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07, 2016
글 이소영(<사진 미술에 중독되다>, <서울, 그 카페 좋더라> 저자)
드디어 서울에도 미슐랭 스타가 상륙한다. 이는 2007년 미슐랭 도쿄 가이드, 2008년 홍콩 & 마카오 가이드에 이어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발간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미식 문화가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SNS의 발달로 각국의 레시피와 미식 트렌드가 빠르게 공유되고 있는 지금, 주목해야 할 글로벌 미식 트렌드를 살펴본다.
미슐랭 가이드 서울이 미식에 미치는 영향
<미슐랭 가이드 서울(Michelin Guide Seoul)>에는 어떤 레스토랑이 등재될까? 또 이 책이 발간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이미 미슐랭 가이드 평가원의 평가가 완료되었다는 풍문도 들리기에, 미식가라면 <미슐랭 가이드 서울>의 퍼스트 에디션에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미슐랭 가이드는 식재료의 수준, 요리법과 풍미의 완벽함, 요리의 창의적 개성, 가격에 합당한 가치, 전체 메뉴의 통일성과 언제 방문해도 변함없는 일관성 등 다섯 가지 기준에 따라 레스토랑을 평가한다. 미슐랭 스타는 1931년에 이르러 지금의 체계를 갖추었는데, 1 스타는 요리가 훌륭한 식당, 2 스타는 요리가 훌륭해 멀리서도 찾아갈 만한 식당, 그리고 3 스타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맛을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이라는 의미다. 다수의 평가원이 한 레스토랑을 여러 번 방문해 논의를 거쳐 별점을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우리나라에 처음 상륙하는 미슐랭 스타인 데다 한국의 미식 수준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미식가와 셰프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미슐랭 가이드와 쌍벽을 이루는 월드 베스트 50 레스토랑(W50B) 순위에는 오르지 못한 변방의 나라임에도,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미슐랭 가이드 발간 국가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세계가 한국의 미식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할 수 있겠다. W50B는 2002년 시작된 미식 행사인데, 파인 다이닝 오피니언 리더 9백 명의 투표로 결정되며,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같은 미식 강국뿐 아니라 제3국의 식문화를 조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W50B에는 아시아에서 일본, 태국, 중국, 싱가포르 레스토랑만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불 수교 1백30주년을 기념하는 소 프렌치 델리스(So French De´lices) 행사를 위해 방한한 프랑스 요리 거장 마시알 엥그아르(Martial Enguehard) 셰프는 미슐랭 가이드는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기에 한국 요식업계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단언한다. “한국의 레스토랑들은 부여받은 미슐랭 스타에 따라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젊은 셰프들은 미슐랭 스타를 받기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셰프의 최종 목표가 미슐랭 3 스타는 아니겠지만, 미슐랭 스타를 받는다는 것은 셰프에게 최고의 찬사이자 영예이며 더 좋은 요리를 선보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 분명하다. (www.anneefrancecoree.kr)
미식의 세계화 시대에 전통 요리법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요리는 미슐랭 가이드 발상지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는 명성과 더불어 여전히 세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마시알 엥그아르 셰프는 프랑스 미식 트렌드와 세계의 미식 경향은 더 이상 별개의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프랑스의 트렌드가 곧 세계의 트렌드이며, 세계의 미식 경향이 곧 프랑스의 것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테크닉과 식재료의 활발한 공유와 함께 SNS의 발달로 세계 요리가 뒤섞이고 각 나라의 전통 요리법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식의 세계화가 이루어지고 나라별로 고르게 발전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각 나라의 파인 다이닝이 서로 비슷해져 각국의 아이덴티티가 희석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프랑스 알자스의 배추 요리 슈크루트(choucroute)와 우리나라 김치는 발효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결과를 창출해내는 것처럼, 각국의 전통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해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식의 전통 테크닉과 식재료를 활용하는 모던 한식의 도약을 주목할 만하다. ‘밍글스’, ‘정식당’처럼 한식에서 영감을 받은 레스토랑들이 우리나라 대표 식당으로 인정받으며, 특급 호텔의 한식 레스토랑도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 역시 전통 한식에서 영향을 받은 레스토랑과 셰프를 후원하고 있기에, 한식 레시피와 식재료를 도입하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가 되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단순히 관심을 모으기 위한 무분별한 한식 접목을 지양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모던 한식이 전통 한식보다 접근하기 쉽고, 시각적으로도 아름답기 때문에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지만, 이 때문에 한식의 가치가 훼손되거나 한식이 아닌 다른 분야의 미식 발전이 저해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과 미주, 오세아니아에서 한식의 인기는 뜨거웠고, 과학적 연구가 시작되면서 외국인 셰프가 한식을 응용하는 것도 수월해졌다. 