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lliant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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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 2016

에디터 권유진 | photographed by park gun zoo

바젤월드에서는 복잡하고 어려운 시계의 메커니즘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곳의 진정한 묘미이자 하이라이트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하이 주얼리 워치다. 기계식 시계에 황홀한 광채와 아름다운 터치를 가미한 2016년 하이 주얼리 워치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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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월드에서 세계 최대 수준의 거래량을 기록하는 것이 있다. 바로 시계에서도, 주얼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다이아몬드다. 매년 3월에 개최되는 바젤월드는 시계 산업을 중심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엄연히 ‘세계 최대의 시계 & 보석 무역 박람회’인 만큼 주얼리와 보석을 선보이는 홀과 부스의 비중도 상당히 크다. 전 세계 2백여 개의 보석업체가 참가해 최고급 품질의 주얼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이를 감정하는 시스템과 보석 가공을 위한 첨단 기계를 소개하는 등, 주얼 시장의 새로운 기술과 현황을 발표하고 보석의 가격 산정 또한 이루어지고 있는 것. 작년과 올해는 전반적인 경제 침체 현상으로 다이아몬드와 보석의 판매율이 전체적으로 하락했지만, 그럼에도 바젤월드에서 거래된 스톤의 절반 이상을 바젤월드 메인 홀을 차지하는 고급 시계 브랜드에서 구입했다고 하니, 시계에서 다이아몬드와 유색석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나아가 주얼리 워치에 대한 요구가 얼마나 높은지 짐작할 수 있다. 바젤월드에서 시계는 복잡하고 진보된 기술력을 선보이는 데 무엇보다 집중하지만, 기술력만큼이나 시계의 얼굴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것은 물론 이를 더욱 희귀하고 발명적인 예술품으로 탄생시키는 것 또한 중요시된다. 그 때문에 아주 작은 다이얼에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새기고 하이 주얼리 피스에서나 볼법한 다이아몬드 세공 기법을 아낌없이 발휘하는 것이다. 단어 자체만으로도 황홀함과 아름다운 이미지가 연상되는 하이 주얼리와 하이 주얼리 워치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바젤월드에서 올해 가장 주목받은 예술품인 타임피스를 소개한다.
거대한 다이아몬드 왕국, 그라프
믿을 수 없이 큰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주얼리와 하이 주얼리 워치, 그것도 하나가 아닌 무려 수십 개가 외관의 쇼윈도를 화려하게 장식한 그라프 부스. 쇼윈도의 주얼리 피스는 이 다이아몬드 왕국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세상의 모든 다이아몬드와 다채로운 컬러의 희귀 보석을 모아놓은 듯, 눈이 부실 정도로 휘황찬란한 그라프의 하이 주얼리와 하이 주얼리 워치의 향연이 부스 입구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펼쳐졌다. 작년 바젤월드에서 춤추듯 움직이는 나비를 다이얼에 담은 버터플라이 워치 컬렉션으로 큰 사랑을 받은 그라프는 올해도 아름다운 나비의 실루엣에서 영감을 받은 시크릿 주얼리 워치인 ‘프린세스 버터플라이’를 메인 컬렉션으로 소개했다. 이는 크기가 다양한 라운드 컷 원석을 파베 세팅한 나비의 날개에 바게트 컷 주얼리로 테두리를 둘러 마치 조각같이 입체적인 나비 모티브를 형상화한, 아주 특별한 시계다. 혁신적으로 설계한 보석을 누르면 마치 나비가 우아한 날갯짓을 하듯 양 날개가 사뿐히 열리는데, 그 속엔 17mm의 머더오브펄 다이얼이 숨어 있다. 나비의 날개를 구현하기 위해 마스터 장인들은 수개월 동안 디자인 테스트를 거쳤고, 3D 기술을 적용해 나비의 날개가 움직이는 모습을 정확히 표현했다. 화이트 또는 옐로 다이아몬드부터 그러데이션으로 세팅한 사파이어 등 다양한 주얼을 활용한 다채로운 버전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빛과 아름다움, 기쁨을 담은 주얼리 워치, 부쉐론
파리 방돔 광장에서 1백50년의 긴 역사를 시작한 부쉐론은 명실공히 프랑스 최고의 하이 주얼리 브랜드다. 올해는 빛으로 가득한 강에서 영감을 얻은 ‘조이 드 뤼미에르 워치’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빛이 눈부시게 내리쬐는 강물 위에 잔잔하게 퍼지는 물결을 연상케 하는 이 브레이슬릿 워치는 부쉐론의 아카이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모던하면서도 여성스럽다. 총 7.45캐럿, 4백59개의 다이아몬드를 사용했으며, 시간을 설정하기 위해 필요한 작은 열쇠에도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주얼리를 연상케 한다. 이와 함께 선보이는 또 다른 주얼리 워치는 부쉐론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상징적인 새 모티브를 담아 완성했다. 그동안 애니멀 컬렉션, 팬지 컬렉션, 쎄뻥 컬렉션 등을 통해 자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해온 부쉐론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아주레 오피 워치’에서 사랑과 기쁨을 전하는 벌새 한 쌍의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을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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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 뱀의 유혹, 불가리
