방대함을 자랑한다. 9개 층에 전시된 1백60대의 자동차를 통해 1백25년의 자동차 역사를 회상할 수 있다. 속도의 마력을 보여주는 페르디난드 포르쉐 역시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엔지니어로 알려져 있다. 그는 폭스바겐을 위해 비틀 자동차를 디자인한 후 1948년 전설의 356을 제작했다. 이는 오늘날까지도 ‘바퀴 회전’ 박물관에 포르쉐 왕국을 대표하는 첫 번째 모델로 남아 있다. 3개의 콘크리트 기둥으로 이루어진 유리와 강철 구조 건물 안의 컬렉션들은 규칙적으로 변화한다. 자동차들은 경주에 참여하지 않을 때는 1층의 쇼윈도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자동차 왕국에서는 자동차로 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심지어 포뮬러 1이나 캐딜락 안에서 잠을 잘 수도 있다. 슈투트가르트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옛 공항 자리에는 바우하우스식의 아름다운 화이트색 건물이 서 있다. 자동차만 가득 찬 이 몰의 중심(이곳에서는 수집된 차량을 전시하거나 판매하고 있다)에 위치한 V8 호텔은 미국식 드라이브 인에서 자동차 경주장, 영국식 차고에 이르기까지 디자인 자동차 전용 룸들을 고객에게 제안한다. 이와 같은 키치와 판타지의 조화는 무스탕을 타고 몇 번이고 다시 찾아가볼 만큼 흥미를 자극한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