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Prestig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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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 2017

에디터 배미진

바젤월드에서 브레게는 시계 마니아들을 가슴 뛰게 하는 브랜드다. 브레게의 CEO인 마크 A. 하이예크(Marc A. Hayek)는 올해 브레게의 고유한 유산에 다시금 집중해 여행과 발견을 키워드로 한,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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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시의 보다 정확한 해석
항해와 천문 등 고전적인 시간 기록 분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창립자 아브라함-루이 브레게(Abraham-Louis Breguet). 사실 워치메이킹의 역사에 아로새겨진 이 이름 없이는 시계의 역사를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다. 올해 브레게가 바젤에서 선보인 가장 중요한 마린 컴플리케이션 컬렉션 역시 창립자의 스토리에서 영감을 얻었다.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에게 끊임없이 찬사를 보낸 루이 18세는 그를 파리 경도국(Bureau des Longitudes) 위원회로 선정했다. 물리학자와 선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며 워치메이킹을 대표하게 된 브레게는 시계 부문에서 최고 권위자 자리에 올랐다. 특히 바다에서의 경도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노하우를 선보였는데, 이러한 탁월함을 인정한 루이 18세는 1815년 10월 27일 아브라함-루이 브레게를 프랑스 왕정 해군을 위한 크로노미터 메이커로 공식 임명했다. 이후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French Academy of Science)의 일원으로 활약한 아브라함-루이 브레게는 활동 기간 동안 천체 시계나 마린 크로노미터 등의 개념을 정립하고 개발했다. 이러한 브랜드 창립자에게 영감을 받아 브레게는 올해 압도적인 완성도를 갖춘 새로운 워치를 선보였는데, 바로 ‘마린 에콰시옹 마샹 5887(Marine Equation Marchante 5887)’이다. 진정한 수공예 시계인 오트 올로제리(Haute Horlogerie)를 점점 만나기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시계 애호가들은 이 시계 하나만으로도 길고 긴 탐구가 가능하다. 균시차(equation of time)를 주제로 한 이 워치는 쉽게 볼 수 없는, 희소하면서 매혹적인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담고 있기에 올해 바젤월드에서 개최된 브레게의 전시 테마로 다뤄지기도 했다. 일반적인 시와 분을 의미하는 평균 태양시와 실제 태양의 시와 분을 의미하는 진태양시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시계의 핵심 요소인데, 평균 태양시는 진태양시와 비교했을 때 -14분에서 +16분까지 차이를 보인다. 보통 균시차를 표기할 때 서브 다이얼로 표기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진태양시를 계산하기 위해 평균 태양시에서 시간을 더하거나 빼야 하는데, 브레게는 평균 태양시와 진태양시를 2개의 독립적인 분침으로 동시에 표기한다. 이는 매우 획기적이며 까다로운 기계적 방식을 통해 구현된다. 평균 태양시와 진태양시 2개를 독립적인 분침을 통해 동시에 표시하는 것은 단순하고 확실하지만 쉽게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 아니다. 이처럼 명백하고 단순해 보이는 디스플레이 뒤에는 소수의 워치메이커만이 고안할 수 있는 고난도 설계 과정이 숨겨져 있기에 수집가들에게도 매력적인 상품이다. 각 진 골드 태양으로 장식한 ‘태양 바늘(solar hand)’ 덕분에 태양시의 분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것도 클래식한 점이다. 프레젠테이션 룸에 등장하자마자 프레스들의 감탄을 자아낸 셀프와인딩 581DR 칼리버를 장착한 이 모델은 균시차 표기에 퍼페추얼 캘린더, 브레게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담은 티타늄 캐리지를 탑재한 60초 투르비용까지 더해 2017년 브레게의 상징적인 제품으로 등장했고, 최상의 워치메이킹과 혁신적인 방식으로 시간을 표현하는 브레게의 가치를 고스란히 전한다. 새로운 기술을 담은 신제품이 많지 않았던 2017 바젤월드에서 전문가들에게 활력소가 된 것은 물론이다.


여성 시계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브레게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물론 이제는 역사적인 여성 워치가 된 ‘레인 드 네이플’ 컬렉션을 미니 버전으로 선보인 것은 클래식을 따르는 브레게의 기준에서는 매우 획기적인 일이다. 새로운 ‘레인 드 네이플 프린세스 8965(Reine de Naples Princesse 8965)’는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1810년 나폴리의 여왕 카롤린 뮈라(Caroline Murat)를 위해 만든 최초의 손목시계에서 영감을 받아 여성성과 대담함을 동시에 구현해냈다. 이렇게 매력적인 특징들은 형태와 소재가 기술적으로 어우러진 현재의 브레게 시계 라인으로 재탄생했다. 특유의 머더오브펄 다이얼과 6시 방향의 챕터 링, 독특한 오벌형의 비율 등 주요 디자인 특징은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여성 시계에도 완성도 높은 기계식 무브먼트를 장착하는 브랜드 전통에 따라 새로운 레인 드 네이플 미니 역시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갖춘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칼리버 586/1을 적용한 것은 매우 독보적인 요소다. 브레게의 혁신성을 보여주는 트래디션 컬렉션의 여성 버전인 로즈 골드 버전의 트래디션 담므 역시 획기적이다. 주로 남성을 타깃으로 하던 기계식 시계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모델을 여성 컬렉션으로 선보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기계식 시계의 아름다움으로 정면 승부한 모델이기에 더욱 매력적이다. 정면, 그리고 시계 중심부에서 선명하게 보이는 배럴에는 로제트 모티브로 핸드 인그레이빙 장식을 했고, 12시 방향에 자리한 천연 화이트 머더오브펄 소재의 우아한 오프셋 다이얼에는 손으로 세공한 정교한 패턴으로 섬세하게 장식했다. 이렇듯 브레게가 2017년 바젤월드에서 공개한 고귀한 시계를 통해 다시 한번 창의성, 혁신, 완벽한 미학이라는 키워드를 엿볼 수 있었다. 문의 02-3438-6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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