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y of an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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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07, 2017

장인 정신이 보여주는 섬세함의 극치, 세월의 향기와 스토리가 느껴지는 전통적인 멋,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가는 가치. 시공을 초월해 보는 이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주얼리와 공예품이 아름다운 조우를 했다. 교토에서 만난 반클리프 아펠의 하이 주얼리와 일본의 전통 공예 작품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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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주얼리 메이킹 기술을 바탕으로 한 반클리프 아펠의 하이 주얼리와 일본의 전통 공예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마스터리 오브 아트: 반클리프 아펠 – 하이 주얼리와 일본 공예 작품> 전시회가 싱그러운 4월, 교토에서 공개되었다. 유니크한 스타일과 독보적인 하이 주얼리 메이킹 노하우로 유명한 반클리프 아펠은 전 세계의 여러 박물관에서 헤리티지 컬렉션의 전시회를 주최하고 있는데, 올해는 교토에서 열리게 된 것. 섬세한 공예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일본 전통 공예품과 반클리프 아펠의 만남은 왠지 낯설지 않은, 하지만 꽤나 신선한 만남이기도 하다. 품격과 전통의 향기가 짙은 일본의 고도가 주는 특별한 느낌은 전시회에 깊이를 더해준다. 교토는 약 1천2백 년 전부터 메이지 유신의 시작인 1868년까지 일본의 수도였다. 교토에서는 794년부터 장인 정신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는데, 화려하고 정교한 기법의 짜기, 염색, 자수, 칠기 등 고유한 기법은 교토의 화려한 공예품을 위대한 유산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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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로 숙련된 장인이 세대를 거쳐 예술의 경지를 지속적으로 전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클리프 아펠과 교토는 완벽한 공감대를 이룬다. 이 두 가지 유산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기 위해 교토는 전시 공간에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 2012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을 비롯해 다양한 수상 경력이 있는 일본 홋카이도 출신의 젊은 건축가 후지모토 소우가 디자인했는데, 심플하면서도 차분하지만 정교하고 꽉 찬 느낌을 주는 공간에서 프랑스와 일본이라는 서로 다른 나라의 문화유산은 조화롭고 은은하지만 강렬한 오라를 발산한다. 또 노송을 이용한 역동적이면서도 순수한 이미지와 투명한 케이스를 활용한 모던하면서도 정적인 이미지는 전시 공간 자체가 선사하는 다양성의 조화를 만끽하게 해준다.
1906년 메종 설립부터 지금까지 1백 년 이상 지속된 반클리프 아펠의 주얼리 메이킹 역사는 ‘꿈의 주얼리’라는 수식어처럼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반클리프 아펠은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매료한 놀라운 작품을 아카이브에 보관해오고 있다. 이번 교토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대부분 192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메종의 워크숍에서 제작한 것으로, 전시 자체는 이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보는 순간 감탄을 자아내는 주얼리 작품 속에서 우아하게 자리하며 또 다른 경이로움을 자아내는 것은 사이사이에 함께 전시된 일본의 전통 공예 작품이다. 패브릭, 도자기, 금속 등을 사용한 일본의 공예품은 이미 ‘예술의 경지’로 평가받는다. 염색, 위빙 기법, 전통 목공예, 옻칠, 도예 등 일본 중요무형문화재 장인들의 특별한 작품은 그 자체만으로도 빛을 발하지만, 함께 전시한 반클리프 아펠의 하이 주얼리를 보다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유사한 기법을 비교하며 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즐거움은 전시회의 색다른 묘미이기도 하다. 전통과 미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유럽과 아시아. 이 시공을 초월한 결합은 문화와 예술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서로를 존중하며 문화적 교류를 시도하는 그들과 장인 정신에 대한 그들의 존경심은 상대적으로 부러움을 느끼게도 만든다. 변하지 않는 가치, 아니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가는 가치. 이것이 바로 문화와 예술의 힘이 아닐까. 하이 주얼리를 대표하는 반클리프 아펠의 소중한 역사와 더불어 문화와 유산에 대한 특별한 사명감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전시회다. 전시회는 오는 8월 6일까지 일본 교토의 국립근대미술관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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