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ing with Sc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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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 2024

부첼라티는 디자인을 이루는 디테일, 특정한 인그레이빙의 형상화, 장식 모티브, 대칭을 지향하는 스타일을 통해 르네상스의 건축물에 변함없이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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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르네상스 건축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Filippo Brunelleschi)는 크기에 변화를 주어 피렌체의 도시 풍경을 점차 변화시켰고, 그의 영향력은 유럽 전역으로 뻗어나갔다. 당시 그는 현대적 의미의 화가, 조각가, 수학자, 이론가, 공학자를 아우르는 지식인이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1404년에 금속공예의 대가로 인정받았다. 그는 고딕 양식에서 벗어나 비율과 장식을 재정의하는 고대의 질서에 다시 주목하고, 이를 당시 시대와 기술 진보에 비추어 새롭게 해석했다. 그는 금속 세공에서 석조로 무대를 옮겨 금세공을 무한히 커지는 규모로 구상한 듯한 건축물을 완성했다. 부첼라티의 전반적인 미학은 한 예술사조에서 다음 예술로 이어지는 변화와 마찬가지로 이해할 수 있다. 스톤에서 골드와 실버로 이어지는 주얼리는 사람과의 친밀한 기념물로서 신체에 착용할 수 있는 건축물과 같다. 여기에 브레이슬릿과 네크리스에 텍스타일의 유연함을 부여하거나 티아라와 링에 경이로울 만큼 투명함을 더해주는 오픈워크 덕분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담긴 구조가 탄생할 수 있었다. 조화라는 개념을 새롭게 조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모티브를 연속적으로 재현하고 대칭적으로 결합하다 보면 눈은 다양한 크기를 바라보다가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된다. 반복적인 디자인이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구성하도록 하는 리드미컬한 배열은 3분의 1 크기로 중간중간 포인트를 주거나 전체적인 시야에 변화를 일으키면서 끝없이 상호 연결의 효과를 자아낸다. 교회와 궁전의 장식 디테일에서 발견할 수 있는 르네상스 시기의 이상적인 건축적 요소는 주얼리 제작에 있어 필수적인 모티브로 활약한다. 피렌체 대성당(Santa Maria del Fiore) 혹은 베네치아의 두칼레 궁전(Doge’s Palace)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핵심적인 형태 중에는 베네치아 대운하에 자리 잡은 카도로(Ca’ d’Oro)의 외관 구조를 구성하는 꽃잎 모양의 콰트로 포일이 포함된다. 이는 부분적으로든 전체적으로든 부첼라티의 디자인에서도 엿보인다. 혼동해서는 안 되는 부분은 부첼라티의 튈(Tulle) 기법 또한 섬세한 벌집 형태의 스타일도 있지만, 로즈 윈도에서 영감을 얻은 방사형 튈 역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부첼라티의 디자인은 15세기의 보물 르네상스의 유산을 향한 진정한 사랑의 선언을 담고 있다. 부첼라티의 전문 분야인 다양한 박스 형태의 창조물 또한 시가렛, 코즈메틱 케이스 및 단순한 장식을 가리지 않고 이탈리아의 위대한 도시에 자리 잡은 유명한 건축 걸작을 미니어처 인그레이빙으로 장식했다. 크기를 자유자재로 활용해 금세공과 건축이라는 두 가지 주요 예술을 조화시키는 또 하나의 작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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