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novation of Attr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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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 2017

에디터 배미진

우리는 샤넬 워치에 대해 언급할 때 일단 아름다움과 매력, 브랜드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샤넬은 파인 워치메이킹 세계에 뛰어든 이후 아름다운 오브제이자 뛰어난 기술을 적용한 정확한 기능성을 담은 제품으로 크게 도약했다. 시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독자적인 비전을 선보이는 샤넬 워치의 탄생 30주년을 기념하는 바젤월드 부스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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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프리미에르, 샤넬 워치의 첫 번째 발걸음
1987년에 탄생한 프리미에르(Premiere) 워치는 샤넬이 처음으로 선보인 시계다. 프리미에르는 ‘처음’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시간과 공간, 순위에서 다른 그 무엇보다 앞서는 중요하고 우수한 것을 의미한다. 처음으로 실현된 것, 최고로 분류되는 것, 또는 오트 쿠튀르에서 아틀리에의 디렉터를 의미하는 이 단어를 첫 번째 워치의 이름으로 삼았다는 사실은 프랑스적인 우아한 사고방식을 지닌 샤넬에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느껴진다. 남성을 위한 시계가 대다수이던 시절에 오직 여성을 위해 만든 최초의 시계로 샤넬 N°5 향수 병 마개와 방돔 광장의 모양을 본떠 디자인했기에 지금 봐도 새롭다. 그 이전에 남성 시계를 조금 변화시켜 여성 시계로 만들어온 관습을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워치를 선보인 것. 당시 이네스 드 라 프레상주(Ignes de la Fressange)를 모델로 기용한 프리미에르 워치는 완벽한 여성 시계이자 패션 액세서리 역할까지 하는, 오직 여자를 위한 시계로 자리 잡았다. 프리미에르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어떤 경계도, 다이얼도, 마커도 없는 납작하고 매끄러운 케이스를 장착했다는 것이다. 진주를 여성성을 상징하는 보석 중의 보석으로 표현한 샤넬은 시계 고유의 기능을 넘어 브랜드 가치와 여성미, 새로운 여성 시계의 비전을 보여준다. 샤넬 하우스의 상징적인 모티브인 카멜리아와 코메트, 퀼팅, 리본까지 다양한 모티브로 손목을 감싼다. 스케치부터 구상, 개발, 제작까지 모두 인하우스 방식으로 진행한 샤넬이라는 클래식한 이름 아래 변주되는 변화는 미묘하지만 강렬하다. 2012년에는 프리미에르 시계 탄생 25주년을 기념해 ‘프리미에르 플라잉 투르비옹’ 모델을 선보인 바 있는데, 카멜리아 혹은 코메트의 형상에서 영감을 받은 투르비용 디자인은 독창성을 겸비한 기술력을 추구하는 샤넬만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샤넬은 이 워치로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 ‘여성 시계’ 분야에서 첫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카멜리아 꽃잎 모티브를 3D 입체로 형상화한 무브먼트를 장착한 ‘프리미에르 까멜리아 스켈레톤’ 모델과 케이스에 루비를 세팅한 카멜리아 형태에서 영감을 받은 투르비용을 장착한 ‘프리미에르 플라잉 투르비옹 루비’는 디자인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한다. 선명한 레드 컬러가 인상적인 ‘프리미에르 락 레드’ 워치는 오직 1천 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소장 가치가 높다.
2000년, 센세이셔널한 J12의 시작

