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대 초, 미국은 광대한 산업 성장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새롭게 건립된 철도는 38개의 주를 연결했고, 사람들은 미 대륙을 가로지르는 여행을 더 자주 할 수 있었다. 미국의 철도 산업 부흥과 더불어 하트만은 소비자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1923년 코트를 걸어서 보관해 구김을 방지할 수 있는 ‘쿠션 탑 워드로브 트렁크 (Cushion Top Wardrobe Trunk)’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는데, 제품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에 50만 개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남겼다. 하트만은 가죽 수트케이스에 발생하는 마모와 찢어짐을 보완하기 위해 견고한 가죽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던 중 캐나다 무두질 공장에서 기계를 돌리는 커다란 바퀴에 달린 가죽 벨트를 발견했다. 마침내 1939년, 하트만은 다른 가죽 제품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자연의 아름다운 표현 방식’ 이라는 고유의 특성을 지닌 ‘베지터블 탠 레더(vegetable tanned leather)’ 벨팅 가죽을 독자적으로 선보였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철강이 부족했던 시기, 하트만은 미 해군과 합작해 잘 구부러지는 참피나무로 만든 프레임의 튼튼하면서도 가벼운 혁명적인 제품 ‘씨팩(Seapack)’을 개발했다. 군인들이 고된 여행을 견디기 위해선 알루미늄이나 스틸보다 참피나무가 낫다는 것이 입증되었고,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의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해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에게 씨팩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후 씨팩은 유연한 나무 프레임을 사용하고 측면 패널을 새롭게 해 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한 ‘스카이메이트(Skymate)’로 발전했다. 스카이메이트는 소설가 이언 플레밍의 1954년 작 소설 <Live and Let Die>에 나오는 주인공 007 첩보 요원 제임스 본드의 수트케이스로 널리 알려지며 지금까지도 멋진 남자를 위한 필수 아이콘으로 각인되고 있다. 하트만은 가방 산업의 위대한 항해를 시작으로 철도를 달리는 여정을 통해 더 멀고 넓은 세상으로 뻗어나갔고, 하늘로 진화한 여행을 따라 그 역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럭셔리한 소재와 세련된 디자인, 정교한 디테일은 하트만의 1백41년 역사를 지속하게 해준 원동력이다. 장인 정신이 구현해낸 절제된 우아함과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친 견고함은 시대를 초월해 변하지 않는 하트만의 헤리티지를 완성한다. 더불어 세상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혁신은 현대 여행객의 요구와 취향을 간파하며 그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