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 불멸의 컬렉션으로 재탄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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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07, 2026

에디터 성정민

까르띠에가 1백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쌓아온 메종의 유산을 재조명하는 컬렉션을 이탈리아 로마에서 선보인다. 19세기 고대 그리스 로마의 역사를 주얼리의 미학으로 선보이는 전시, <까르띠에와 신화, 카피톨리니 박물관 특별전(Cartier & Myths at the Capitoline Museu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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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Wulveryck, Collection Cartier © Cartier
© Julien Thomas Hamon


오랜 역사와 헤리티지를 지닌 워치·주얼리 메종 까르띠에는 1970년대부터 체계적으로 보존해온 컬렉션을 구축했다. 이 고귀한 피스들을 살펴보면 1백70여 년에 걸친 메종의 창의성과 장식 예술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진화해온 역사를 알 수 있다. 까르띠에 컬렉션은 1989년 파리 프티 팔레(Petit Palais)에서 열린 첫 전시를 시작으로 전 세계 권위 있는 기관의 초청으로 다수의 대규모 전시를 선보여왔다. 그리고 올해, 이탈리아 로마 카피톨리니 박물관 팔라초 누오보에서 기획 전시를 통해 까르띠에 컬렉션을 소개하는 <까르띠에와 신화, 카피톨리니 박물관 특별전(Cartier & Myths at the Capitoline Museums)>을 개최한다. 까르띠에는 19세기 중반부터 오늘날까지 고대 그리스, 로마의 미학과 상징 세계를 꾸준히 탐구하며 수천 년에 걸쳐 이어진 고대 모티브를 독창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주얼리로 재해석해왔다. 오랜 탐구의 연장선이 바로 카피톨리니 박물관 특별전이다. 이 전시를 통해 그리스와 로마에 대한 상상과 이미지가 19세기와 20세기에 어떻게 변화되어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까르띠에의 상징적인 작품에서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화가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더욱 특별한 것은 전시 공간인 로마의 카피톨리니 박물관 팔라초 누오보의 소장품과 역사적 가치에 훌륭한 큐레이션이 더해졌다는 사실이다. 본 전시는 주얼리 역사가 비앙카 카펠로(Bianca Cappello), 고고학자 스테판 베르제(Stéphane Verger), 카피톨리니 감독관 클라우디오 파리지 프레시체(Claudio Parisi Presicce)가 공동 기획하고, 로마 시청(Roma Capitale) 문화부와 카피톨리니 문화유산감독청이 주최한다. 또 메종 까르띠에가 협력하고, 제테마 프로제토 쿨투라(Zètema Progetto Cultura)가 지원한다. 전시 디자인은 실뱅 로카(Sylvain Roca)가 맡았으며, 디자인 거장 단테 페레티(Dante Ferretti)가 특별한 크리에이티브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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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ls Herrmann, Collection Cartier © Cart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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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ls Herrmann, Cartier Collection © Cartier
© Julien Thomas Hamon

전시가 열리는 팔라초 누오보는 캄피돌리오 언덕에 자리한 곳으로 1733년 12월, 교황 클레멘스 12세(Clement XII)가 최초 공개한 카피톨리니 박물관의 건물이다. 상설 전시에서는 대리석 조각 컬렉션을 선보이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알레산드로 알바니 추기경의 컬렉션에서 옮겨온 작품으로 유럽 예술 언어의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 고대 조각들이다. 본 전시는 이러한 고대 조각들 옆에 까르띠에 주얼리 작품들을 나란히 배치하며 고대 모티브가 주얼리라는 현대적 언어에 어떻게 차용되고 재해석되어왔는지에 주목한다. 20세기 초부터 메종의 상상력을 풍요롭게 한 다채로운 신화적 모티브를 살펴볼 수 있는 것. 특히 팔라초 누오보가 소장하고 있는 아프로디테, 디오니소스, 아폴론과 헤라클레스, 제우스와 데메테르 등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고대 조각이 까르띠에 컬렉션의 주얼리와 나란히 자리한다. 관람객은 상설 컬렉션에서 까르띠에 작품에 영감을 준 고대의 원형을 발견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로마시대 주얼리와의 연관 속에서 제작 기법과 공정을 조명하며 장인 정신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로마의 명장 카스텔라니(Castellani) 같은 19세기 유명 컬렉터이자 금세공인의 ‘파스티슈(pastiches, 고대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부터 신고전주의적 갈란드 스타일, 전후 시대 장 콕토(Jean Cocteau)에게서 영감받은 작품, 그리고 오늘날의 작품과 고대 미학을 새롭게 해석하는 시도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전시 방식 역시 특별하다. 영상과 음향뿐 아니라 독특한 장치를 사용해 몰입도를 한층 더 끌어올린 것. 메종 까르띠에의 조향사 마틸드 로랑(Mathilde Laurent)이 선보이는 향기 연출, 전시에 등장하는 신과 신화를 구현한 까르띠에 글립틱 아틀리에의 하드 스톤 작품까지,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완벽한 여정을 선사한다. <까르띠에와 신화, 카피톨리니 박물관 특별전>은 2026년 3월 15일까지 진행되며 카피톨리니 박물관 웹사이트(www.museicapitolini.org)에서 예약 가능하다. 문의 1877-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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