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F/W TREND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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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01, 2011

에디터 배미진

리얼 웨이와 런웨이 쇼의 간격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남성 컬렉션. 거리에 멋진 남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남성복 디자이너들은 진짜 입을 수 있는 옷,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스타일링에 대한 고민을 담은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아직 이번 시즌에 어떤 옷을 입고 싶은지 결정하지 못했다면 백화점이 아닌, 2011 F/W 남성복 컬렉션 리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Trend 1 Slimmed Lapels

깡마른 남자를 위한 스타일이 아니더라도 지적이고 도시적인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좁은 라펠을 선보이는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라펠의 넓이가 좁아졌을 뿐 아니라 크기도 작아지는 추세인데 싱글 재킷과 더블 재킷을 가리지 않고 좁은 디자인을 적용해 보다 샤프한 느낌이 든다. 깃을 세워 연출하는 스타일링에서도 이 좁은 라펠은 드라마틱한 효과를 발휘하는데, 이때 이너 컬러는 심플하게 매치해야 하고 타이도 폭이 좁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정석이다.

Trend 2 Oversized

어깨선이 한참 내려온 오버사이즈 코트는 이번 시즌 가장 트렌디한 것을 원하는 남자들에게 추천하는 아이템이다. 살짝 커 보이는 듯한 실루엣이 아니라, 코트와 팬츠의 실루엣이 드라마틱해 보일 정도로 넉넉한 사이즈여야 한다. 단, 디테일은 심플하고 질 좋은 소재로 고르는 것이 노하우. 질 샌더와 이브생로랑에서 선보인 오버사이즈 아이템은 이번 시즌뿐 아니라 10년은 더 입을 수 있는 클래식 아이템 목록에 올릴 만하다.

Trend 3 Streamlined Shape

여성복만큼이나 부드러워진 실루엣은 어깨 라인에서 극대화되는데 둥글게 처리한 코트의 어깨 라인은 아이러니하게도 남성미를 강조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YSL의 오버사이즈 코트와 버버리의 컬러풀한 코트, 둥글게 처리한 암홀을 강조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재킷까지 부드럽고 심플한 라인의 아우터는 이번 시즌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아이템이다.

Trend 4 Accent Color

블랙과 그레이 같은 모노톤을 기본으로 레드, 오렌지를 포인트 컬러로 활용한 스타일링은 브랜드를 막론하고 대세를 이뤘다. 올 블랙 수트에 블루 니트를 매치하거나 레드 니트와 레드 팬츠에 블랙 재킷을 매치한 캘빈 클라인 컬렉션은 대범한 악센트 컬러 활용이 정점을 이루었다. 베이스 컬러가 무엇이든 눈이 부실 정도로 선명한 컬러를 악센트로 활용했는데, 그중 오렌지 컬러는 이번 시즌을 상징하는 가장 핵심적인 컬러로 자리 잡았다.

Trend 5 Match a Cardigan

복잡하지만 세련된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컬렉션이 늘어나면서 카디건 스타일링도 다양한 변주로 선보였다. 밝은 컬러의 오버사이즈 카디건을 정말 자연스럽게 연출한 폴 스미스 컬렉션부터 클래식한 수트 스타일에 재킷 형태의 카디건을 매치해 클래식한 카디건 스타일링의 새로운 비전을 제안한 지제냐, 모노톤의 니트 카디건에 선명한 레드와 옐로 컬러 코듀로이 팬츠를 매치해 클래식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캐주얼하게 연출하는 방법을 제안한 보테가 베네타의 컬렉션까지, 재킷 못지않은 카디건의 활약이 돋보인다.

Trend 6 Men’s Clutch

남성 패션의 애티튜드를 보여주는 토마스 마이어의 보테가 베네타 컬렉션에서 아름다운 남성복에 포인트가 된 것은 바로 럭셔리한 이그조틱 레더를 사용한 클러치다. 지난 시즌에 선보인 브리프케이스 사이즈의 빅 클러치가 아니라, 여성들이 사용할 법한 작은 사이즈의 클러치는 보다 정제되고 심플하게 수트 룩을 완성했다.

Trend 7 Outdoor Life

리얼 웨이를 의식한 듯한 아웃도어 스타일의 스포티한 의상은 기능적이기보다는 스타일리시한 쪽에 가깝다. 패턴이 화려한 밀리터리 재킷을 선보인 폴 스미스, 아웃 포켓이 달린 노르딕 패턴의 다양한 점퍼를 짧은 길이의 울 팬츠와 매치한 꼼데 가르송 컬렉션은 지금 당장 거리에서 마주쳐도 어색하지 않을 듯한 룩이다. 아웃도어 룩에 매치한 슈즈 역시 워커나 보트 슈즈로 현실감 있는 스타일링이 돋보인다.

Trend 8 Checked Material

같은 수트라도 체크 패턴이 들어가면 리듬감과 경쾌함이 느껴진다. 이탤리언 남성복 특유의 위트 있는 스타일이 컬렉션을 파고들며 체크는 다양하게 변모하고 있다. 깅엄·윈도페인·글렌 체크 등 다양한 스타일의 체크 패턴을 찾아볼 수 있었다. 체크를 고유의 아이덴티티로 하는 버버리는 물론 화려한 패턴 스타일링의 묘미를 보여주는 에트로, 진짜 멋진 남자들로 가득한 폴 스미스 컬렉션에서도 체크의 다양한 변주를 만날 수 있었다.

Trend 9 Sense & Sensibility

토털 룩에 대한 남자들의 이해가 높아지면서 액세서리를 활용한 예도 많아졌는데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스카프다. 심플한 실루엣을 드라마틱하게 하는 요소로 활용될 뿐 아니라 실용적인 느낌의 스타일링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이번 컬렉션은 구찌, 폴 스미스, 에트로 등에서 모두 스타일링 포인트로 화려한 패턴의 스카프를 사용했다. 또 버버리 컬렉션에서 선보인 빅 사이즈 워머와 자유자재로 연출한 여러 가지 디자인의 모자는 남성도 여성 못지않게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Trend 10 Trouser Cuffs

팬츠의 피트가 중요해지면서 발목이 보이는 짧은 길이의 팬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튀는 컬러의 양말을 매치하기보다는 모노톤에 도트 혹은 스트라이프처럼 패턴이 있는 양말을 매치하는 것이 이번 시즌의 트렌드다. 진 팬츠부터 모직 팬츠, 수트까지 어떤 스타일, 소재의 팬츠라도 짧은 길이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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