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S/S Trend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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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즌이 시작되었다. 형태는 보다 대담해졌고
색은 우아해졌다. 수공예에 집중한 에스닉한 장식과
스포티한 요소를 세련되게 입는 방법을 배워보자.
주목해야 할 트렌드 열 가지를 소개한다.

trend 1_50 shades of beige
이토록 다채로운 베이지의 행렬이 또 있었을까? 사막의 건조한 모래와 암석, 바스락거리는 오트밀, 부드러운 크림과 커피, 그리고 시나몬까지. 뉴트럴한 스펙트럼이 눈과 마음에 평안을 선사했다. 디자이너들은 과도한 장식을 배제하고 실용적인 룩을 완성했고, 이는 자연스러움이 지닌 힘을 여실히 증명했다. 막스마라는 자신들의 정체성인 캐멀에서 파생된 어스(earth) 톤의 의상을 선보였고, 파리와 이집트의 만남을 주제로 한 발망은 모래색 스웨이드 의상으로 컬렉션에 실용성을 더했다. 그 밖에 스킨 톤 의상으로 우아함을 전한 디올, 최고의 장인 기술로 다양한 소재가 빚어내는 베이지의 풍부함을 선보인 펜디 컬렉션을 참고하자.
trend 2 _Bleach denim
옷장 속에 유행이 지난 얼룩덜룩 물 빠진 청 재킷과 청바지가 있다면 마음껏 즐기자. ‘돌청’이 돌아왔으니. 그러나 복고풍의 디스코 우먼이 되지 않기 위해선 프로엔자 스쿨러와 디올 컬렉션의 도움을 받을 것. 프로엔자 스쿨러는 넉넉한 사이즈의 물 빠진 데님 셔츠 위에 매니시한 테일러드 베스트를 더하는 방식으로, 디올은 포멀한 블랙 팬츠에 박시한 데님 재킷을 매치하는 방식으로 쿨과 포멀함의 경계를 이어갔다. 이자벨 마랑과 스텔라 매카트니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물 빠진 데님으로 스타일링하는 것도 멋지다. 이때도 넉넉한 실루엣이 핵심. 그리고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은 최대한 공들이지 않은 것처럼 자연스럽고 무심하게!


trend 3_Bow wow
조형적이고 구조적인 리본이 컬렉션에 등장했다. 몸 전체를 감싸는 슈퍼 사이즈라 사랑스럽다기보다는 쿠튀르적이다. 셀린느의 에디 슬리만은 몸 전체를 감싸는 커다란 리본 볼륨 드레스로 컬렉션을 시작하며 테일러링과 볼륨을 강조한 로큰롤 무드를 선보였다. 발렌티노 역시 볼륨을 강조한 퍼프 실루엣을 완성하는 데 특대형 리본을 사용했다. 이번 시즌 리본을 가장 잘 활용한 디자이너는 미우치아 프라다. 프라다 컬렉션에서는 반듯하게 모양을 잡은 리본을 목걸이와 헤어밴드로 활용하고, 미우미우에서는 어깨, 가슴, 허리 등에 매듭처럼 흘러내리는 커다란 리본을 장식했다. 그들로부터 리본을 보다 성숙하고 우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trend 4_Biker’s shorts
포멀한 의상에 스포티한 바이커 쇼츠를 매치하는 룩이 거리에서 런웨이로 무대를 옮겼다. 샤넬, 티에리 뮈글러, 펜디, 스포트막스, 살바토레 페라가모, 스텔라 매카트니 등 모든 컬렉션에서 바이커 쇼츠를 런웨이에 올린 것. 킴 카다시안, 벨라 하디드 등 몸매가 드러나는 룩을 즐기는 셀러브리티들의 스타일링이 한몫했다. 세련된 느낌을 더하기 위해선 앞코가 뾰족한 스틸레토 힐을 신을 것. 하지만 바이커 쇼츠 스타일링의 성공 여부 중 8할은 탄탄한 몸매에 있다. 군살 없는 허벅지와 탄력 있는 히프 라인, 뭉침 없이 매끈한 종아리가 가장 훌륭한 조력자다. 건강한 몸을 위해 땀 흘린 자들에겐 바이커 쇼츠의 영광이 함께할 것이다.