벨기에의 음식 궁합 가이드 ‘푸드 페어링(Food Pairing)’은 한국 농림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김치를 과학적으로 분석했고, 고추장, 된장, 막걸리 등 분석 범위를 넓히고 있다. 푸드 페어링은 음식에 대한 경험은 80%가 냄새에서 이루어진다는 원리에서 출발한다. 김치를 분석해보면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지만 치즈, 오이, 캐러멜, 제라늄 향기 등 8백여 개의 향 분자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중요한 향은 60여 개로, 이에 착안해 김치와 잘 어울리는 새로운 식재료와 레시피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푸드 페어링 홈페이지에서는 간장과 고추장 역시 이런 과학적 분석과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선정한, 조화로운 식재료와 레시피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푸드 페어링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고추장에 어울리는 식재료는 모차렐라 치즈, 쇠고기, 치즈 케이크, 견과류, 망고, 비트, 체리 등이다. 이를 이용해 고추장의 제조 원리와 맛의 묘미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 셰프라도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 수 있다니 흥미롭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다. 언젠가는 외국인 셰프가 획기적인 모던 한식을 선보일 수도 있을 듯하다. 최근 벨기에의 쇼콜라티에 도미니크 퍼쿠네(Dominique Percoone)는 푸드 페어링을 이용해 각각 고추장, 된장, 김을 넣은 초콜릿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푸드 페어링의 두 창업자 베르나르 라후스(Bernard Lahousse)와 피터 코케트(Peter Coucquyt)는 벨기에의 한국계 셰프 상훈 드장브르(Sang-hoon Degeimbre)와 친분이 깊기 때문에 한식 식재료 분석이 더욱 흥미롭다고 밝혔다. (www.seoulfoodfest.co.kr)
최근 유럽과 미주, 오세아니아에서 한식의 인기는 뜨거웠고, 과학적 연구가 시작되면서 외국인 셰프가 한식을 응용하는 것도 수월해졌다. 벨기에의 음식 궁합 가이드 ‘푸드 페어링(Food Pairing)’은 한국 농림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김치를 과학적으로 분석했고, 고추장, 된장, 막걸리 등 분석 범위를 넓히고 있다. 푸드 페어링은 음식에 대한 경험은 80%가 냄새에서 이루어진다는 원리에서 출발한다. 김치를 분석해보면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지만 치즈, 오이, 캐러멜, 제라늄 향기 등 8백여 개의 향 분자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중요한 향은 60여 개로, 이에 착안해 김치와 잘 어울리는 새로운 식재료와 레시피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푸드 페어링 홈페이지에서는 간장과 고추장 역시 이런 과학적 분석과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선정한, 조화로운 식재료와 레시피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푸드 페어링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고추장에 어울리는 식재료는 모차렐라 치즈, 쇠고기, 치즈 케이크, 견과류, 망고, 비트, 체리 등이다. 이를 이용해 고추장의 제조 원리와 맛의 묘미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 셰프라도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 수 있다니 흥미롭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하다. 언젠가는 외국인 셰프가 획기적인 모던 한식을 선보일 수도 있을 듯하다. 최근 벨기에의 쇼콜라티에 도미니크 퍼쿠네(Dominique Percoone)는 푸드 페어링을 이용해 각각 고추장, 된장, 김을 넣은 초콜릿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푸드 페어링의 두 창업자 베르나르 라후스(Bernard Lahousse)와 피터 코케트(Peter Coucquyt)는 벨기에의 한국계 셰프 상훈 드장브르(Sang-hoon Degeimbre)와 친분이 깊기 때문에 한식 식재료 분석이 더욱 흥미롭다고 밝혔다. (www.seoulfoodfest.co.kr)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요리가 가장 중요하다
구 드 프랑스(Gou^t de France)는 1912년부터 시작된 유서 깊은 프랑스의 미식 축제다. 매년 3월 21일에 전 세계 셰프들이 프랑스 음식을 준비해 일제히 프랑스의 미식을 만끽하는데, 올해는 전 세계에서 1천여 명의 셰프가 프렌치 만찬을 제안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청동 ‘르꼬숑’, 팔판동 ‘아따블르’, 부산 ‘메르씨엘’ 등 11개 레스토랑이 선정되었다. 참가를 원하는 셰프는 사전에 창의적 메뉴를 등록하는데, 알랭 뒤카스 셰프가 주축이 된 위원회가 메뉴를 살펴보고 나라별 셰프를 선택하는 형식이다. 올해의 구 드 프랑스 가이드라인은 각 나라의 전통 요리법을 이용해 프랑스 요리와의 조화를 추구할 것, 신선한 현지 제철 식재료로 지방, 설탕, 소금을 적게 사용한 건강한 요리를 선보일 것 등이었다. (http://kr.france.fr)
