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 Bree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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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2, 2016

에디터 배미진 | photographed by park gun zoo

“꿈을 신는다는 것은 꿈을 현실로 만들기 시작하는 과정이다.” 여성들의 꿈을 실현시키고 패션 역사에 큰 획을 그어온 스틸레토의 창시자 로저 비비에. 수많은 슈어홀릭의 사랑을 독차지해온 로저 비비에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첫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화사한 슈즈와 핸드백으로 봄기운을 몰고 온 로저 비비에의 S/S 컬렉션을 엿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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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비비에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1954년 처음 등장한 스틸레토 힐은 여성 패션에 혁명을 몰고 왔다. 몸매를 더욱 가늘고 길어 보이게 하고 싶은 여성들의 열망을 실현 가능케 한, 그야말로 ‘마술’ 도구였으니까. 게다가 더불어 따라오는 관능미는 자신감까지 심어주었으니! 이처럼 꿈의 슈즈라 할 수 있는 스틸레토의 창시자로 지칭되는 인물이 바로 슈즈 디자이너 로저 비비에다. 1953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왕위에 오를 때 대관식에서 신었을 뿐 아니라 재클린 케네디, 그레이스 켈리, 이란의 황후, 윈저 공작 부인 등도 그의 단골이었다. 영화배우 에바 가드너와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리고 존 레논과 비틀스가 애용했고, 고전 영화 <세브린느>의 여주인공 카트린 드뇌브를 통해 유명해진 사각 버클 펌프스가 시그너처 스타일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카를라 브루니, 샤론 스톤, 캐머런 디아즈, 케이트 블란쳇 등 오늘날의 수많은 저명인사와 스타들도 로저 비비에 스타일에 매료된 이들이다. 1950~60년대에 크리스챤 디올에서 슈즈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고, 91세로 세상을 떠난 1998년까지 이브 생 로랑, 마담 그레 등과 같은 패션의 거장들과 함께 작업하며 명성을 떨친 로저 비비에. 이후 로저 비비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브루노 프리소니의 손을 통해 그 역사를 이어가게 되었는데,  랑방, 크리스찬 라크로와, 지방시, 이브 생 로랑 등을 거친 그는 2003년부터 로저 비비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다. 브랜드의 철학인 ‘세련되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유지하는 데 집중하면서도 특유의 활기 넘치는 감성을 불어넣어 오랜 팬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젊은 고객들의 마음까지 단단히 사로잡은 것은 물론이다. 로저 비비에에서 그와 함께하는 파트너는 샤넬의 모델이자 칼 라거펠트의 뮤즈였던 이네즈 드 라 프레상주.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이자 모델, 스타일리스트, 스타일 아이콘으로 통하는 그녀를 로저 비비에의 홍보대사로 선정한 것. 그러나 그녀의 명함에는 어떤 ‘직함’도 없다. 타이틀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브랜드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대변한다. 이 두 사람의 완벽한 하모니 덕분에 로저 비비에 하우스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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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서 만개한 국내 첫 팝업 스토어

갑작스러운 강추위 속에서도 잠시나마 봄의 나른함을 느낄 수 있었던 곳.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2층 로저 비비에의 팝업 스토어 현장 이야기다. 비비드한 컬러와 빈티지한 감성이 어우러진 플라워 프린트로 내부를 장식해 게스트들의 모습까지 꽃처럼 화사해 보였다. 이는 1970년대에 디자이너 로저 비비에가 선보인 플라워 디자인의 슈즈를 그래픽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브루노 프리소니가 얼마나 영민하게 전통을 살려내고 있는지 엿볼 수 있었다. 기존의 이미지와 차별화된 컬러와 디자인이 만들어내는 젊고 발랄한 분위기는 팝업 스토어를 스쳐 지나가는 여성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팝업 스토어 외부에 설치된 티저 존에선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영상이 흘러나와 게스트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이번 팝업 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국내 현대미술 작가 강현선과 협업해 플라워 프린트를 모티브로 한 영상 작품을 완성한 것. 그녀의 작품 ‘Spring Breeze’는 눈에는 보이지 않는 계절의 변화와 봄기운을 시각화해 로저 비비에의 2016 S/S 컬렉션을 통해 봄을 느끼게 했다. 이번 팝업 스토어에서 가장 눈에 띈 제품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브루노 프리소니가 새롭게 선보인 ‘필그림 드 주르’ 백이다. 로저 비비에의 아이코닉 장식으로 통하는 사각 버클로 포인트를 준 토트백으로, 탈착 가능한 스트랩을 함께 구성했다. 기존에 볼 수 없던 독특한 셰이프가 유니크함과 세련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팝업 스토어 오프닝 칵테일 행사장은 김효진, 김나영, 모델 김성희, 강승현, 티아라 효민, 소녀시대 윤아 등 이벤트를 축하하기 위한 이들로 북적였다. 로저 비비에의 국내 첫 팝업 스토어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2월 24일까지 계속된다. 2월 26일부터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관 4층에 새롭게 오픈할 명품 슈즈 전문관 내 로저 비비에 공식 매장을 통해 팝업 스토어에서 선보인 모든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문의 02-3479-6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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