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mony of L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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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 2015

에디터 배미진, 어시스턴트 에디터 박혜미 | photographed by park gun zoo

독특하고 예술적인 슈즈와 핸드백으로 패션계를 사로잡은 피에르 아르디. 브랜드 론칭 15년 만에 프랑스를 대표하는 슈즈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피에르 아르디의 독보적인 행보는 올해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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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아르디, 예술과 구두의 경계를 허물다
인스타그램에 등장하는 큐브 패턴 클러치와 스트리트 사진 속 컬러 블록, 구조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피에르 아르디는 SNS 세대를 매료시킨 주인공이다. 그의 이름으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검색하니 국문 2천 개 이상, 영문 3만 개 이상의 게시물이 쏟아져 나왔다. 온라인에서는 이미 남자 아이돌들의 스니커즈로 유명세를 떨친 바 있을 뿐만 아니라 패셔니스타로 손꼽히는 셀럽들의 소위 ‘사복 패션’에 반드시 등장하는 아이템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매년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 스니커즈가 많은 컬렉터를 양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전 세계 트렌드세터들이 사랑하는 브랜드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고, 몬드리안의 추상화가 떠오르는 기하학적이고 구조적인 디자인과 선명한 컬러는 미술관에 전시된 팝아트를 연상케 한다. 15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내공을 입증이라도 하듯 피에르 아르디의 커리어는 남다른데, 조형미술과 댄스를 전공한 그는 슈즈와 백에 가감 없이 예술적인 감각을 드러낸다. 피에르 아르디를 상징하는 대표 아이템인 큐브 패턴 클러치에는 2D와 3D를 넘나드는 기하학적인 패턴을 적용해 조형미를 표현했고, 특히 슈즈에는 춤과 몸의 움직임을 적용하기도 했다. 평범한 스타일을 단숨에 패셔너블하게 변신시키는 피에르 아르디의 또 하나의 매력은 고급스럽다는 것.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과감한 컬러 블록과 기하학적인 패턴을 사용해 신선한 디자인을 만들어냈지만 결코 우아한 자태를 잃지 않는다. 디올의 슈즈 디자이너로 시작해 발렌시아가의 슈즈 컬렉션과 협업한 것은 물론, 현재 에르메스 슈즈와 파인 주얼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패션계의 찬사를 받고 있다. 최근 에르메스 향수 중 쥬르 데르메스 보틀 디자인까지 선보였으니 이보다 더 활발하고 창조적인 활동을 펼친 디자이너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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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잇 아이템으로 등극할 릴리 라인
론칭 15주년을 맞은 피에르 아르디는 ‘플라워 파워’를 테마로 한 ‘릴리 라인’을 선보인다. 회화적인 느낌의 백합 모티브를 사용해 여성스러움을 배가한 것이 특징. 스테인드글라스처럼 표현한 백합은 꽃보다도 조형미가 뛰어난 피사체처럼 보이며 원색이 돋보이는 강렬한 컬러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이번 컬렉션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모노리스 힐’은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영감을 받아 시간의 공존을 표현했다. 매트한 톤의 컬러 블록과 큐브 패턴 힐이 어우러져 여성의 옆모습을 더욱 아찔하게 만들어주는데, 이 모든 컬렉션을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짜릿한 일이다. 이미 신세계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선보인 ‘LOVE IT’ 컬렉션은 품절을 기록했는데, 이 상승세를 이어 지난해 2월 아시아 최초 론칭 이후 1주년을 맞이한 한국 스토어를 위해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스토어에서 전 세계 단독으로 국내 고객을 위한 파우치 ‘Oh Roy’를 한정 판매한다. ‘Oh Roy’는 슈즈와 핸드백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팝아트를 모티브로 제작한 파우치로, 커다란 눈과 팝아트적인 느낌이 조화를 이루어 소장 가치를 더욱 높였다. 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2층에 오픈하는 것을 시작으로 더 많은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부터 시크하고 매니시한 스타일까지 모두 연출할 수 있는 피에르 아르디의 이번 컬렉션만으로도 올해 위시 리스트는 꽉 찰 듯하다. 아마 백화점을 찾았을 때 발길을 붙잡는 코너가 있다면 바로 피에르 아르디의 매장일 것이다. 여기에 국내에서만 판매하는 탐나는 한정판 아이템까지 더해졌으니, 이제 다가오는 봄을 만끽할 일만 남았다.

문의 02-310-5052(신세계백화점 본점), 02-3479-1924(강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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