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ture Cosme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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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07, 2015

에디터 권유진

“나는 내 옷을 입는 여성들에게 아름다운 얼굴을 선사하고 싶었다.” ?입생 로랑? 패션 DNA를 고스란히 담아 아름다운 스타일을 완성하는 하나의 액세서리, 패션 코즈메틱. 패션 하우스가 선보이는 뷰티 브랜드에 대한 판타지는 그들이 선보이는 오트 쿠튀르 의상만큼이나 드라마틱하다. 우리가 지금 패션 브랜드의 코즈메틱 카운터로 가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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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하우스의 DNA를 담은 화장품

브랜드의 위상과 DNA를 고스란히 담은 패션 하우스의 코즈메틱을 사용한다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인 일이다. 이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단순한 행위가 아닌 패션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그들이 보유한 이미지까지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화장품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샤넬의 립스틱을 바르는 것은 립스틱의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만은 아니다. 5백만원을 호가하는 샤넬의 2.55백은 살 수 없을지라도 샤넬 화장품을 사용함으로써 샤넬이 추구하는 여성상에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패션 코즈메틱을 구입하는 행위 자체가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제스처임을 시사한다. 대표적인 패션 코즈메틱 브랜드로는 백화점 1층 화장품 코너에서 오랜 시간 친숙하게 접해온 샤넬, 디올, 입생로랑, 조르지오 아르마니다. 이들은 패션 마켓의 히스토리만큼이나 뷰티 하우스로서도 오랜 역사와 헤리티지를 지닌 1세대 패션 코즈메틱 브랜드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듯 이들에게 뷰티는 아름다운 스타일을 뒷받침하고 완성하는 하나의 액세서리다. 당시 혁신적인 패션 스타일과 함께 진정한 여성의 향을 담은 향수 ‘N°5’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샤넬은 1975년부터 본격적으로 브랜드의 철학을 담은 뷰티 제품을 선보였고, 1953년 애버뉴 몽테뉴의 작은 부티크 숍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증정되던 무슈 디올의 특별한 립스틱 ‘루즈 디올’은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디올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남았다. 색조 제품이 패션 DNA를 반영하기에 가장 좋은 아이템이지만, 패션 브랜드의 화장품이라고 해서 꼭 메이크업 제품만 유명한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패션 필드에서 형성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샤넬과 디올은 이미 방대한 스킨케어 역사를 쌓았고, 입생로랑은 전문 스킨케어 브랜드를 뛰어넘는 기술력과 성분을 바탕으로 몇몇 국가에서는 마켓 리더로 인정될 만큼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고급 옷감을 다루고 테일러링하는 데 있어 세계 최고라는 명성답게 그가 패션에서 펼쳐 보인 질감, 텍스처, 테일러링에 대한 노하우를 베이스 제품에 그대로 반영, 많은 여성들이 꿈꾸는 실크 같은 피부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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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2세대 패션 브랜드
버버리 뷰티, 톰 포드 뷰티가 최근 한국 뷰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1세대 패션 코즈메틱 브랜드가 수십 년간 뷰티 시장의 중심을 잡아왔다면, 이제 막 발을 들인 패션 브랜드들은 보다 적극적이고 신선한 마케팅으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각각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만큼 저마다 개성 있는 뷰티 제품을 내놓았다. 이들 모두 상표를 보지 않아도 브랜드를 알 수 있을 만큼 콘셉트와 정체성이 확실하다. 톰 포드는 패션 브랜드가 지닌 고급스러우면서도 센슈얼한 이미지를 뷰티 컬렉션에 그대로 담아 글래머러스한 컬러 메이크업 제품과 향수로 컬렉션을 구성했다. 매력적인 패키지는 물론 텍스처, 성분까지 모두 톰 포드의 디렉션으로 이루어졌으며 매장 인테리어와 서비스 방식까지 그가 지시한 대로 철저하게 이루어진다. 향수 광고에서 톰 포드 자신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을 만큼, 톰 포드 뷰티의 모든 아이템은 그의 분신과도 같다. 버버리 뷰티는 2013년 런던 코벤트 가든에 처음 문을 연 뷰티 매장에 이어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서울 코엑스몰에 버버리 뷰티 박스를 오픈했다. 패션과 뷰티가 어우러진 뷰티 박스에서는 버버리를 상징하는 체크 패턴과 트렌치코트의 디테일을 제품과 인테리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뿐만 아니라 버버리의 상징적인 룩에서 영감을 받은 메이크업 제품과 향수, 럭셔리한 액세서리를 개개인에게 맞게 컨설팅해주는 고객 맞춤 서비스로 특별함을 더한다. 또 매장 한편에는 버버리의 감각적인 컬러를 담은 립과 네일 컬러를 가상의 디지털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아직 국내에 론칭하지는 않았지만 국내 뷰티 마니아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패션 코즈메틱 브랜드의 소식도 우리를 흥분케 한다. 미국에서 먼저 선보인 뒤, 지난가을 밀라노에서 화려한 론칭 행사를 연 구찌 코즈메틱의 제품들은 밀라노 현지에서 실제로 만나보니 더욱 매력적이었다. 구찌의 시그너처인 GG 로고가 새겨진 패셔너블한 패키지는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을 정도. 광고 모델이자 뮤즈로 모나코 공주인 샬럿 카시라기를 선정해 구찌가 표방하는 세련되고 우아한 여성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 이탈리아 카프리 해변의 관능적인 여인을 연상케 하는 돌체앤가바나의 선명한 레드 립스틱과 마크 제이콥스 특유의 재치를 담은 조약돌 같은 패키지의 네일 에나멜은 해외 구매 대행 사이트나 국내 블로거들 사이에선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미국 상류층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토리 버치와 마이클 코어스도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에스티 로더 그룹을 통해 국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젯셋족을 연상케 하는 건강하게 그을린 내추럴한 피부, 따뜻하고 생기 넘치는 컬러에서 두 브랜드의 태생과 DNA가 묻어난다. 이처럼 패션 코즈메틱 시장이 뷰티업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 한편에선 돈을 벌기 위한 상업적인 수단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을 던지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들 어떠하리. 여자들의 지갑을 기꺼이 열게 하는 특별함과 셀링 파워는 패션 하우스의 코즈메틱 브랜드만이 지닌 독보적인 힘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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