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assion for Time

조회수: 2479
5월 17, 2017

에디터 권유진(바젤 현지 취재)

올해는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탄생 6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자, 새롭게 부임한 CEO 레이날드 애슐리만(Raynald Aeschlimann)이 CEO로서 처음 바젤월드를 맞이한 해다. 바젤월드를 이끌어가는 중심이자 워치메이킹 역사를 유지하고, 끊임없는 혁신과 개발을 이어나가는 오메가의 수장이며, 20년 넘게 오메가에 몸담은 진정한 ‘오메가 맨’인 그와 함께 오메가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1
20170517_passion_01
2
20170517_passion_02
3
20170517_passion_03
4
20170517_passion_04
5
20170517_passion_05
6
20170517_passion_06


Q1 바젤월드를 찾은 사람들이 에르메스 워치 파빌리온에서 무엇을 느끼기를 원하는가? 에르메스가 스위스에서 시계를 생산하기 시작한 1978년 이래, 우리는 스위스 시계업계에서 당당히 시계 제조사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에르메스 고유의 가치를 시계에 담아내려 끊임없이 노력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시계 제조와 품질에 대해 진지한 노력을 지속함과 동시에 에르메스의 창의성, 디자인에 담긴 현대적인 감각과 특성, 그리고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다양한 컬러 스트랩 등을 시계에 함께 담아내고 있죠. 이것이 바로 에르메스 시계의 목표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러한 우리의 노력을 바젤월드 같은 박람회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기를 원하고, 그러한 면에서 에르메스 파빌리온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르메스 파빌리온을 구성하는 밝은 느낌의 조명과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나무 구조의 외관은 다른 시계 브랜드들의 부스와 매우 차별화된 부분입니다.
Q2 해마다 바젤월드를 위해 새로운 제품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신제품을 구상할 때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앞에서도 간략하게 설명했지만 에르메스 고유의 아름다운 특성을 담아냄과 동시에 스위스 시계 제조사로서 기술적인 면에 대한 위엄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 시계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계를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죠. 물론 모든 것은 에르메스의 가치를 시계에 담아내는 것에 바탕을 둡니다. 예를 들어 올해 선보인 케이프 코드 컬렉션을 살펴보면, 기존 스트랩의 에지 부분을 대비가 되는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색다르게 표현한 점을 들 수 있어요. 이는 기존 시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디테일이면서 에르메스가 지닌 가죽, 안장의 역사와 노하우에서 비롯된 새로운 시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Q3 시간을 일시적으로 멈출 수 있게 한다는 콘셉트나 유머 코드를 넣는 등 독특한 콘셉트를 기계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에르메스 워치의 매력이다. 15년 전, 저는 에르메스 시계가 남성 시계, 메캐니컬 시계 분야에서 있어서 그 존재감을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에르메스는 기본적으로 특별한 노하우와 창의성, 그리고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브랜드입니다. 더불어 시계에서 가장 특별한 노하우는 무브먼트에 있죠. 노하우를 중시하는 브랜드의 가치에 맞춰 1990년대 말부터는 무브먼트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고, 이를 통해 기존 시계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컴플리케이션을 소개할 수 있었습니다. 타임 서스펜디드의 경우 에르메스의 창의성을 더해 기술적으로 무브먼트의 기능이 어떻게 차별화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기회였죠. 에르메스만의 독특한 철학, 시간을 이해하는 방식을 시계를 통해 전달하기 위해 기존의 시각을 뛰어넘는 특별한 컴플리케이션 무브먼트를 소개하고자 했고, 그렇게 해서 완성된 것이 앞서 소개한 타임 서스펜디드, 레흐 마스케, 그리고 올해 선보인 레흐 앙파시앙뜨 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특별하고 재미있는, 즐길 수 있는 시계들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Q4 에르메스 워치의 메티에 다르 컬렉션을 상징하는 장인 정신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무엇인지? 