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ch for the St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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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02, 2025

교토 현지 취재


짙은 잉크빛 밤하늘,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별이 하늘을 수놓듯 반짝거린다. 이어서 나타난 빛나는 날개는 금방이라도 천사가 되어 날아오를 것 같다. 언제나 압도적인 존재감을 주는 사자의 형상은 밤하늘에서도 위용을 잃지 않는다. 샤넬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이 공개된 밤, 세 가지 모티브인 별, 사자, 그리고 날개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샤넬의 또 하나의 레전드가 탄생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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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하이 주얼리, 교토에서 빛이 되다
지난 6월, 샤넬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공개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번에 샤넬이 선택한 도시는 일본의 교토. 장인과 예술의 도시인 교토의 국립박물관에서 샤넬의 하이 주얼리 전시회가 개최된 것. 전시회 입구에는 샤넬의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라이프를 대변하는 메시지들이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듯 장식되어 있었다. ‘꿈은 이루어진다’, ‘당신의 심장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라’, ‘사자처럼 강하게 살아남아라’. ‘리치 포 더 스타(Reach for the Stars)’라는 주제가 한눈에 느껴지는 전시장은 마치 밤하늘과 그 속에서 빛나는 별을 품은 듯 다소 어둡고, 아늑하고, 반짝임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번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모티브가 된 것은 샤넬이 사랑하던 별, 사자, 그리고 날개. 별은 가브리엘 샤넬이 그녀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서 선택한 최초의 모티브이자 샤넬과 그녀의 자주적 삶을 상징하기도 한다. 사자는 샤넬의 별자리이자 진취적인 위용과 우아한 카리스마를, 새롭게 선택된 날개 모티브는 자유를 향한 갈망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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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처럼 다시 태어난 이 세 가지 모티브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보는 순간 숨이 멎게 만드는 아찔한 아름다움으로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다. 풍성한 젬스톤, 초커, 오픈 네크리스, 비트윈 더 핑거 링, 큼직한 날개 형상의 브로치, 비대칭 이어 펜던트, 커프, 티아라까지 풍성한 볼륨감, 대담함과 우아함, 자유로움을 담아낸 주얼리 세트는 샤넬이 진정한 주얼러임을 보여준다. 마치 밤하늘에 별이 흩뿌려져 있는 듯한 다이아몬드 네크리스, 오닉스, 오팔, 문스톤 등의 젬스톤을 적절하게 매치한 신비로운 느낌의 컬렉션, 좀처럼 보기 힘든 수십 캐럿의 희귀한 원석 주얼리 등 전시회 자체가 드라마틱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교토를 방문한 글로벌 저널리스트와 셀럽이 함께한 갈라 디너 행사는 교토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전통적인 사찰에서 열렸다. 교토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서 수백 대의 드론이 샤넬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오마주하며 밤하늘을 다양한 메시지와 형상으로 빛나게 했으며, 이어진 인상적인 전통 공연과 화려한 테이블에서의 디너로 샤넬과 교토의 아름다운 밤이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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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날개가 없이 태어났더라도 날개의 꿈을 포기하지 마라(If you born without wings, don’t do anything to stop them from growing)”- 가브리엘 샤넬
가장 소중한, 별, 사자, 그리고 날개
샤넬 주얼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 디렉터 패트리스 레게로(Patrice Leguereau)의 컬렉션인 ‘리치 포 더 스타(Reach for the Stars)’ 컬렉션은 호화로우면서도 산뜻하고 구조적이면서도 유연한 디자인으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블랙과 화이트 또는 화려한 컬러 스톤으로 장식한 크리에이션은 다이아몬드를 돋보이게 함과 동시에 가브리엘 샤넬의 세 가지 상징인 별, 날개, 사자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 이 새로운 컬렉션은 가브리엘 샤넬이 할리우드에 있던 시절을 돌아보게 한다. 1930년대 당대의 히로인이었던 글로리아 스완슨을 떠올리게 하는 우아한 룩의 가브리엘 샤넬을. 가브리엘 샤넬은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아름다움의 비전을 전하기 위해 할리우드로 향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내 할리우드의 관습적이고 과시적인 럭셔리의 규칙을 거부하고, 독립적이고 당당한 여성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비전을 제시했다. 가브리엘 샤넬에게 주얼리는 자신이 그리던 여성에 대한 로망을 완성하는 결정체였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다이아몬드, 인상적인 크기의 칵테일 링과 고혹적인 네크리스 등을 통해 화려한 매력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눈부신 광채와 호화로움, 찬란한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예술이자 오래도록 변치 않는 마법과 같은 창작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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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가브리엘 샤넬의 최초이자 유일한 하이 주얼리인 ‘비쥬 드 디아망(Bijoux de Diamants)’ 컬렉션에 등장한 별 모티브를 패트리스 레게로와 샤넬 주얼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는 ‘리치 포 더 스타’ 컬렉션에서 샤넬의 화려한 매력의 상징으로 재해석했다. 별을 길게 늘어뜨려 강렬한 광채를 강조하기도 하고, 때로는 우아한 포인트로, 때로는 정교한 쿠튀르 드레스처럼 섬세하게 표현해 모던한 감각으로 거듭나게 한 것.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날개 모티브는 편안함과 유연성, 완벽한 착용감을 위해 세심하게 디자인되었다. 날개가 펼쳐져 감싸는 느낌, 역동적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입체적 디자인 등은 날아오르고 싶은 인간의 욕구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한다. 가브리엘 샤넬의 별자리이자 그녀의 수트 버튼에서 포효하던 사자는 강인함과 우아함을 상징한다. 정면에서 사자를 보는 듯 화려한 메달과 마주 보는 사자의 옆모습을 형상화한 조각 같은 디자인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연출하며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패트리스 레게로와 샤넬 주얼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가 보여주고자 했던, ‘하이 주얼리가 피부 위에서 환하게 빛나는 낮과 밤 사이 마법 같은 순간’. 2025 샤넬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 ‘리치 포 더 스타’는 강렬하지만 부드러운 빛으로 반짝이며 별을 향해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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