아마 이 가이드라인이 2016년의 세계 미식 트렌드를 가장 극명하게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현대인은 건강과 환경문제에 직면했으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그 때문에 셰프로서 고객의 건강을 고려한 요리를 만드는 것은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얼마 전 알랭 뒤카스 셰프가 육류를 이용하지 않는 코스 요리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러한 책임감의 연장선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세계적으로 육류뿐 아니라 달걀과 치즈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인 비건(began)이 증가하고 있지만, 비건이 미식 트렌드를 점령하는 것은 생각보다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조차 육류를 먹지 않거나 곤충, 콩으로 육류 요리를 대체하는 것에는 아직 거부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인들은 소·돼지·닭고기, 푸아그라 등 동물 단백질을 획득하기 위해 도축이나 축산이 어떤 경로로 이루어지는지 알 필요가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 셰프들이 도축업자, 농부와 협업하는 것도 보다 건강하고 공정하게 유통된 식재료를 사용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해외에서는 셰프와 도축업자, 농부의 결탁은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다. 알랭 파사드(Alain Passard) 셰프는 라르페주 팜 앤드 오차드(L’Arpege Farms & Orchard), 토머스 켈러(Thomas Keller) 셰프는 프렌치 런드리 컬리너리 가든(French Laundry Culinary Garden), 크리스토퍼 토스토(Christopher Kostow) 셰프는 메도우드 가든(Meadowood Garden)을 직접 혹은 연계·운영하며 보다 건강한 메뉴를 제안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레스토랑 ‘제로 콤플렉스’의 이충후 셰프와 여주에서 ‘컬리너리 가든’을 운영하는 박미영 농부가 1년 내내 농장에서 미팅을 할 정도로 완벽한 협업을 하는 콤비로 알려져 있다. 셰프와 농부의 협업은 식물의 성장 단계별 선택이 가능해 가장 맛있는 시기에 요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특수작물을 사용해 요리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셰프들이 작은 정원을 가꾸는 것도 유행이다. ‘오 키친’의 스스무 셰프와 ‘떼레노’의 신승환 셰프, ‘보나세라’의 샘 킴 셰프 등이 텃밭에서 직접 수확한 채소로 요리를 만든다.
아마 이 가이드라인이 2016년의 세계 미식 트렌드를 가장 극명하게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현대인은 건강과 환경문제에 직면했으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그 때문에 셰프로서 고객의 건강을 고려한 요리를 만드는 것은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얼마 전 알랭 뒤카스 셰프가 육류를 이용하지 않는 코스 요리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러한 책임감의 연장선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세계적으로 육류뿐 아니라 달걀과 치즈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인 비건(began)이 증가하고 있지만, 비건이 미식 트렌드를 점령하는 것은 생각보다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조차 육류를 먹지 않거나 곤충, 콩으로 육류 요리를 대체하는 것에는 아직 거부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인들은 소·돼지·닭고기, 푸아그라 등 동물 단백질을 획득하기 위해 도축이나 축산이 어떤 경로로 이루어지는지 알 필요가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 셰프들이 도축업자, 농부와 협업하는 것도 보다 건강하고 공정하게 유통된 식재료를 사용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해외에서는 셰프와 도축업자, 농부의 결탁은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다. 알랭 파사드(Alain Passard) 셰프는 라르페주 팜 앤드 오차드(L’Arpege Farms & Orchard), 토머스 켈러(Thomas Keller) 셰프는 프렌치 런드리 컬리너리 가든(French Laundry Culinary Garden), 크리스토퍼 토스토(Christopher Kostow) 셰프는 메도우드 가든(Meadowood Garden)을 직접 혹은 연계·운영하며 보다 건강한 메뉴를 제안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레스토랑 ‘제로 콤플렉스’의 이충후 셰프와 여주에서 ‘컬리너리 가든’을 운영하는 박미영 농부가 1년 내내 농장에서 미팅을 할 정도로 완벽한 협업을 하는 콤비로 알려져 있다. 셰프와 농부의 협업은 식물의 성장 단계별 선택이 가능해 가장 맛있는 시기에 요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특수작물을 사용해 요리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셰프들이 작은 정원을 가꾸는 것도 유행이다. ‘오 키친’의 스스무 셰프와 ‘떼레노’의 신승환 셰프, ‘보나세라’의 샘 킴 셰프 등이 텃밭에서 직접 수확한 채소로 요리를 만든다.
