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ical Moment of Tri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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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03, 2024

에디터 성정민(파리 현지 취재)

지난 한 세기 동안 사랑받아온 메종의 아이코닉한 컬렉션, 트리니티(Trinity). 그 1백 년의 시간을 기념하기 위한 메종 까르띠에의 열정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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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은 트리니티 링이 탄생한 해다. 루이 까르띠에는 당시 절친한 사이였던 시인이자 예술가, 장 콕토(Jean Cocteau)를 위해 이 링을 제작했다. 장 콕토는 당시 친구들과 나눠 낄 수 있는 우정 반지를 원했고, 루이 까르띠에는 고민 끝에 화이트 골드, 옐로 골드, 로즈 골드로 이뤄진 3개의 링이 하나로 엮여 있는 트리니티 링을 탄생시켰다. 어찌 보면 매우 클래식하고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이전까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독특한 디자인이기도 했다. 게다가 서로 다른 컬러의 골드로 제작한 이 3개의 링에 특별한 의미를 담아 상징성을 더했다. 화이트 골드에는 ‘우정’, 옐로 골드에는 ‘신의’, 그리고 로즈 골드에는 ‘사랑’이란 의미를 부여했다. 그뿐 아니라 3이란 숫자는 까르띠에에도 매우 의미 깊은 숫자다. 우선 창립 당시 루이 까르띠에를 필두로 삼 형제가 함께 메종 까르띠에를 창립 및 완성했다. 또 까르띠에에는 템플 부티크라 불리는 역사적으로 의미 깊은 스토어가 세 군데 있다. 첫째 루이 까르띠에의 상상력으로 파리에 처음 매장을 오픈했고, 둘째 피에르 까르띠에가 런던 매장을 오픈했으며, 자크 까르띠에는 뉴욕 매장을 오픈해 담당했다. 이렇듯 3이라는 숫자의 의미와 상징성을 지닌 링이기에 은유와 상징적인 글로 대표되는 ‘시’를 쓰는 장 콕토의 마음에 쏙 들 수밖에 없었다. 그는 늘 자신의 왼손 새끼손가락에 1개도 아닌 2개를 착용했으며, 따라서 항상 6개의 링과 함께했다. 시인이자 아티스트이면서 트렌드세터로 통하던 장 콕토의 모습을 보고 많은 귀족과 셀럽이 트리니티 링을 찾기 시작했다. 미국 유명 배우 게리 쿠퍼부터 1950년대부터는 알랭 들롱, 로미 슈나이더, 그레이스 켈리까지 트리니티 링을 사랑했다. 그들이 트리니티 링을 착용한 사진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트리니티를 향한 사랑이 대중에게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그 사랑은 1백 년이 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1백 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오면서 까르띠에에서는 이 트리니티 링을 계속 변화 및 발전시켜왔다. 동시에 브레이슬릿을 내놓았고 1973년에는 트리니티를 입힌 액세서리 ‘레 머스트 드 까르띠에’를 론칭하면서 트리니티 컬렉션을 공고히 했다. 해가 거듭될수록 볼륨감에 변화를 주기도 하고 레터링을 추가하기도 하며,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변주로 트리니티 컬렉션을 사랑하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2022년에는 사카이 창립자 아베 치토세(Chitose Abe)와 협업해 6개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변화와 다양성을 지나오며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24년 올해, 까르띠에는 이를 기념해 또 다른 트리니티 컬렉션 피스들을 선보인다. 이로써 까르띠에 트리니티 컬렉션은 더욱 다양하고 특별해졌다.

Archives Cartier Paris © Cartier
7개 밴드로 제작되었던 트리니티 브레이슬릿.
Archives Cartier Paris © Cartier
루이 까르띠에가 1924년 장 콕토를 위해 디자인한, 3개의 밴드로 이뤄진 최초의 트리니티 링. 핑크 골드, 옐로 골드, 플래티넘 밴드가 얽혀 있으며 각각 사랑과 우정, 신의를 상징한다.

MANDATORY: CREDITS AND COPYRIGHTS Pool Ginfray-Simon/GAMMA RAPHO © Cartier
트리니티 브레이슬릿을 착용한 재클린 비셋, 1976년.
© Boris Lipnitzki / Roger-Viollet
보리스 립니츠키(Boris Lipnitzki)가 밀리-라-포레(Milly-la-Foret)에서 촬영한 장 콕토, 1951년.

