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athetic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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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05, 2016

글 이정주

BMW 뉴 7 시리즈와 피아니스트 박종화가 이룬 공감

낭만적 음악 유목민이라 불리는 피아니스트 박종화. 그가 음악과 함께해온 인생은 모든 게 자연스러웠다. 운명처럼 피아니스트의 길을 걷고, 피아노를 통해 수많은 좋은 인연을 만났다고 했다. BMW 뉴 7 시리즈와의 만남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찾아왔다. 빛나는 기술과 감성을 사회와 소통하고 나누는 훌륭한 매개체로 승화한다는 점에서, 이 둘의 만남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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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교수(서울대 음대)는 차분하고 섬세한 인상 이면에 반전의 취향을 지니고 있다. 독일에서 레이싱 트랙을 경험한 적도 있을 만큼 자동차와 운전을 좋아하는데, 특히 고성능 스포츠 세단인 BMW M3는 소년 시절부터 손에 꼽던 드림카 중 하나라고 했다. 이미 익히 알고 있는 BMW의 스포츠 성능을 품격과 안락함을 두루 갖춘 최고의 세단인 뉴 7 시리즈를 타면서도 변함없이 만끽하고 있다.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의 모습만이 전부가 아니에요. 차체가 큰데도 거대하거나 둔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엔지니어링이 타이트하고 운동신경이 훌륭해요.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BMW 고유의 ‘킥’이 느껴지면서 다이내믹하게 움직입니다. 딱 BMW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요. 게다가 손가락 움직임을 감지해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제스처 컨트롤이나 기능 조작과 음성인식은 물론 터치 방식까지 가능해진 디스플레이 등 운전을 더 편하게 해주는 새로운 기술도 놀랍고요.”


누구보다 냉철하고 섬세하게, 연주와 드라이빙의 공통분모

그는 자동차의 안전도 차량에 적용한 안전장치보다는 성능에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도로 위에서 위급 상황이 벌어졌을 때 빠르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하고, 핸들링이 유연해야 하며, 정확한 지점에 정지할 수 있도록 컨트롤하는 능력이 안전을 위한 우선순위라고 여기는 그에겐 BMW야말로 자신의 안전 철학에 들어맞는 성능을 갖춘 차인 셈이다. 자동차가 이러한 냉철한 성능을 발휘해 운전자에게 안전함을 느끼게 하는 것은, 신경의 화학적 흐름을 한 치의 지체도 없이 손가락에 직관적으로 전달해 움직여야 관객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피아니스트의 연주와 비슷하다고 했다. “피아니스트를 존재하게 하는 중요한 본질은 관객과의 ‘소통’입니다. 그런데 풍부한 지적 아이디어와 감정의 깊이를 갖추었더라도 최종적으로 손가락 끝에서 실현되지 못하면 소통할 수 없어요. 피아니스트가 무대 위에서 연주할 때 요구되는 집중도 역시 레이스 드라이버가 트랙을 굉장히 빠른 스피드로 달릴 때와 비슷해요. 제가 운전을 좋아하는 것도 그 때문인 듯해요. 고속으로 달릴수록 무대 위에서처럼 아드레날린이 분출되거든요.” 그가 달려온 인생길도 계기반의 바늘이 치솟을 때처럼 빠르고 짜릿하며 흥분되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5세에 도쿄대 영재반 수석 입학, 1995년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최연소 입상, 33세에 서울대 음대 교수 임용.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 모든 게 아주 자연스럽게 흘러왔다고 했다. 전략적으로 목표를 세워 이 길을 걸어온 것이 아니라, 음악이 자신을 선택해준 데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이다. 그는 성공을 거듭하며 눈부신 행보를 이어오면서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았다. 머릿속엔 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 함께 호흡하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클래식 전용 홀에서 벗어나 소극장 공연을 기획한 것이나 예술의전당에서 펼친 2016 교향악축제를 온라인 생중계로 선보인 것도 소통에 대해 유연한 사고와 태도를 지닌 그의 아이디어를 더한 것이다.

나눔으로 통(通)하다
“일정한 장소에서 무대와 관객이 있어야 이루어지는 콘서트의 틀 안에서 새로운 형태를 시도하고 싶어요. BMW 코리아가 후원해 함께 장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Music in Motion’도 그런 취지에서 기획한 거예요. 피아노는 400~500kg에 이르는 무게와 큰 사이즈 때문에 움직이기 힘든 대표적인 악기잖아요. 그 피아노를 실은 트레일러를 BMW 차량이 끌고 관객을 찾아가는 공연입니다. 피아노에 의미 있는 모빌리티를 부여한 거죠. 콘서트홀이 아닌 의외의 공간에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면서 더 유연한 맞춤 공연이 가능해집니다. 피아노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라면 야외든 좁은 실내든 상관없어요.” 그러한 기획 의도로 이뤄진 첫 공연은 지난 8월 19일 충북 진천군의 에버다임 공장에서 열렸다. 건설 중장비 공장에서 들리는 드릴, 해머, 엔진 등의 다양한 소리를 미리 채집·분리하고 합치는 과정을 거쳐 멋진 연주곡으로 변환했다. 클래식 음악에 큰 관심이 없는 이도 처음엔 어리둥절해하다가 이내 연주를 오롯이 즐겼고, 눈을 감은 채 감상에 빠진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제가 생각하는 혁신이요? 혁신이란 기존에 있던 것을 다른 시점에서 바라보고 새롭게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추구하는 클래식 음악도 개념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아이디어를 보태 새롭게 접근하는 것입니다.” 그는 비행기 앞날개의 가장자리 부분을 이르는 ‘리딩 에지(leading edge)’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 바람과 공기의 마찰이 가장 심한 리딩 에지로 어떤 방해물이든 뚫고 나아가는 것처럼, 누군가 인정하지 않거나 눈에 보이는 성공으로 금세 이어지지 않아도 혁신에 대한 신념과 열망을 갖고 시도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음악이 지금보다 사회적으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박종화 교수는 BMW 코리아의 사회 공헌 의지와 실행에도 큰 공감을 표했다. “BMW 코리아 미래재단이 후원하는 탈북 청소년을 위한 다음학교, 저소득 가정 어린이를 위한 희망나눔학교에 가본 후 BMW는 역시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장기적으로 작은 부분까지 꾸준하고 세세하게 관여하고 살피더라고요. 나눔이 사랑과 평화의 씨앗이라고 생각하는 저의 소신이나 철학과 통하는 부분이 많아요.”
뉴 7 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본질을 지키고자 고민하고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으며 늘 새로운 혁신을 꿈꾸는 박종화 교수는 운전하지 않을 때도 안락한 뒷좌석에 앉아 마치 라이브로 듣는 듯한, 바우어스앤윌킨스(B&W) 오디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소리에 젖는 시간을 즐긴다고 했다. 그리고 그의 관객이 될 우리는, 그 순간 떠올린 영감이 또 어떤 형태의 소통과 나눔으로 실현될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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