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 E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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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04, 2015

에디터 권유진(상하이 현지 취재)

던힐의 커다란 가죽 트래블 백에 가벼운 실크 셔츠와 활동성을 높인 재킷, 몸을 포근하게 감싸는  드라이 코튼 니트, 언제라도 바다에 뛰어들 수 있는 수영복을 담으면 준비 끝이다. 자, 이제 자동차의 시동을 걸고 당신이 그리던 그곳으로 떠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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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시한 탈출, 알프레드 던힐 2015 S/S 컬렉션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마시는 칵테일 한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나른한 휴식이 기다리고 있는 여행지로의 탈출은 상상만으로도 늘 달콤하다. 영국 남성 럭셔리 브랜드 ‘알프레드 던힐(Alfred Dunhill)’은 바로 이 여행지로의 ‘탈출’에서 영감을 얻어 편안하면서도 존재감이 드러나는 2015 S/S 클래식 이지 웨어를 지난 12월, 중국 상하이 알프레드 던힐 홈에서 공개했다. 작지만 아름다운 영국식 정원이 인상적인 던힐 홈은 과거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트윈 빌라를 개조해 만든 유서 깊은 장소. 이곳에 꾸민 2015 S/S 프레젠테이션 현장은 고풍스럽고 클래식한 던힐 홈의 인테리어와 어우러져 마치 여행지의 고급 리조트에 초대받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컬렉션은 작년에 새롭게 합류한 던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레이(John Ray)의 공식적인 두 번째 컬렉션으로,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던힐 맨의 여행에 대한 상상에서 탄생되었다. 트래블 룩인 만큼 편안하고 실용적인 스타일이 주를 이루지만, 알프레드 던힐이 추구하는 장인 정신과 영국 신사의 당당함을 담아 우아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슬림 코튼 팬츠에 툭 걸쳐 입은 실크 사파리 오버 셔츠와 수영복 위에도, 클래식한 팬츠에도 멋스럽게 매치할 수 있는 가볍고 경쾌한 길이의 코튼 세일링 재킷, 바삭한 느낌의 드라이 코튼 니트가 이번 시즌 키 아이템. 실루엣이 부드러운 실크 수트와 클래식하지만 여유로운 핏의 싱글브레스트 수트는 여행지에서 갑작스러운 약속이 잡혔을 때 수영복 위에 입을 수 있도록 길게 제작해 활용도를 높였다. 던힐 컬렉션 최초로 이국적인 프린트를 곳곳에 사용해 젊은 감성을 더한 점도 매우 신선하다. 빅토리안 식물의 드로잉부터 양치식물, 목화 꽃봉오리, 조개껍질까지, 작고 경쾌한 프린트로 영국 특유의 위트를 잃지 않았다. 정통 수트의 대가답게 던힐의 헤리티지를 담은 포멀한 이브닝 룩도 함께 선보였다. 실크로 제작한 화이트 이브닝 재킷은 화려하지만 과하게 격식을 차린 스타일이 아니기에 여행지나 일상에서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여행을 갈 때 스타일리시한 위크엔드 백도 빼놓을 수 없다. 전통적인 여행 가방에서 영감을 받은 ‘듀크 컬렉션’, 스포티한 디자인과 나일론 소재의 ‘가드맨 컬렉션’은 던힐이 이번 S/S 시즌에 강조하는 대표 액세서리다. 여행을 통해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영국 신사의 정신과 혁신, 매력, 위트를 발견한 존 레이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항상 아름답고 가치 있는 액세서리 라인을 만들고 싶었다. 듀크와 첸첼러 가방은 물론, 액세서리에 사용한 커스텀 메이드 하드웨어는 던힐의 드라이빙 헤리티지를 보여주는 데 부족함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번 시즌 잉글리시 머스터드, 인디아 옐로, 오렌지, 웰링턴 그린, 블러섬 핑크 등 태양에 그을린 피부와 부드럽게 매치될 아름다운 컬러를 가장 중요하게 강조했다. 존 레이는 “이번 시즌 색조는 과거 어느 날, 시골이나 바다에서 보냈던 게으르고 길었던 하루를 행복하게 떠올리며 만들었다. 영국의 목축과 해안의 선명하고 따뜻한 색상이 주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늘 바쁜 일상에서의 탈출을 원한다. 여행지에서 느끼는 설렘과 기대를 담은 나긋하고 세련된 실루엣의 알프레드 던힐 룩은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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