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CULTURE ′20 Summer SPECIAL] ‘지속 가능성’의 가능성을 고민하다, 코사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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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01, 2020

글 Sous K Edited by 고성연

지난해 ‘가오픈’ 기간 동안 크리에이터 그룹 스튜디오 텍스처 온 텍스처가 참여한 전시 <변화 구성>,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들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행사 ‘다가오는 커피’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난 서울 성수동의 ‘잇 플레이스’ 코사이어티(Cociety). 서울 성수동 서울숲역 근처에 ‘치유’를 부르는 듯한 고즈넉한 이 공간의 이름은 ‘co’와 ‘society’를 합친, ‘마음 맞는 창작자들이 모여 이룬 공동체’를 뜻하는 조어다. 원래는 멤버십 공간으로 운영해 특별한 행사를 제외하면 소수만 접근할 수 있던 코사이어티는 코로나19에 따른 오랜 휴지기를 끝내고 얼마 전 ‘크리에이터 라운지’로 정식 오픈했다.
보다 많은 이들에게 문을 열게 된 코사이어티의 매력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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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끼리 서로 얼굴을 맞대는 일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 ‘뉴노멀’이 된 듯한 세상이다. 바야흐로 ‘비대면 시대’가 되었다고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온라인 서비스가 발전하고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진다 해도 여전히 사람을 마주하고 나누는 대화와 그 사이에 오가는 영감의 깊이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존재가,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이 더욱 소중해진다. 서울숲 부근에 자리한 코사이어티는 혼자도 좋지만 이렇게 여럿이 모였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의 힘을 믿는 두 대표(이민수, 위태양)가 만든 공간이었다. 세상에는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널려 있고, 자발적으로 소통하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생산적인 관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개인 크리에이터에게 지속 가능한 창작 환경이란 누군가와의 협업을 통해서만 구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코사이어티가 탄생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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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된 크리에이터 라운지’로 거듭나다
코사이어티란 이름을 한 번이라도 들어봤다면 아마도 이곳을 ‘멤버십 공간’ 혹은 ‘공유 오피스’로 인지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9월부터 베타테스트로 운영한 3개월 동안 코사이어티는 그 중간쯤에 포지셔닝했던 플랫폼이다.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한데 모여 이야기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차원에서 일정 기간 테스트를 거쳤다. 크리에이터를 모으고 그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각자의 고민을 공유하고 영감을 줄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모색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얼마 전 ‘크리에이터 라운지’라는 새로운 타이틀로 모습을 드러냈다. 멤버십에 가입하거나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했던 예전과는 달리 ‘개방된 공간’으로 말이다.
언뜻 일반 카페와 다를 바 없이 들릴 수도 있겠지만, 차별점이 있다. 커피바, 라이브러리, 숍, 다락, 정원 등 다양한 기능의 공간이 경계 없이 어우러져 있는 공간의 매력이 꽤 짙다. 그리고 그 공간이 자아내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펼쳐질 소소한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코사이어티가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행사를 통해 많은 이들과 영감을 나누는 동시에 타 브랜드나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하는 기획 행사도 더욱 활발하게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그 첫 번째 행사로 지난 6월 정식 오픈과 함께 매거진 을 발행하는 로우프레스(Rawpress)와 차(茶)를 주제로 한 콘텐츠를 소개했다.
코사이어티는 ‘당신이 영감이 되는 곳’이라는 초기 슬로건처럼 공간에서 나오는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 방문하는 크리에이터에게서 비롯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무형의 콘텐츠에 그치지 않고 ‘열린 마음’을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해 실질적인 비즈니스로도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여기서 ‘크리에이터’는 특정 직업군이나 전문 분야의 인재를 말하는 게 아니다.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인스타그래머나 유튜버는 물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IT업계 종사자도, 새로운 비전으로 회사를 창업해 운영하는 경영자도 넓은 의미로는 크리에이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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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미학과 스토리텔링이 깃든 공간 브랜딩, 어디까지 확장할까
코사이어티를 소개하자면 물리적 공간을 둘러싼 스토리텔링을 빼놓을 수 없다. 성수동이라는 동네의 특성상 코사이어티 건물 역시 과거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본래 금속 가공소이던 낡은 건물이 오랜 시간 방치되었다가 지금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코사이어티의 운영사 언맷피플(UMP)의 전신인 스튜디오언맷이 기획과 설계를 직접 맡았다. 스튜디오언맷은 재생 건축의 미를 살릴 수 있는 인더스트리얼풍이 아니라 오래 머물러도 피로하지 않을 지속 가능한 ‘힐링 공간’으로 코사이어티만의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
주황색 간판이 은근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회색 콘크리트 건물. 대로변에 난 대문을 열고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아파트로 둘러싸인 하얀색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건물은 크게 작업 공간에 가까운 A동, 대화와 교류의 공간 B동, 박공지붕이 매력적인 전시·행사 공간 C동, 실외도 실내도 아닌 파빌리온 D동 등 4동으로 나뉜다. 대문을 열고 들어선 골목부터 A동에서 D동, 그리고 정원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장면 전환이 매혹적이다. 덕분에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일부 공간 전문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제대로 났고, 지난해 12월에는 골든스케일디자인어워드를, 올해 1월에는 한국문화공간상을 수상했다. 이렇듯 기획된 공간에 콘텐츠를 채우고, 사람들을 불러 모아 유기적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내면서 언맷피플은 코사이어티라는 브랜드를 창조해냈다. 공간 디자인과 브랜딩을 하는 스튜디오로 첫 뿌리를 내렸지만 이제 지역 리서치, 건축 설계, 콘텐츠 기획, 운영에 이르기까지 보다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건축주나 토지주에게 ‘기획-설계-운영’에 이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 내년께 제주에 새로운 공간을 선보이는 등 전국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힐링과 스토리텔링의 미학이 깃든 공간이 궁금하다면 일단 성수동의 라운지부터 체험해봄직하다.





[ART+CULTURE ′20 Summer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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