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s uniVerse in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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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04, 2019

지난 11월 4일, 서울에서 처음으로 에르메스 남성 컬렉션의 독창성, 문화,에너지를 보여주는 이벤트가 열렸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에르메스 맨즈 유니버스 행사 현장의 분위기와 함께 이를 간접경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제품, 거기에 얽힌 이야기 등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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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웨이로 이어진 특별한 길, ‘Walk the Line’

지난 11월 4일 열린 에르메스 맨즈 유니버스 행사는 2019 F/W 컬렉션 런웨이 쇼를 필두로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고, 메종 고유의 미학과 철학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전통의 숨결이 느껴지는 고즈넉한 정동길 한 자락에 위치한 서울 시립미술관은 이날 저녁만큼은 서울에서 가장 모던한 장소로 탈바꿈했고,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에르메스 특유의 오렌지 컬러 네온 튜브가 기하학적인 직선으로 이어지며 모두의 발걸음을 행사장 내부로 이끌었다. 미술관 2~3층 공간을 아우르며 선보인 이번 시즌 컬렉션의 테마는 전통과 새로움, 장인 정신과 혁신, 상상의 세계와 현실 등 얼핏 상충하는 개념으로 여겨질 수 있는 가치의 조화. 남성 유니버스 아티스틱 디렉터인 베로니크 니샤니안(Veronique Nichanian)은 섬세하면서도 간결한 직선과 곡선의 만남,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패브릭 소재와 메탈릭한 디테일 장식의 조화 등으로 이를 풀어냈다. 미드나잇 블루, 번트 오렌지, 차콜, 번트 브라운 등 고급스럽고 차분한 컬러 팔레트가 주를 이룬 가운데, 커브 형태의 스트라이프 패턴이 감각적인 양가죽 블루종, 바랜 듯한 효과를 낸 송아지가죽 플리츠 팬츠, 톱 스티칭과 드래건 프린트가 돋보이는 테이퍼드 셔츠 등 메종 특유의 미학을 담은 아이템이 컬렉션을 가득 채웠다. 구조적인 실루엣과 유연한 소재의 어울림, 기능적인 동시에 감각을 충족시키는 디자인, 우아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디테일은 에르메스가 지향하는 남성상을 투영한 것. 한편 이날 런웨이에는 파리, 서울에서 활동하는 모델 이외에도 특별한 인사가 참여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에르메스 룩을 입은 셰프 샘킴, 배우 유지태, 수영 선수 박태환, 포토그래퍼 홍장현, 카카오 대표 여민수 등은 다양한 모습으로 동시대 서울을 살아가며 우아함을 잃지 않는 남성의 모습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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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맨즈 유니버스로의 초대

런웨이가 끝난 뒤 브라스 밴드의 연주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 공간에선 워치, 실크, 레더 컬렉션 등 에르메스의 남성 세계를 이루고 있는 전 카테고리 제품을 만날 수 있었다. 단순한 전시 형식이 아니라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는 체험형 전시가 주를 이뤘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는데, 이를 테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플립 북 형태의 설치물에서는 여덟 가지 다른 룩에 포함된 각각의 아이템을 조합해 취향에 따른 유니크한 스타일을 만들어볼 수 있었다. 또 4개의 양면 거울로 이뤄진 상자 중 하나에 손을 집어넣으면 어두운 공간에 감춰져 있던 가방이 손에 잡히며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면, 1백32개의 조각으로 나뉜 패턴을 찾아 에르메스의 맞춤 수트를 제작하고, 27개의 조각을 맞춰 맞춤형 셔츠를 완성해보는 식. 한편 밝은 빛을 발하는 동그란 전구를 한데 모아둔 것처럼 보이는 벽 형태의 설치물에서는 시계, 팔찌, 반지, 커프스, 벨트, 작은 가죽 제품 등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날 선보인 시계 중에는 특별히 올해 2019 GPHG에서 최고의 캘린더 및 천문 분야 시계로 선정된 에르메스 아쏘 레흐 드 라 룬도 포함되었다. 북반구와 남반구의 문페이즈를 동시에 보여주는 독특한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끄는 모델로, 실제 우주에서 떨어진 암석을 소재로 달의 사실적인 모습을 구현해 현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한편 같은 공간에서 디제잉과 공연, 현장에서 셰프가 직접 제공하는 케이터링 서비스로 채워진 애프터 파티는 즐거움과 흥분으로 가득했다. 모든 순간이 에르메스의 맨즈 유니버스를 오감으로 경험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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