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과의 소통을 겨냥해 경계를 넘나드는 기업의 문화 마케팅이 요즘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다. 카메라 기업이 젊은 음악인 양성과 재즈 확산에 공을 들이고, 커피업체는 독서 강국을 만들기 위해 애쓰며, 아웃도어업체는 세계적인 감독을 내세워 영화를 제작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른 영역의 감성적인 요소들을 씨줄, 날줄처럼 엮는 ‘크로스오버’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신선한 기업 이미지를 전달해준다. 창립 40주년을 맞이해 국내 거물급 감독들을 동원해 무료 단편영화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는 코오롱스포츠는 작년 말 박찬욱·박찬경 형제가 연출하고 송강호가 주연을 맡았던 <청출어람>에 이어 최근 2탄을 공개했다. 배우 윤계상, 박신혜가 출연하는 <사랑의 가위바위보>라는 작품으로 남성적인 색이 짙었던 김지운 감독이 처음 선보이는 로맨틱 코미디다. ‘Your Best Way to Nature’라는 브랜드 슬로건과 맥이 닿아 있으면서도 감독의 역량을 살린 참신한 작품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서울 삼성동 신사옥에 출중한 음향시설을 갖춘 ‘음악홀’을 들여놓은 올림푸스 코리아는 클래식뿐만 아니라 재즈에도 손길을 뻗었다. 지난 4월 30일 ‘세계 재즈의 날’을 기념해 스타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을 위시해 신구 재즈 뮤지션들이 모인 콘서트를 후원한 것. 추첨을 통한 관람이 이뤄졌으며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서도 공연 실황이 중계됐다. 이디야커피는 출판사 문학동네와 손잡고 ‘리딩 캠페인’을 1년 넘게 진행 중이다. 매달 추천 도서를 선정해 2백 명에게 무료 증정하는 문화 마케팅 행사다. 공식 블로그(http://www.ediyablog.com)나 전국 매장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한 모바일 댓글로 응모하면 된다. 계속 읽기 →
에디터 고성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