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less Moder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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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07, 2022

파리의 뤼 드 라 뻬 13번지(13 rue de la Paix)는 까르띠에에 시작 그리고 다양한 기억과 스토리가 존재하는 장소다. 잔 투상과 루이 까르띠에의 성지이자 까르띠에의 영감이 탄생한 심장이기도 하다. 2022년 10월, 완벽하게 레노베이션된 이 공간이 아름다움, 풍요로움, 창의성, 설렘을 가득 품고 시간을 초월한 소중한 여정으로 우리를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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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전설의 장소
전설적인 부티크 지도에서 뉴욕 5번가의 맨션(mansion), 런던 뉴 본드 스트리트, 파리의 뤼 드 라 뻬 13번지의 ‘템플’이 우주와 함께 힘찬 에너지를 발산한다. 이 장소들은 3개의 역사적 주소이자 3개의 뿌리, 메종의 중요한 3개의 스타일적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삼위일체 중 뤼 드 라 뻬 13번지는 까르띠에 역사에서 특별한 위상을 차지한다. 1899년 아버지 알프레드와 합류한 루이 까르띠에가 파리를 가족 사업의 토대로 삼기로 결심한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이후 그는 이곳에서 특별한 운명을 개척해나갔다. 그런 만큼 뤼 드 라 뻬 13번지는 모든 영감의 근원지이자 모체라 할 수 있다. 이 주소에서 모든 것이 시작되고, 언제나 이곳으로 다시 돌아온다. 그야말로 진정한 집(home)인 것이다. 뤼 드 라 뻬 13번지는 언제나 인간을 위한 장소이자 풍요로운 창의성이 넘쳐흐르는 곳이었다. 빛의 도시 파리와 그곳에 집중된 문화 및 외교적 삶과 직접적으로 닿아 있던 이 특별한 부티크는 전 세계에서 온 특별한 인물과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를 맞이했고, 시인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까르띠에 스타일에 있어 가장 위대한 트렌드를 탄생시킨 곳이다. 완전히 레노베이션되어 새롭게 공개된 뤼 드 라 뻬 13번지 부티크에는 과거, 현재, 미래가 유동적이면서도 분명한 방식으로 공존한다. 상업적 기능을 하는 공간은 건물 6층 중 4개 층을 차지하는데, 하이 주얼리 워크숍, 메종의 아카이브를 위한 공간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또 레지던스(Residence)라고 명명한 공간에서는 환대의 전통, 문화적 개방성, 지성적인 삶을 경험할 수 있다. 변신은 극적이고, 변화는 파격적이다. 각각의 새로운 공간이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약속하며, 대변신의 마력과 신비도 느낄 수 있다. 까르띠에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모든 것이 가장 아름다운 빛의 디스플레이와 함께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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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 없는 진화, 궁극적인 변화
메종과 친밀한 건축가 세 팀 모이나르 베타유(Moinard Be´taille), 스튜디오파리지앵(Studioparisien), 로라 곤잘레스(Laura Gonzalez)가 함께 협력해 이 조화로운 변화를 선사했다. 건축과 인테리어에서 건물의 중요한 요소를 보존하면서 메종의 정체성과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점이 눈에 띈다. 부티크 자체는 건물의 지상층과 첫 두 층을 차지하고 있으며, 3층에서는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4층에는 하이 주얼리 아틀리에, 5층과 꼭대기 층에는 아카이브, 겨울 정원, 레지던스가 자리한다. 특히 레지던스는 즐거움과 문화 이벤트 등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특별히 고안되었다. 블랙 컬러의 대리석이 특징인 뤼 드 라 뻬 13번지 부티크의 전설적인 파사드는 그대로 보존되었다. 외부에는 숫자 13 앞에 빠르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키오스크를 설치해 고객을 환영한다. 드디어 입장하는 순간, 시선은 부티크 뒤쪽으로 향한다. 그곳에 파리의 건물 안뜰에서 영감을 받은 아트리움이 있다. 아트리움은 건물의 수직축이 되는 동시에 여유로운 공간감을 선사한다. 유리 지붕을 통해 건물 전 층에 자연광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다른 공간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내고, 까르띠에 역사 속 특징적인 스타일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건물을 관통하는 또 다른 공통분모는 대중에 개방된 4개 층에 펼쳐지는 역사적인 살롱이다. 여정의 사이사이에 위치한 살롱은 까르띠에의 창조적 유산이 지닌 힘을 연상시킬 뿐 아니라 쉬어 갈 수 있는 테마 공간 역할을 한다.
2층 전체는 하이 주얼리를 위한 공간이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낮 동안 뤼 드 라 뻬가 내려다보이는 여러 개의 살롱은 방문객들이 메종의 영향력과 특정 스타일을 보여준 주요 시대에 빠져들게 한다. 아트리움에서 이어지는 2대의 승강기를 통해 까르띠에가 제공하는 서비스(관리, 수선, 퍼스널라이징 등)를 받을 수 있는 3층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클래식한 우아함, 곡선미, 부드러운 톤, 최상의 소재 등으로 부티크 고유의 전통을 이어가는 한편 명확히 구분된 기능을 수행하는 이 새로운 공간은 현대적인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4층 공간에는 18개의 작업대가 구비되어 있는데, 아트리움을 통해 들어오는 부드러운 자연광이 작업대 각각에 쏟아져 내린다. 5층 일부 구역에는 메종의 가장 소중한 아카이브 일부가 소장되어 있다.
한편 새로운 뤼 드 라 뻬 13번지 부티크에서는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특별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새 공간을 장식하고 메종의 다양한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수십 명의 프랑스 예술 거장들의 작품까지 40점에 달하는 예술 작품이 한데 모였다. 칠기, 목공, 가죽 혹은 밀짚 상감세공, 모자이크, 금속공예, 카펫, 유리, 벽지 혹은 석고 작업, 맞춤 제작 가구, 파티나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른다. 가장 재능 넘치는 장인들이 가장 섬세하고 정교한 기술로 함께 작업하며 뤼 드 라 뻬 13번지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아름다움, 대담함, 우아함으로 가득한 메종의 역사에 오리지널 부티크에 대한 재해석을 더해 변신은 파격과 함께 더욱 드라마틱하게 다가온다. 아름다운 여정을 마친 뤼 드 라 뻬 13번지는 경이로움과 탐험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생기로 가득한 이곳은 찾아내는 즐거움만큼이나 발견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화려하면서 친근하고 웅장하면서 감동을 주는 이곳은 메종의 크리에이션을 위한 이상적인 공간이자 찾는 모든 이에게 소중한 장소이며 새로운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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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with_ Pierre Rainero