trend 5_Twist of lace
올봄 디자이너들은 레이스는 로맨틱이라는 진부한 공식 대신 강렬하고 쿨한 방식을 택했다. 여러 방향으로 커팅하고 재조합한 레이스 셔츠를 선보인 빅토리아 베컴이 가장 영민하게 레이스를 사용한 디자이너. 생 로랑과 톰 포드는 각진 어깨의 재킷, 가죽, 그리고 블랙 레이스라는 공식으로 ‘레이스 누아르’를 완성했다. 건즈앤로지스를 떠올리게 하는 록 스피릿과 축구 유니폼, 복싱을 조합한 알렉산더 왕은 강인한 주제를 패셔너블하게 잇는 주요 소재로 레이스를 적극 활용했다. 레이스를 덧댄 축구 유니폼, 비즈로 장식한 레이스 슬립 톱과 조거 팬츠의 매치 등 상반된 것들이 만들어낸 쿨한 조합을 기억하라.
trend 6_Go away
일상 탈출을 꿈꾸는 디자이너들은 이국적인 해변으로 떠나는 여행을 선택했다. 캘빈클라인의 라프 시몬스는 영화 <죠스>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 포스터를 프린트한 티셔츠와 스쿠버 수트를 변형한 스커트를 매치하며 쿠튀르적인 면을 강조했다. 실제 서퍼를 컬렉션 무대에 세워 서핑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에트로, 남성복에서 차용한 수트 테일러링과 다이내믹한 서핑 웨어를 접목해 세련된 해양 스포츠 룩을 선보인 스포트막스가 대표적. 형형색색으로 물든 타이다이 프린트를 선보인 프로엔자 스쿨러, 보헤미안 무드로 이국적인 풍경을 상상하게 하는 클로에의 컬렉션도 어디론가 떠나고픈 마음을 충족시킨다.


trend 7_Color suiting
Suit up! 수트는 21세기 여성에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디자이너들은 중성적인 모노톤 수트에서 벗어나 컬러풀하게 입기를 권한다. 여성의 특권,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드러내고 싶을 때 레드, 핑크, 라벤더, 옐로까지 컬러 스펙트럼은 제한이 없다. 다만 컬러 수트를 입을 때는 발렌시아가, 보스 등이 제안한 것처럼 한 컬러로 통일하는 것이 좋다. 현실에서는 액세서리를 최대한 배제하고 누드 톤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컬러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제시한 것처럼 수트 안 셔츠에 힘을 주는 방법도 참고할 것.
trend 8_The Craftsmanship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도 디자이너들은 여전히 장인 정신의 힘을 믿는다. 그래서인지 전통 부족의 수공예를 떠올리게 하는 크로셰, 마크라메, 프린지, 그리고 조개와 나무 비즈로 컬렉션을 채웠다. JW 앤더슨이 그 대표 주자. 마크라메를 늘어뜨린 소매의 아우터, 크로셰 소재의 핸드백으로 여유롭고 편안한 아티스틱 무드를 완성했고, 포츠 1961 역시 마크라메 케이블로 다양한 질감의 의상을 선보이며 시크한 히피 정신을 드러냈다. 과한 듯 보이는 프린지 장식은 매니시한 재킷이나 실루엣이 세련된 팬츠들과 어우러져 모던 쿠튀르를 완성했다. 조개가 달린 피시넷 드레스를 선보인 알투자라, 섬세하고 아름다운 크로셰 드레스로 에스닉한 무드를 고조시킨 클로에 등도 디지털 위에 장인 정신이 있음을 증명했다.


trend 9_Giant sleeve
올 봄, 여름은 소매가 진검 승부를 벌일 것이다. 풍선처럼 어깨를 둥그렇게 감싸는 볼륨 소매, 주름을 잡아 조형적인 소매, 위로 봉긋 솟은 퍼프소매 등 다양한 형태의 과장된 소매가 런웨이를 메웠다. 몇 해 전부터 눈에 띄던 각진 파워 숄더 역시 유행의 궤도를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크게 부푼 둥근 형태의 소매가 합세해 ‘거대한 소매’ 트렌드는 강인함에서 우아한 쪽으로 변화했다. 줄곧 각진 어깨의 의상을 선보여온 발렌시아가와 발망의 컬렉션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포착할 수 있다. 발렌티노와 이자벨 마랑 등 파리의 주요 하우스들의 선택이니 믿고 소매를 마음껏 부풀려도 좋다. 단, 소매를 과장하는 대신 허리는 날렵하게 할 것.
trend 10_Long& lean
매 시즌 디자이너들은 신체의 어떤 곳을 강조하고 노출할지, 어떠한 실루엣을 유행시킬지 고심한다. 실루엣은 룩의 태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 이번 시즌 새롭게 등장한 옷 입는 태도는 바로 ‘가늘고 길게, 그리고 배를 드러내라’ 다. 엉덩이를 덮는 긴 셔츠나 재킷 아래 단추를 열어 배를 살짝 드러내 몸을 보다 길어 보이게 하는 것. 알투자라, 클로에, 파코라반,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이 이러한 실루엣을 주장한다. 클로에가 제안한 것처럼 상의는 꼭 맞게 입고 실루엣이 넉넉한 실키한 팬츠를 입으면 여유로운 리조트 룩을 연출할 수 있다. 로에베처럼 니트 소재 카디건을 입으면 현실에서도 충분히 응용할 수 있는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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