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ndi 2015 S/S collection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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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01, 2015

객원 에디터 남지현

펜디의 2015 S/S 컬렉션은 펜디 역사에 전환점을 가져다줄 새로운 시도로 가득했다. 럭셔리 모피 하우스 고유의 이미지와 젊은 세대가 원하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위트 넘치는 액세서리와 함께 선보인 펜디의 흥미로운 런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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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인 미학과 위트를 더해 미래를 향한 힘찬 도약을 시작하다

카라 델레바인의 힘찬 발걸음으로 시작된 펜디의 2015 S/S 컬렉션 쇼 오프닝은 펜디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었다. 카라 델레바인이 입은 난초꽃 프린트 미니드레스는 펜디의 새로운 상징으로 기록될 ‘오키드’의 등장을 알렸고, 그와 함께 매치한, 진중함과 유쾌함이 균형을 이룬 마이크로 사이즈 백과 퍼의 재발견 ‘칼리토’는 전통과 새로움이 어우러졌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더욱이 펜디의 새로운 글로벌 본사가 될 로마의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Palazzo della Civilta` Italiana)에서 영감을 얻은 무대 배경은 펜디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한 축전처럼 느껴졌다. 실비아 벤추리니 펜디는 “쇼 무대에 영향을 준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는 향후 15년간 펜디에 영감의 원천이 되어줄 것입니다. 캣워크 자체가 컬렉션의 새로움을 상징하죠. 미래를 향한 긴 여정, 아주 새로운 길 말이에요”라며 컬렉션의 핵심은 새로움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실제로 컬렉션은 새로운 것으로 가득했다. 무거운 컬러 톤은 젊고 부드러워졌다. “로마와 로마를 품은 공기, 하늘빛에서 영감을 얻었죠. 시공간을 초월하는 푸른색부터 해 질 녘의 오렌지까지, 다양한 색상을 현실적으로 적용했어요.”
그녀의 말처럼 비가 내린 날의 하늘이 연상되는 물빛을 가득 머금은 아주르 블루 컬러가 리드미컬하게 봄기운과 어우러졌다. 지난 시즌 꽃집에서 막 사 온 난초꽃을 부토니에처럼 활용한 듯 보였던 오키드 장식은 드레스 위 프린트로, 블루종에 가늘게 레이저 커팅한 아플리케로, 노란색, 하늘색, 빨간색 가죽을 섬세하게 잘라 만든 헤어피스로 새롭게 피어났다. “이번 시즌 선보인 오키드는 1880년 상수시 궁 온실 아카이브의 문서에서 발견했어요.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독특한 난초꽃이었죠.” 칼 라거펠트가 상상력을 발휘해 피워낸 오키드와 더불어 그의 장기인 새로운 소재에 대한 탐색도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 특히 과시적인 느낌을 배제하고 벨벳처럼 짧게 깎은 서머 모피, 스웨이드로 시작해 페이턴트 가죽으로 이어지는 소재의 그러데이션, 신축성 있는 플라스틱 소재인 커버 글로스를 탈착할 수 있는 셔츠 등이 펜디의 저력을 드러냈다. F자 잠금장치가 클릭 한 번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새로운 백 트레바게트, 악어 꼬리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가방과 슈즈의 장식 등 장인 정신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여러 아이템이 컬렉션을 진일보시켰다. 컬렉션을 구성하는 아이템이 한층 젊어지고 다양해졌다는 것은 그만큼 펜디를 즐기는 고객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는 뜻일 것이다. 펜디는 그런 추세에 발 맞춰 현재에 충실하지만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것이 칼 라거펠트와 실비아 벤추리니 펜디가 일관된 목소리로 지지하는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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