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raction Zone

조회수: 2883
3월 19, 2013

에디터 이예진

패션과 뷰티는 물론 예술과 디자인까지 한 공간에서 천천히 둘러보고 문화를 향유하는 슬로 쇼핑을 제시한 10 꼬르소 꼬모. 이는 국내에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한 콘셉트 스토어가 뿌리내리게 한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10 꼬르소 꼬모 에비뉴엘이 남긴 강북의 새로운 쇼핑 문화와 그 발자취를 되짚어보았다.


1
2
3
국내 쇼핑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밀라노의 10 꼬르소 꼬모는 갤러리스트이자 패션 저널리스트인 까를라 소짜니가 1991년에 만든 콘셉트 스토어다. 기존 패션 스토어에서 탈피해 ‘슬로 쇼핑(Slow Shopping)’이라는 새로운 마케팅 철학을 제시한 이곳은 패션과 뷰티, 책, 인테리어 오브제, 카페까지 한 공간에서 원스톱으로 만난다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옷은 물론, 리빙 소품과 먹고 마시는 음식까지 한곳에서 해결함으로써 자신의 테이스트가 담긴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하는 쇼핑 방식을 최초로 제시한 것. 이곳에서는 당대 가장 핫한 디자이너의 컬렉션 피스와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 제품, 나아가 실험적인 주얼리와 아트 피스, 명품 하우스의 빈티지 컬렉션 등을 소개한다. 그 때문에 매 시즌 밀라노 패션 위크에 참석하는 에디터와 바이어 등 패션 피플들이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밀라노의 트렌디한 패션 스폿이 해외 첫 매장을 서울에 오픈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패션계는 물론 문화 산업 전반에서 최대 이슈로 떠올랐음은 물론이다. 2008년 청담동에 오픈한 10 꼬르소 꼬모는 밀라노 10 꼬르소 꼬모의 쇼핑 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패션, 디자인, 서적, 음악을 위한 공간과 가든을 포함한 카페, 레스토랑으로 구성했으며, 국제적인 수준의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 소개하고 있다. 그 결과 글로벌한 문화와 국제적인 트렌드를 접목한 스폿으로서 2010년 1월 뉴욕 타임스에 ‘2010년 꼭 가봐야 할 31곳’ 기사에 소개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과 문화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


10 꼬르소 꼬모 에비뉴엘을 대표하는 브랜드 델보의 레드 컬러 토트백.

스킨 톤의 알라이아 슈즈.

크리스 루스의 쿠튀르급 뱅글과 네크리스.

강북에서 즐기는 슬로 쇼핑, 에비뉴엘 10 꼬르소 꼬모
청담동에 위치한 10 꼬르소 꼬모 서울은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쇼핑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그리고 2012년, 3월 명동의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스토어에 10 꼬르소 꼬모 월드 와이드 3호점이자 두 번째 서울 매장을 오픈하기 이른다. 10 꼬르소 꼬모는 하나의 도시에 1개의 스토어만 오픈하는 것을 철칙으로 하기에 에비뉴엘 오픈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설립자 까를라 소짜니는 서울의 역동성을 이해하고 강북에도 10 꼬르소 꼬모의 독특한 철학인 슬로 쇼핑을 전파하기 위함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여러 개의 브랜드 매장이 붙어 있는 백화점에서 슬로 쇼핑이라니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껴지는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롯데백화점과 에비뉴엘 사이에는 녹음이 우거진 가든으로 공간을 조성해 들어서는 순간부터 10 꼬르소 꼬모의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가든을 통해 건물로 들어오면 갤러리 콘셉트의 전용 엘리베이터로 직행해 곧장 10 꼬르소 꼬모로 연결되게 한 것. 창이 없다는 백화점 건물의 특성을 깨고 매장 한쪽과 카페에 창을 내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설계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알라이아, 델보 등 트렌드의 정점에 있는 패션 브랜드부터 뷰티와 서적, 인테리어 오브제까지 한눈에 펼쳐지며 카페에서 식사와 커피를 즐기는 10 꼬르소 꼬모만의 쇼핑 문화가 백화점이라는 공간에 담겼다. 올해로 오픈한 지 1년이 되는 10 꼬르소 꼬모 에비뉴엘점의 성공적인 안착은 강남과 강북의 경계를 부수고 콘셉트 스토어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으며 패션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수준이 매우 세련되어졌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강북의 쇼핑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지금, 10 꼬르소 꼬모 에비뉴엘이 지역의 쇼핑 문화를 바꾸고 국제적인 콘셉트 스토어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