블랙 세라믹으로 첫선을 보인 J12 워치는 샤넬이 시계 분야에 가장 인상적인 행보를 남긴 컬렉션이라 할 수 있다. 단순히 시계업계에 영향을 주는 것을 넘어 샤넬 하우스의 블랙 컬러와 화이트 컬러, 세라믹 소재를 시계 분야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게 한 것이다. 이 시계를 방돔 광장에서 처음으로 출시했을 때 시계업계의 놀라운 이슈가 되었다. 메탈에 견주어도 아쉬움이 없는 메시 스트랩, 사람의 체온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세라믹의 매력은 샤넬이 세라믹이라는 소재를 럭셔리하게 풀어낸 것이 꽤나 성공적이라는 사실을 그대로 전달했다. 최첨단 세라믹 소재를 최고급 소재로 변형하고, 짙은 블랙 컬러를 워치메이킹 분야의 트렌드로 만들었다. 패션을 넘어 시계 분야에서도 블랙 컬러를 클래식한 컬러로 정의한 것이다. 2003년에는 J12를 무결점의 화이트 컬러로 새롭게 변화시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05년에는 투르비용을 장착한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는데, 그로부터 5년 후 ‘J12 레트로그레이드 미스테리어스(J12 Retrograde Mysterious)’를 선보이며 컴플리케이션 워치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J12는 10여 년이 넘도록 베스트셀러 워치로 자리 잡았다. 이후 이 컬렉션은 다양한 변형 제품과 팝업 시리즈, 스페셜 에디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올해는 특별히 극도의 여성미를 즐길 수 있는 XS 버전까지 출시했다. 여기에 스트리트 아트에서 영감을 받은 1천2백 개 리미티드 에디션인 ‘J12 그래피티’는 캐주얼한 감성을 느낄 수 있고, 샤넬 마니아들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은 ‘마드모아젤 J12’는 시간의 움직임에 따라 손가락으로 시와 분을 표기하는 샤넬 여사의 위트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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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샤넬 보이프렌드의 대성공
2015년 완전히 새롭게 선보인 ‘보이프렌드(BOY.FRIEND)’ 워치는 중성적인 코드를 더한 여성 시계로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전 세계적으로 고급 시계업계가 위축되고 있는 시기에 거둔 성공이기에 더욱 뜻깊다. 외관은 남성적이지만 착용했을 때 오직 여성에게 어울리는 이중적 매력을 지닌 샤넬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컬렉션이다.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타깃을 개발해 성공적으로 론칭했다는 것이 의미 있다. 지난해에는 브랜드 고유의 트위드 모티브에서 착안한, 트위드 패턴을 형상화한 메탈 스트랩을 선보이기도 했다. 강철사로 짜고 트위드 패턴을 조각으로 새겨 넣은 스트랩은 완성하는 데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소재가 지닌 풍부한 질감을 살리는 것은 패션에서 이어져온 샤넬만의 전매특허이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올해도 보이프렌드 트위드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는데, 블랙과 베이지 골드, 두 가지 컬러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2016년 최초의 인하우스 무브먼트, 그리고 샤넬만이 선보일 수 있는 마드모아젤 프리베 컬렉션
지난해에는 최초로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개발하며 고급 시계 브랜드로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는데, 점핑 아워(jumping hour)와 레트로그레이드 미닛(retrograde minute) 기능을 적용한 ‘칼리버 1(CALIBRE 1)’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샤넬 최초로 오직 남성이 착용할 수 있는 워치인 ‘무슈 드 샤넬(Monsieur de CHANEL)’을 선보인 것도 기억할 만한 기록이다. 올해는 그랑 푀 에나멜 기법을 차용한 신제품 ‘무슈 플래티넘 블랙’을 1백 개 한정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인하우스 무브먼트만큼이나 많은 노력이 담겨 있는 것이 바로 ‘마드모아젤 프리베(Mademoiselle Prive)’ 컬렉션이다. 금사 자수 장식와 자개 마케트리 등 장인의 숨결을 더한 컬렉션을 기본으로 불가능한 예술적 기법을 다이얼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뛰어난 에나멜러와 조판사, 조각가, 보석 세팅 전문가들이 샤넬 워치의 예술적 가치를 한층 높였다. 샤넬 하우스가 보유한 장인들의 뛰어난 기교도 이 컬렉션에 녹여냈다. ‘마드모아젤 프리베 까멜리아(Mademoiselle Prive Camellia)’ 시계는 니들 페인팅(needle painting) 기법을 사용해 유색 실크사 자수 장식을 가미한 독창적인 기법으로 2013년 제네바 워치메이킹 그랑프리 예술 공예(Artistic Crafts) 부문에서 샤넬에 두 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겨주기도 했다. 스위스에 기반을 둔 제조 공방부터 이어져온 새로운 특허 출원, 원하는 디자인에 완벽한 기술을 더해 독창적인 모델을 선보이는 것이 샤넬이 시계 사업을 지속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는 가브리엘 샤넬이 유년 시절을 보낸 오바진 고아원의 스테인드글라스에서 영감을 받은 ‘마드모아젤 프리베 오바진’과 샤넬 아파트의 코로망델 병풍에서 영감을 받아 글리프틱 기법을 활용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문의 02-3442-0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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