© Cartier
트리니티를 기념하기 위해 브레이슬릿, 이어링, 3개의 밴드 링, 3개의 밴드로 장식한 라이터로 재탄생한 트리니티 컬렉션, 1982년.
© Patrice HABANS/PARISMATCH/SCOOP
루키노 비스콘티(Luchino Visconti) 감독의 영화 <일 가토파르도(Il Gattopardo)> 촬영장에서 포착한 알랭 들롱의 모습.

Les Ateliers ABC © Cartier
메종에서 ‘레 머스트 드 까르띠에(Les Must de Cartier)’를 론칭했는데, 가치는 그대로지만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액세서리로 선보였다. 라이터, 펜, 장식 오브제를 3개의 링으로 장식했다. 사진은 1980년 레 머스트 드 까르띠에 멀티 프로덕트 광고.
Photo Edward Quinn © edwardquinn.com
트리니티 링을 착용하고 칸 영화제에 참석한 그레이스 켈리, 1955년.
Vincent Wulveryck © Cartier
Marian Ge´rard, Collection Cartier © Cartier
Antoine Pividori © Cartier
출시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트리니티 컬렉션
까르띠에는 트리니티 출시 100주년을 기념하는 컬렉션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디자인적 고민을 했다. 기존 트리니티의 간결한 라인, 적절한 비율, 정밀한 형태와 상징성 등 모든 것을 잃지 않으면서 기념비적 피스에 걸맞은 혁신적이고 새로운 모양을 탄생시키기 위해 많은 고민과 연구를 거듭했다. 그런 과정을 거친 끝에 탄생한 것이 쿠션 형태의 새로운 트리니티 링이다. 네모난 형태의 링들은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미끄러지듯 올라타며 라운드 버전처럼 자연스럽게 손가락 위에 안착한다. 마치 잘 지은 건축물 같은 대범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트리니티의 상징성을 공고히 하고 디자인적 세련미를 놓치지 않았다. 이 쿠션 형태의 트리니티 링 역시 펜던트와 브레이슬릿,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버전, 볼륨감이 더 큰 버전 등 다양한 변형을 통해 다채로운 피스로 선보인다. 이번 출시 100주년을 기념하는 피스로 XL 버전으로 선보이는 트리니티 컬렉션도 지나칠 수 없다. 더 대담해진 볼륨감과 크기로 여성은 물론 남성이 착용하기에도 적합해 성별에 관계없이 착용 가능한 트리니티의 보편성을 그대로 담아냈다. 이 특별한 컬렉션에 이어 출시되는 또 하나의 트리니티 컬렉션에는 모듈 디자인을 적용했다. 한 가지 링을 나무로 만든 장난감 퍼즐인 쿠미키(Kumiki)처럼 해체 및 결합 가능하도록 설계된 디자인으로 하나의 링으로 다양한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다. 마치 세 가지 맛이 섞인 막대 사탕처럼 세 가지 색으로 이뤄진 하나의 링을 커다란 밴드 형태로 착용할 수도 있고, 서로 얽힌 3개의 링을 분리해 숨어 있던 다이아몬드를 꺼내 화려한 느낌으로도 연출할 수 있다. 심플하면서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때론 팬시하고 우아한 느낌으로 때와 장소에 맞게 착용할 수 있는 마법 같은 피스다. 100주년을 맞이해 출시한 특별한 트리니티 컬렉션으로 트리니티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선물 같은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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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ine Pividori © Cartier
© Cartier © Maud Rémy Lonvis
© Cartier © Maud Rémy Lonvis
Vito Fernicoloa © Cartier
트리니티를 위한 아름다운 동행
트리니티는 얽혀 있는 링을 통해 무한한 연결의 가능성을 추구해왔다. 올해 까르띠에는 트리니티 출시 100주년을 맞이해 이러한 보편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새로운 캠페인을 공개한다. 각자 특별한 재능을 지닌 5명의 앰배서더를 통해 단순한 주얼리 이상의 의미를 지닌 트리니티의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까르띠에는 오래전부터 남녀간의 사랑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 사이의 사랑 등 모든 사랑의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당신은 사랑을 위해 얼마나 멀리 갈 것인가(How Far Would You Go for Love)’라는 슬로건을 공표한 적이 있을 정도로 헌신적인 사랑에 대해서는 매우 진심이다. 루이 까르띠에 역시 오래전부터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과 우정, 신의를 지키기 위해 주얼리를 주문받기도 하고 제작하기도 했다. 