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25년 역사의 이탤리언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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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01, 2011

에디터 배미진

화려함과 드라마틱한 주얼리의 상징, 불가리의 탄생 1백25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지난 9월 4일 시작해 오는 11월 3일까지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로마, 파리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된 이번 전시는 아시아 최초의 전시이자, 불가리의 아카이브를 집대성한 특별한 행사였다.


                              

   



2009년 로마에서 개최된 불가리의 첫 번째 회고전인 <불가리의 영원과 역사 사이 1884~2009>전은 이번 베이징 회고전의 모태가 된 전시이다. 불가리 스토어가 로마에 처음 오픈한 지 1백25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한 이 회고전은 처음 로마에서 열렸고, 성공적이었던 첫 번째 회고전의 규모를 키워 2010년에는 파리 그랑 팔레에서 <불가리 1백25년 역사의 이탤리언 예술 회고전>을 개최했다. 이 두 가지 회고전을 계기로 불가리 아카이브의 규모를 확장, 베이징 전시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베이징 중국국립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세 번째 회고전은 지금까지 불가리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1884년 불가리가 로마 비아 시스티나(Via Sistina)에 처음 스토어를 오픈할 때부터 현재까지 제작한 6백여 점의 특별한 주얼리, 장식 예술품, 워치 등으로 구성했다. 전시는 테마와 연대순에 맞춰 8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는데 19세기 후반 소티리오 불가리(Soterio Bvlgari)의 은세공품으로 시작해 불가리만의 진정한 스타일 정립기인 1960년대, 독창적인 아이콘인 앤티크 코인과 뱀 모티브, 불가리 로고를 사용한 21세기 디자인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았다. 가장 최근의 주얼리를 선보이는 전시장의 마지막 세션에는 80캐럿 루비와 3백21.27캐럿에 이르는 볼드한 카보숑 컷 사파이어를 펜던트로 장식한 화려한 플로라 네크리스를 포함해 희귀한 개인 소장품을 함께 전시했다.
불가리의 아카이브를 집대성한 이번 전시는 1997년부터 현재까지 로마에 위치한 불가리 히스토리 아카이브의 소장품 프로젝트를 책임진 어맨다 트리오시(Amanda Triossi)의 역량이 돋보인 기획이었다. 어맨다 트리오시는 지금까지 열린 불가리 회고전의 디렉터로 방대한 불가리의 보석들을 연대별로 분류하고 4백38페이지 분량의 카탈로그까지 완성했다. 1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뿔뿔이 흩어져 있던 초기 불가리 제품을 찾아내고, 불가리 네트워크와 개인적인 인맥, 과거에 일했던 소더비를 통해 알게 된 불가리의 빅 컬렉터들을 통해 전시를 위한 불가리 주얼리를 한자리에 모았다. 90여 명의 프라이빗 컬렉터가 전시를 위해 제품을 협찬해주었는데 전체 전시 제품의 50% 정도가 프라이빗 컬렉션에 해당할 만큼 불가리 컬렉터의 역사도 깊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회고전에는 주얼리와 워치 디자인 이외에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되는 주얼리 스케치와 드로잉뿐 아니라 불가리를 사랑한 아티스트와 귀족, 셀러브리티의 사진도 전시되어 있다. 이탈리아의 황금기인 ‘돌체 비타(dolce vita)’ 시대의 전설적인 여배우들이 불가리 주얼리를 착용한 사진과 영화 필름도 만나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불가리의 주얼리가 지금까지 어떤 과정을 겪어왔는지 한 번에 돌아볼 수 있는 회고전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주얼리 브랜드의 가치와 긍지를 확인하는 특별한 순간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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