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 rhapsody in Ar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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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07, 2018


거장 피카소, 세기의 시인 장 콕토, 마드무아젤 샤넬이 함께 만든 발레 <푸른 기차>는 처음 작품을 올린 1924년을 넘어 2013년 광저우에서 열린 <문화 샤넬> 전시에서 새로운 가치를 입었다. 예술은 세월을 지나도 살아 있고, 현대의 새로운 예술로 추앙받는 패션 역시 예술과 함께 더 큰 자유를 얻어 살아 숨 쉰다. 광저우에서 만난 예술과 샤넬의 새로운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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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남프랑스 아를에서 2019 크루즈 컬렉션을 공개하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가 지난 5월 30일 남프랑스 아를(Arles)에서 2019 크루즈 컬렉션을 공개했다.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는 이번 크루즈 쇼를 위한 장소로 남프랑스 아를의 ‘알리스캉(Alyscamps)’을 선정했다. ‘알리스캉’은 4세기부터 유명인들의 마지막 안식처로 사용된 고대 로마시대의 공동묘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명소. 남프랑스 아를은 고흐가 사랑한 마을로 널리 알려져 있다. 따뜻한 태양과 고흐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아기자기하고 호젓한 풍경을 떠올리기 쉽지만,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찌를 위해 선택한 장소는 바로 고스한 분위기의 알리스캉이다.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알리스캉은 고대 로마시대의 공동묘지이지만, 다른 의미에서 단순히 공동묘지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 장소는 공동묘지인 동시에 1700년대에는 산책로가 되었으니까요. 두 가지 의미가 결합된, 공동묘지인 동시에 공동묘지가 아닌 곳입니다. 저는 이처럼 특정한 무언가인 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단순히 그렇지만은 않은 것들을 좋아합니다”라고 말했다. 아를이 지닌 히스토리까지 구찌의 콘셉트에 녹여내는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영민함을 새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알리스캉을 처음 방문하는 이들이 느끼는 압도적인 분위기, 역사적인 고대의 유적이 지닌 카리스마와 남프랑스에서 만나는 이국적인 로마인들의 흔적은 잠시 시공간을 잊게 하는 특별한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 공간에서 펼쳐진 구찌 크루즈 룩의 퍼레이드는 알레산드로 미켈레 특유의 꿈과 현실,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초현실적인 감각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하지만 쇼가 끝남과 동시에 그의 룩들은 전 세계 동시대인들이 가장 사랑하고 입고 싶어 하는 대표적인 트렌드가 된다. 가장 현실적인 초현실주의. 구찌 특유의 ‘풀리지 않는 신비’라고나 할까? 쇼는 알리스캉의 이끼로 뒤덮인 고대 무덤들이 자아내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배경으로 새로운 고딕 스타일의 의상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작됐다. 장중한 사운드트랙이 오픈된 공간에 울려 퍼지면서 특별하게 연출된 연기와 수백 개의 촛불로 장식된 런웨이. 화려한 자수가 돋보이는 벨벳 드레스와 케이프를 착용한 부케를 든 미망인부터 구찌의 상징이 된 타이거 프린트의 스키니 팬츠와 네온 컬러 벨트 백을 매치한 록 스타로 변신한 모델들까지, 고대 묘지에서 기원한 다양한 영감의 원천과 하우스의 코드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런웨이를 수놓았다. 이번 2019 크루즈 컬렉션에서 공개된 제품으로는, 자기 꼬리를 삼킨 뱀을 형상화한 우로보로스(Ouroboros)가 프린트된 르(벨) 핸드백, 고대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사람의 몸에 염소의 뿔과 다리를 지닌 파우누스 프린트로 장식한 핸드백, 샤토 마몽(Cha^teau Marmont) 호텔의 세탁물 가방에서 영감을 받은 숄더백, 더블 G 장식의 오스트리치 소재 핸드백, 스터드 디테일의 뉴 셰이프 핸드백 등이 있다. 인상적인 깃털 장식 패시네이터, 셸 스타일 귀고리와 목걸이를 종교 의식에 사용되는 제의 스타일의 자수를 수놓은 코트에 매치해 예상치 못한 조합을 선보였다. 한편, 이날 크루즈 쇼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그룹 엑소 멤버 카이는 빈티지 체크 재킷과 팬츠, 스트라이프 셔츠, 니트를 착용했으며, 뉴욕 양키스 트레이드 마크 디테일의 모카신과 크리스털 장식의 헤드 피스로 구찌 2018 F/W 룩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이외에도 쇼가 끝난 후 멋진 공연을 선보인 전설적인 팝 가수 엘턴 존(Elton John)과 유명 할리우드 차세대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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