불가리의 하이 주얼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인 모티브는 뱀의 형상을 한 ‘세르펜티’다. 불가리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주얼러이자 스위스에 매뉴팩처를 둔 워치메이킹 브랜드로서, 시계 역사만 해도 1백여 년이 넘는 오랜 전통을 지녔다. 올해 바젤월드의 하이 주얼리 워치 컬렉션에서는 그들의 주얼 세공 기술을 백분 발휘하며 불멸의 미를 상징하는 세르펜티를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이를 대변하듯 바젤월드 메인 홀 입구에 위치한 불가리 부스의 쇼윈도에는 세르펜티를 상징하는 모티브와 세르펜티 신제품 워치를 디스플레이해 행운의 상징이기도 한 뱀의 진정한 매력을 보여주었다. 새롭게 재탄생한 ‘세르펜티 인칸타티’는 투르비용 버전을 포함해 우아한 새틴 스트랩 또는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주얼 브레이슬릿의 하이 주얼리 워치 등 다양한 버전으로 선보인다. 특히 주얼리 브레이슬릿의 경우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음에도 놀랄 만큼 편안하고 유연한 착용감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 이는 모든 주얼리 피스를 제작할 때 주얼리가 화려하게 빛나면서도 최상의 편안함을 선사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조세핀 황후에게 보내는 경의와 찬사, 브레게
브레게의 수백 년 역사에는 늘 아름답고 우아한 여성의 이름이 등장한다. 창립자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1775년 창립한 이후 고객 명부에 프랑스의 여왕인 마리 앙투아네트가 있었을 정도로 브레게는 아름다운 여성 명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1810년, 브레게가 나폴리 여왕 카롤린 뮤라를 위해 제작한 최초의 손목시계를 지금까지 오마주하고 재해석해 선보이고 있는 것 역시 이 역사적 사실을 고스란히 증명한다. 올해도 브레게는 브레게를 사랑한 여성 명사를 오마주한 하이 주얼리 워치를 선보였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첫 아내 조세핀 황후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제작한 ‘펄 임페리얼 하이 주얼리?가 그 주인공. 이보다 더 우아하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첫인상은 강렬하고, 존재만으로도 아름다운 황후의 기품이 느껴진다. 조세핀 황후는 열정적인 예술 애호가인 동시에 브레게 제품을 사랑한 고객 중 한 명이었다. 1800년에 그녀는 블루 에나멜 케이스의 ‘택트 워치 611’을 구입하기도 했는데, 올해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서 선보인 모델은 이 독특한 시계에서 영감을 받은 것과 동시에 그녀가 착용했던 주얼리를 연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펄 임페리얼 하이 주얼리 워치는 우아한 달걀형 케이스의 베젤에 총 4.12캐럿, 23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화려함이 돋보이며, 특히 6시 방향에 기존 볼 형태의 다이아몬드 러그 대신 커다란 아코야 진주를 장식해 더욱 드라마틱한 미적 효과를 선사한다. 더불어 브레게의 최신 기술을 담은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함으로써 여성용 하이엔드 기계식 워치에 갈증을 느끼던 여성들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하이 주얼리의 판타지, 샤넬 화인 주얼리
바젤월드의 샤넬 화인 주얼리 부스를 방문할 때면, 이들이 또 우리에게 어떤 아름다운 판타지를 선물할까, 기대감에 사로잡힌다. 샤넬 화인 주얼리는 2년 동안 연속적으로 출시한 ‘레 에떼르넬 드 샤넬’ 컬렉션을 통해 새로운 하이 주얼리 워치 모델을 선보여왔다. 올해는 샤넬의 아이콘인 퀼팅 패턴을 키 모티브로 선정해 금실과 은실을 섞어 짠 라메 패브릭처럼 주얼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볼드한 하이 주얼리 브레이슬릿처럼 보이지만 중앙에 자리 잡은 미러 효과의 스퀘어 다이아몬드를 오픈하면 그 안에 럭셔리한 워치 다이얼이 살며시 자태를 드러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5.26캐럿의 센터 스톤을 중심으로 라운드형 다이아몬드와 16개의 삼각형 조각으로 파베 세팅한 퀼팅 패턴의 ‘시그너처 디아망 시크릿 워치’부터 핑크 모가나이트, 매혹적인 쿠션 컷 가닛 등 시선을 강탈하는 아름다운 스톤들을 더한 다양한 시크릿 워치를 선보인다. 이 모든 컬렉션에는 샤넬 화인 주얼리의 쿠튀르 정신을 담아 장인들의 손끝에서 정교하고 아름다운 창조물로 탄생했다.
로맨틱한 순간을 더하다, 해리 윈스턴
1989년 워치메이킹 세계에 뛰어든 해리 윈스턴은 2007년 제네바에 자사 워치 매뉴팩처를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워치메이킹 브랜드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이후 2013년에 스와치 그룹에 인수되면서 시계 산업을 리드하는 선두 주자이자 고유의 환상적이고 유니크한 디자인을 모두 갖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선택한 주제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단어, 사랑이다. 바젤월드에서 선보인 가장 사랑스럽고 로맨틱한 하이 주얼리 워치 컬렉션은 큐피드의 화살이 관통한 하트 셰이프의 다이얼을 품은 해리 윈스턴의 ‘로즈버드 하트 워치’다. 화이트 골드 체인과 매치해 네크리스로, 우아한 블랙 새틴 스트랩을 장착해 손목시계로 착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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