트리니티 링 역시 장 콕토와의 우정의 산물이기도 하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이러한 모든 형태의 사랑을 기념하며 그 의미를 영상과 사진에 가득 담았다. 3개의 링으로 이뤄진 트리니티 링과 인연을 맺은 까르띠에 앰배서더 배우 폴 메스칼(Paul Mescal)과 야라 샤히디(Yara Shahidi), 가수 잭슨 왕(Jackson Wang), 라브린스(Labrinth), 그리고 한국의 배우이자 가수인 지수를 통해 메시지를 전한다. 캠페인은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에 위치한 예술가들의 도시 아를(Arles)의 흰 모래사막에서 촬영되었다. 아를은 빈센트 반 고흐가 여러 걸작을 창작한 도시로도 유명하다. 까르띠에는 무한한 연결성과 가능성을 표현하기 위해 광활한 대지와 바람, 그리고 흰 모래가 흩날리는 사막을 찾았고, 신비스럽고 매력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곳에서 5명의 앰배서더는 트리니티의 세 가지 링처럼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때로는 조화를 이뤄 함께 걷거나 춤추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펼쳐지는 풍경 속에서 우아하고 당당하게 나아간다. 라브린스의 사운드트랙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했으며, 작곡가는 앰배서더들의 목소리를 이용해 인간이 구축하는 다양한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했다. 4월, 이 의미 깊고 아름다운 캠페인 영상과 비주얼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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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rdos © Cartier
Antoine Pividori © Cartier
© Nathaniel Goldbgerg & Cartier
Antoine Pividori © Cartier
역사적으로 장식될 피날레
까르띠에의 상징 중 하나인 트리니티를 기념하는 것은 까르띠에에 보내는 찬사와도 같다. 그 때문에 까르띠에는 아주 특별한 행사를 기획하기로 했다. 20세기 초, 까르띠에가 자리 잡은 뉴욕, 런던, 파리에서 연이어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 파리의 뤼 드 라 페, 뉴욕의 5번가, 런던의 뉴 본드 스트리트는 루이·피에르·자크 까르띠에 삼 형제가 메종의 전설적인 부티크를 오픈한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초, 메종은 트리니티 앰배서더들과 세 차례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2월 1일 뉴욕 첼시 호텔(Chelsea Hotel)에서 배우 야라 샤히디와 함께한 이벤트를 시작으로 2월 5일 런던 래드브로크 홀(Ladbroke Hall)에서 배우 폴 메스칼과, 마지막으로 2월 7일 파리 프티 팔레(Petit Palais)에서 가수 지수, 잭슨 왕, 라브린스와 함께했다. 대미를 장식한 파리 이벤트가 개최된 파리의 상징적 공간인 프티 팔레는 트리니티를 기념하기 위한 탁월한 선택이었다. 작은 궁전이라는 의미의 프티 팔레는 1900년 세계 박람회를 위해 세운 궁전으로 파리의 역사를 담은 공간이다. 역시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를 위해 지었으며, 지금은 대형 전시장이자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그랑 팔레와 서로 마주 보는 형태로 서 있다. 프티 팔레에 들어서는 순간 그 안의 이오니아 양식의 돌기둥과 돔 지붕이 트리니티 출시 100주년이라는 의미에 걸맞은 웅장한 느낌을 선사했다. 이 역사적이고 아름다운 공간에는 트리니티 출시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제이크 질렌할(Jake Gyllenhaal), 바네사 커비(Vanessa Kirby), 라미 말렉(Rami Malek), 모니카 벨루치(Monica Bellucci), 이자벨 위페르(Isabelle Huppert), 엠마 코린(Emma Corrin), 한국의 여배우 노윤서 등 메종의 글로벌 앰배서더뿐 아니라 까르띠에 프렌즈까지 80명이 넘는 셀럽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댄스 그룹 라 오르드(La Horde)의 공연에 이어 가수 시아(Sia), 디플로(Diplo), 라브린스가 무대에 올라 트리니티를 기념하는 이벤트의 절정을 이뤘다. 파티는 공연이 끝난 후에도 늦게까지 이어졌으며, 파리의 밤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문의 1877-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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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ine Pividori © Cartier
© Jean P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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