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ined Aesthe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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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 2017

에디터 배미진

아마도 2017년 바젤월드에서 스위스 워치메이킹의 중심을 잡고 자신만의 길을 가장 올곧게 걸어가고 있는 브랜드를 꼽으라면 블랑팡일 것이다. 마니아층을 사로잡은 피프티 패덤즈부터 여성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클래식한 빌레레 컬렉션, 시계 전통을 이어나가는 메티에 다르 컬렉션까지, 진정한 워치 브랜드의 정수를 보여준 블랑팡의 2017 뉴 컬렉션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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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방수, 절대 기능에 대한 찬사 
클래식 모델을 재현하거나 한정판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전 세계는 물론 국내 소비자에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피프티 패덤즈 컬렉션(Fifty Fathoms). 이제 모던 다이버 워치의 원형이 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이 되었다. 최초의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아 올해 새롭게 선보인 ‘트리뷰트 투 피프티 패덤즈 MIL-SPEC(Tribute to Fifty Fathoms MIL-SPEC)’에서 주목할 것은 워터프루프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6시 방향의 화이트와 오렌지 컬러 원형 모티브다. 블랙 컬러 다이얼 안에 1950년대 슈퍼-루미노바(Super-luminova) 인덱스와 1950년대 MIL-SPEC 1의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수밀성 디스크를 표현한 것. 1953년 블랑팡은 두 번 밀봉된 크라운과 백 케이스, 단일 방향 회전 베젤과 높은 가독성을 포함해 방수 기능까지, 엄격한 조건을 모두 만족시킨 다이버 시계를 프랑스 해군의 전투 잠수 부대에 전달했다. 이 모델은 아이코닉한 피프티 패덤스의 선구자가 되었다. 시계에 물이 절대 스며들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블랑팡은 이후에 해군의 요청에 따라 물이 새는 것이 표기되는 이 독특한 디자인의 인디케이터와 함께 MIL-SPEC 1이라고 불리는 1957 모델을 만들었다. 물이 샌다면 디스크의 색이 흰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어, 케이스에 물이 들어갔다는 것을 다이버에게 알려준다. 1960년대 블랑팡은 이 시계들을 미국 해군 특수부대에 공급하기도 했는데, 이 모델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시킨 컬렉션을 올해 한정판으로 선보이게 된 것이다. 6시 방향에 위치한 이 수밀성 디스크는 과거에 혹시라도 손목시계에 물이 들어가 시간을 정확하게 계측하지 못하게 될 위험을 미리 탐지하기 위해 적용한 것으로, 현재는 블랑팡의 완벽한 방수 기능 덕분에 오직 오리지널 모델을 기념하기 위한 장식적인 요소로 남았다. 해당 모델에는 블랑팡의 인하우스 오토매틱와인딩 칼리버 1151을 장착하고 5백 피스 한정 생산한다.


문페이즈를 더한 빌레레 여성 컬렉션의 품격
고전적인 완벽한 기계식 무브먼트를 제대로 갖춘 여성 시계를 만나고 싶다면 블랑팡이 답이다. 올해 바젤월드에서도 블랑팡은 아름다운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913QL을 탑재한 여성 시계 컬렉션을 선보였다. 바로 빌레레 컬렉션의 가장 여성스러운 특징이 담긴 ‘데이트 문페이즈(Date Moon Phase)’ 워치다. 레드 골드 케이스 안에 날짜 인디케이터와 사파이어 소재의 문페이즈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사실 문페이즈 기능은 1980년대 초반 블랑팡에 의해 재조명받기 전까지 거의 사라졌던 컴플리케이션 기능 중 하나인데, 여성 시계에서 아름다운 운동감을 표현하는 이 요소가 컴플리케이션 워치의 상징적 요소인 만큼 품격 있는 워치를 완성한다. 단순히 아름다운 것을 넘어 고전적인 시계 브랜드에서 만나보는 정확한 문페이즈 기능은 워치메이킹과 천문학의 역사적 유대를 환기시키는 아름다운 순간인 것.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달에는 여성의 얼굴이 묘사되어 있는데, 이 여성의 입가에 점이 찍혀 있다는 것이다. 이는 18세기 유럽 궁정의 귀족 여인들이 구혼자에게 보내는 무언의 메시지로 널리 사용되던 것이며, 그 메시지의 내용은 점이 얼굴 중 어디에 찍혀 있느냐에 따라 달라졌다는 유머러스한 요소를 담고 있다. 물론 여성 시계뿐 아니라 블랑팡의 시그너처 컬렉션인 빌레레 컬렉션의 클래식한 남성 버전은 여전히 새로운 기능을 더해 출시되고 있다. 올해 선보인 제품 중 시계 전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주(week), 요일, 그리고 라지 데이트 기능을 갖춘 새로운 모델인 빌레레 8데이 위크 인디케이션이다. 새로운 블랑팡의 타임피스는 무려 3백78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완전히 새로운 인하우스 오토매틱 칼리버 3738G2를 장착했다. 가변 관성(variable-inertia)으로 오차 조절이 가능한 밸런스 휠은 골드 레귤레이션 스크루와 실리콘 스파이럴을 사용한 티타늄 소재로 만들었다. 최근 시계 산업에 큰 혁신을 가져온 것으로 소개되는 실리콘 스파이럴은 밀도가 낮아 가벼우며, 자성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충격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소재들을 통해 더욱 이상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밸런스 스프링으로 인해 시간의 정확성은 더욱 높아진다. 물론 블랑팡은 이러한 무브먼트 부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문의 02-6905-3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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