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초월할 수 있는 비결은, 단순하게 덜어내어 그 정수만 남겨두는 것이다.” 이 말을 했을 당시 가브리엘 샤넬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1921년 자신이 만든 향수 N°5가, 반세기가 넘는 긴 세월 동안 ‘전설의 향수’로 칭송받으며 전 세계 여성에게 큰 사랑을 받을 것이란 사실을. 프랑스 시인 말라르메가 ‘어떠한 꽃에도 존재하지 않는 향’이라고 묘사한 우아하고 미니멀한 향취의 N°5는 단순히 베스트셀러 향수가 아닌 가브리엘 샤넬의 사랑과 회상, 기억, 그리고 수많은 영감의 원천을 담은, 향수 역사 속의 상징적인 존재이자 브랜드의 아이콘이다. 패션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의 대담함과 조향사 에르네스트 보의 조우로 탄생한 이 향수는 당시 향수의 역사와 트렌드의 판도를 뒤바꿀 만큼 센세이셔널했다. 화학 향료인 알데하이드를 최초로 사용했는데, 이는 그 어떤 꽃이나 원료에서도 맡을 수 없는 새롭고 프레시한 향이었던 것. 여기에 마치 추수가 순서대로 이루어지듯 4월의 일랑일랑, 5월의 장미, 9월의 그라스 재스민을 차례대로 배합하면서, 이 모두를 바닐라에 정성스레 감싼 후 베티베르로 증폭시켜 N°5를 뿌리는 모든 여성에게 강력한 후각적 여운을 남긴다. 사용한 여덟 가지 향료 중 어느 하나도 뚜렷하게 두드러지지 않는 추상적인 향이 돋보이는데, 여기에 그 어떤 향수와도 다른 불가해하면서 새롭고 진정한 여성의 향을 원했던 샤넬의 바람이 담겨 있다. 그녀는 “나는 여성들에게 마치 옷처럼 인간이 창조한 향을 선물하고 싶다. 패션의 장인으로서 내가 원하는 건 장미나 골짜기에 핀 백합의 향이 아닌, ‘인공적인 향’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샤넬은 희귀하고 추상적이며 쉽게 정의할 수 없는 이 향수를 표현하기 위해 실험실 기호와 그녀에겐 행운의 숫자와도 같은 ?5’를 더해 N°5라는 이름을 붙였고, 남성적이면서도 우아한 투명 유리 보틀에 담아 비로소 N°5를 시대를 초월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고 전설적인 향수로 남게 했다.

잠잘 때 샤넬 N°5 외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는다고 한 메릴린 먼로. N°5의 향을 경험해본 이라면 그녀의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할지도 모른다. 스스로를 가장 우아하고 여성스럽게 만들어주는 N°5의 마법과도 같은 힘은 잠들 때조차 곁에 두고 싶은 법이니 말이다. 샤넬은 이 완벽하고 전설적인 향수의 트레일을 언제 어디서나 오랜 시간 지속시켜줄 ?포밍 배쓰 라인’을 2013년 홀리데이 컬렉션으로 선보인다. 이는 목욕 시간을 유혹의 순간으로 변화시켜 줄 ‘N°5 포밍 배쓰’, ‘N°5 클렌징 크림’으로 구성한 배스 라인과 피부에 부드러운 터치와 은은한 향의 베일을 더하는 단계인 ‘N°5 보디로션’, 바람에 흩날리는 머릿결에서도 N°5의 향을 느낄 수 있도록 고안한 ‘N°5 헤어 미스트’와 피부를 매끈하고 부드럽게 감싸줄 ‘N°5 인텐스 배쓰 오일’로 구성한 감각적인 라인으로 구성했다. 세 가지 향을 입는 이 특별한 단계를 통해 모든 감각 기관을 N°5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특히 샤워 후 몸 전체에 바르거나 목욕물에 몇 방울 떨어뜨리는 것만으로도 우아하고 향기로운 배스 타임을 선사하는 ‘인텐스 배쓰 오일’은 이번 시즌에만 만날 수 있는 한정 상품으로, N°5를 사랑하는 마니아라면 꼭 소장하길 권한다. 타인과는 비교할 수 없는 우아함을 간직하고 싶은 나를 위해, 혹은 사랑하는 연인과 소중한 지인을 위해 올겨울 ‘N°5 홀리데이 컬렉션’은 더할 나위 없이 값진 선물이 될 것. N°5 포밍 배쓰 200ml 6만3천원. N°5 클렌징 크림 200ml 6만3천원. N°5 보디로션 200ml 7만8천원. N°5 인텐스 배쓰 오일 250ml 12만원. N°5 헤어 미스트 40ml 5만7천원. 문의 080-332-2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