새로운 미식 성지 페루 & 조지아의 맛과 멋
우리가 미슐랭 3 스타와 W50B 레스토랑을 찾는 것은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현대인은 보다 즐겁고 흥미진진한 미식 경험을 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무도 위치를 모르는 레스토랑 울트라바이올렛 바이 폴 페레(Ultraviolet by Paul Pairet)는 주목받는 레스토랑 중 하나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레스토랑 울트라바이올렛은 2015년 W50B 레스토랑에서 24위를 차지했으며, 약 1백만원의 고가이지만 3개월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다. 하루에 단 10명의 고객만 맞이하며, 식사 전에 다 같이 차를 타고 비밀스러운 곳으로 이동해 4D 만찬을 즐기도록 한다. 폴 페레 셰프는 요리에 따라 미각뿐 아니라 청각, 후각, 시각, 촉감까지 제안하는데, 예를 들어 해산물 요리를 서브할 때는 360도 HD를 통해 바다 영상이 흘러나오고 파도 소리와 바다 내음이 레스토랑에 가득 찬다. 소 프렌치 델리스를 위해 방한한 21세의 최연소 미슐랭 1 스타 셰프 줄리아 세데프지앙(Julia Sedefdjian)은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트렌드는 ‘비스트로노미(bistronomy)’라고 설명했다. 비스트로(bistro, 캐주얼한 레스토랑)와 가스트로노미(gastronomy, 미식)의 합성어인 비스트로노미는 최근 유럽 경기가 침체되면서 미식가들이 고가 레스토랑 방문을 자제하는 바람에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줄리아 세데프지앙 셰프의 레스토랑 레 파블 드 라 퐁텐(Les Fables de la Fontaine)도 부촌인 파리 16구에 위치하는데도 보다 인기 있는 레스토랑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급 메뉴와 대중적 메뉴를 동시에 구비했다고. 요리의 질과 창의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다채로운 가격대의 메뉴로 접근성을 높인 것. (www.sofrenchdelices.com)
마지막으로 미식 여행을 위한 새로운 데스티네이션을 제안하고 싶다. 물론 프랑스, 미국, 스페인 미식 여행도 좋다. 하지만 새로운 성지는 조지아(Georgia)와 페루(Peru)다. 조지아는 흑해와 카프카스 산맥에 둘러싸여 기후가 변화무쌍하고, 실크로드에 위치해 향신료가 발달했다. 와인과 치즈 또한 유서 깊고 다채로워 누구라도 반할 만하다. 2016 서울 고메를 위해 방한하는 페루의 비르힐리오 마르티네스 벨리스(Virgilio Martinez Ve´liz) 셰프는 2015년 W50B에서 4위를 차지하며 스타덤에 오른 셰프다. 모국의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그는 해발 5,000m에서 재배한 감자와 야생 변종 키노아, 1백20종류의 소금을 사용한 현대적 페루비안 요리(Peruvian cuisine)를 선보인다. 더욱 독특한 식재료를 찾기 위해 페루를 탐험하는 전문 학제 그룹을 후원해 그들이 발견한 식재료도 요리에 적용한다고 하니, 세계적으로 페루비안 요리가 주목받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 (www.seoulgourmet.com)
맛있는 음식은 문화 발전의 수단이며, 국가 간의 교류를 이끈다. 인류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소통의 원천이며, 역사를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 지금 가장 트렌디한 요리를 맛보며 미식의 존재 이유를 고찰해보는 것은 어떨까?
마지막으로 미식 여행을 위한 새로운 데스티네이션을 제안하고 싶다. 물론 프랑스, 미국, 스페인 미식 여행도 좋다. 하지만 새로운 성지는 조지아(Georgia)와 페루(Peru)다. 조지아는 흑해와 카프카스 산맥에 둘러싸여 기후가 변화무쌍하고, 실크로드에 위치해 향신료가 발달했다. 와인과 치즈 또한 유서 깊고 다채로워 누구라도 반할 만하다. 2016 서울 고메를 위해 방한하는 페루의 비르힐리오 마르티네스 벨리스(Virgilio Martinez Ve´liz) 셰프는 2015년 W50B에서 4위를 차지하며 스타덤에 오른 셰프다. 모국의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그는 해발 5,000m에서 재배한 감자와 야생 변종 키노아, 1백20종류의 소금을 사용한 현대적 페루비안 요리(Peruvian cuisine)를 선보인다. 더욱 독특한 식재료를 찾기 위해 페루를 탐험하는 전문 학제 그룹을 후원해 그들이 발견한 식재료도 요리에 적용한다고 하니, 세계적으로 페루비안 요리가 주목받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 (www.seoulgourmet.com)
맛있는 음식은 문화 발전의 수단이며, 국가 간의 교류를 이끈다. 인류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소통의 원천이며, 역사를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 지금 가장 트렌디한 요리를 맛보며 미식의 존재 이유를 고찰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