이런 아트피스가 갖는 의미는 에르메스가 추구하는 가치에 매우 부합합니다. 에르메스는 특별한 노하우와 장인 정신을 기반으로 설립한 회사입니다. 장인 정신이 깃든 제품이 에르메스를 성공으로 이끄는 데 바탕이 되었고, 에르메스의 고객은 이런 가치를 충분히 알고 즐기는 사람들이죠. 메티에 다르 제품 중에서도 에르메스만의 독특한 장인 기술이 포함된 제품인 경우에는 더욱 특별합니다. 생 루이에서 만든 크리스털 다이얼을 더한 아쏘 밀레피오리 같은 제품처럼 말입니다. 이같이 다이얼로 표현되는 메티에 다르 제품을 통해 에르메스의 아카이브에서 볼 수 있는 창의적이고 환상적인 모티브를 담아냅니다. 예를 들어 올해 선보인 제품 중에 매우 특별한 곰이 그려진 제품을 볼 수 있는데, 이 곰은 원래 에르메스의 남성용 스카프에 있던 동일한 모티브를 시계 다이얼로 옮긴 것이죠. 이렇듯 각각의 다이얼은 에르메스의 다양한 다른 메티에, 즉 타이라든지 스카프 등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표현하고, 이는 에르메스 컬렉션의 일부로서 신뢰감을 줍니다.
Q5 시계를 개발할 때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무엇인가? 에르메스는 40년간 스위스에서 시계 제조사의 역할을 담당해왔고, 최근 5년간 꾸준한 투자를 통해 시계 부품 제조사를 다수 인수했습니다. 이는 앞서 우리가 실크나 가죽 테너리를 인수했던 것과 마찬가지 전략으로, 제품이 최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전략으로 케이스 제조사와 다이얼 제조사를 인수한 덕분에 해당 부품을 인하우스에서 제작할 수 있었고, 보쉐의 지분 25%를 가지고 있어 인하우스 무브먼트의 제조도 가능해졌습니다. 시계를 포함한 에르메스의 모든 제품은 디테일을 매우 중요시하는데, 작은 디테일에서 품질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에르메스를 대표하는 가방 역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가치 높은 제품이듯 시계 역시 에르메스의 가치와 그 바탕이 동일하다고 할 수 있어요.
Q6 인하우스 무브먼트 제조를 위해 보쉐의 지분 25%를 인수했는데, 지분 인수 후 전략적인 측면에서 어떠한 변화가 있었나? 인수 작업을 하면서 가장 크게 고려한 부분은, 먼저 남성 시계 분야에서의 사업 확장과 함께 시계 제조에 최고의 노하우를 담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보쉐라는 회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최고의 시계 기술을 내재화하고 품질에 대한 안정성을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죠. 결과적으로 보쉐의 지분 인수는 에르메스에 고급 시계 기술력과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주었습니다. 한 예로 슬림 데르메스의 경우 모던하면서 깔끔한 시계를 만들고자 계획하던 당시, 마침 보쉐에서 울트라-신 무브먼트를 개발 중이었기에 결국 우리는 이 얇은 무브먼트가 들어간 슬림 데르메스를 선보일 수 있었죠. 이 시계를 통해 에르메스 시계에 대한 신뢰성을 높일 수 있었기에 그 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합니다.
Q7 현재 출시된 에르메스 시계 중 브랜드의 정신이 가장 잘 녹아든 제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매우 어려운 질문이지만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스위스에 라 몽트르 에르메스를 설립한 후 처음으로 선보인 아쏘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아쏘는 1978년에 처음 선보인 시계로, 에르메스가 시계업계에서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이 시계는 매우 전통적인 라운드 케이스를 적용했지만 기존과 다른 독특한 특성을 담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매우 전통적인 시계인 듯하지만, 비대칭을 이루는 러그의 모양과 쓰러지듯 기울여 쓴 인덱스 숫자는 출시 당시에는 시계업계에서 볼 수 없는 아주 특별하고 독특한 부분이었고, 덕분에 이 시계는 하나의 레퍼런스로 기억될 수 있었습니다.
Q8 2017년 바젤월드에서 선보인 신제품 워치 중, 꼭 기억해야 할 제품은 무엇인가? 이번 바젤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모델은 케이프 코드입니다. 올해로 출시 26주년을 맞은 이 케이프 코드 라인은 앞서 설명한 아쏘와 마찬가지로 매우 클래식한 동시에 전혀 클래식하지 않은 양면성을 갖춘 독특한 시계죠. 올해 우리는 이 케이프 코드 라인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는데, 새로운 다이아몬드 세팅 기법을 더한 제품부터 스트랩 에지 부분을 대비되는 색으로 마감해 포인트를 준 버전, 그리고 DLC 코팅의 케이스가 돋보이는 워치까지 다양합니다. 이렇게 클래식한 라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는 것이 매우 기쁩니다. 에르메스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시간, 그리고 시계에 대한 관점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시계 제조에 매우 진지하게 임하고 있지만 심각하지 않은 시계를 선보입니다. 아름다운 노하우와 즐거운 상상력을 기반으로 재미있는 시계를 선보이고자 하는 우리의 목표를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