까르띠에의 이미지, 헤리티지 & 스타일 디렉터 피에르 레네로는 오랜 시간 까르띠에와 함께하며 드라마틱한 변화와 진화의 중심에 서온 인물. 파리에서 그와 만나 새롭게 변신한 뤼 드 라 뻬 13번지 부티크와 까르띠에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나누었다.


Q1 뤼 드 라 뻬 13번지 부티크의 ‘변신’에 대한 철학이 궁금합니다.
크리에이션 혹은 부티크를 통해 까르띠에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는 언제나 고객의 의견과 동시대의 요구에 진정으로 귀 기울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습니다. 부티크는 고객이 까르띠에를 경험하고 제품을 발견하는 각자의 방식을 존중합니다. 이는 까르띠에가 뤼 드 라 뻬에 문을 연 이래로 항상 추구해온 방식입니다. 까르띠에는 메종이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것에 ‘까르띠에다움’을 담는 동시에 진화하는 세계를 지속적으로 통합하려 노력하죠. 까르띠에 역시 변화하고, 고객도 마찬가지로 변화합니다. 이러한 변화에 동참하고, 어떤 면에서는 변화를 통합하며 현재와 미래의 까르띠에를 동시에 투영하는 것이 우리의 도전 과제라고 할 수 있죠. 이 부티크를 통해 만나는 까르띠에는 20세기 초의 까르띠에이기도 합니다. 동일한 가치와 원칙을 가지고 있고, 스타일과 장인 정신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아름다운 오브제를 창조하기 위한 노력에도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새로운 까르띠에이기도 하죠. 그것이 우리가 끊임없이 직면하는 도전 과제입니다.


Q2 뤼 드 라 뻬 13번지 부티크 재오픈에서 돋보이는 ‘개방성’과 ‘소통’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우리는 항상 열려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물리적으로 부티크의 건축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고객이 구매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많은 가능성을 제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죠. 부티크에는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살롱과 천천히 생각할 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친밀감을 원하는 분께는 따뜻한 환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방성’은 우리가 부티크에서 하고자 하는 일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Q3 대부분의 럭셔리 메종이 현대성을 추구합니다. 까르띠에에 있어 ‘현대성’이란 무엇인가요?
현대성이란 개념은 매우 상대적입니다. 현대인의 욕망과 일치하는 모든 것이죠. 그래서 과거의 특정 시기에 관심을 두는 것도 매우 현대적일 수 있습니다. 그 관심이 있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기 때문이죠. 까르띠에는 항상 새로운 창조 방식과 아름다움의 새로운 표현을 탐구하고자 했습니다. 본질적으로 까르띠에는 이렇게 탄생했으며, 우리는 항상 아름다운 오브제를 창조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DNA이고 까르띠에가 만들어진 방식입니다. 까르띠에의 가치관과 원칙은 영원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외관은 바로 오늘날의 모습입니다. 까르띠에는 늘 기회와 트렌드에 주목합니다. 그렇지만 영속성과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해야 하고, 실제로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죠.


Q4 뤼 드 라 뻬 13번지는 까르띠에에 특별한 의미가 있죠. 그 특별한 점은 무엇일까요?

1899년 말에 뤼 드 라 뻬 부티크를, 1909년에 본드 스트리트 부티크를 오픈했습니다. 그에 앞서 1902년에 영국에 진출했죠. 까르띠에는 1909년에 뉴욕에 진출했지만, 뉴욕에 있는 맨션은 1917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세 곳은 매우 중요한 부티크의 역사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 뤼 드 라 뻬는 지금의 까르띠에가 탄생한 근원지입니다. 여기에서 까르띠에의 스타일이 탄생했습니다. 하나의 부티크일 뿐만 아니라 까르띠에의 본부였습니다. 독창적인 장인 정신이 빛나는 곳이었죠. 이곳에서 까르띠에의 비전이 발전했고, 현대의 까르띠에가 탄생했습니다. 모든 일이 이곳에서 일어났습니다. 까르띠에 스타일의 정신과 영혼, 그 창조의 역사와 까르띠에가 내린 모든 중대한 결정이 이루어진 곳이 바로 뤼 드 라 뻬입니다.


Q5 뤼 드 라 뻬 13번지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도움말을 줄 수 있을까요?
다양한 디테일을 눈여겨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패브릭과 벽지 종류, 바닥재, 벽에 걸린 장인들의 작품까지, 모든 디테일은 전문적인 식견으로 엄선한 것입니다. 그리고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색다른 분위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동일한 층 내에서도 새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도 방문객을 기분 좋게 만들죠.


Q6 이 부티크를 표현하는 세 단어가 있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세련미’입니다. 매우 모던하고 세련된 곳이죠. 그리고 ‘편안함’, 마지막으로는 ‘개방성’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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