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less Peekaboo

조회수: 2265
9월 19, 2017

글 남지현(객원 에디터)

거장 피카소, 세기의 시인 장 콕토, 마드무아젤 샤넬이 함께 만든 발레 <푸른 기차>는 처음 작품을 올린 1924년을 넘어 2013년 광저우에서 열린 <문화 샤넬> 전시에서 새로운 가치를 입었다. 예술은 세월을 지나도 살아 있고, 현대의 새로운 예술로 추앙받는 패션 역시 예술과 함께 더 큰 자유를 얻어 살아 숨 쉰다. 광저우에서 만난 예술과 샤넬의 새로운 비전.


20170919_peekaboo_01
20170919_peekaboo_05
1
20170919_peekaboo_02
2
20170919_peekaboo_03
3
20170919_peekaboo_04
덜어냄의 미학을 담은 가방
2009년 첫선을 보인 이후, 펜디의 주요 가치인 양면성(듀얼리즘)을 전하는 아이콘 백, 피카부는 무심한 듯 가방을 열어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클래식한 백이다. 견고한 형태에 군더더기 없이 꼭 필요한 장식만 남겨 간결하지만, 시즌마다 가방의 안팎 소재를 달리했다. 덕분에 열린 가방 사이로 보이는 대조적인 소재의 조화가 돋보인다. 간결한 디자인은 유행을 타지 않았고, 매 시즌 화려하고 쿠튀르적으로 진화하는 소재의 매치 덕분에 피카부 백은 라니아 요르단 왕비, 암브라 메다, 모니카 벨루치, 줄리아 로버츠, 마돈나, 장쯔이 등 세계적인 셀러브리티들의 사랑을 받으며 펜디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피카부는 궁극적인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새로운 버전으로 거듭났다. 필요한 것만 남기고 모든 걸 덜어낸 피카부 ‘에센셜’이다. ‘덜수록 많아’지는 은은한 품격과 기품이 담긴 에센셜 버전은 피카부 특유의 중앙 막대를 없애 무게를 덜고 ‘본질’만 남겨두었다. 가방의 안과 밖 모두 다른 가죽을 이어 붙이지 않은 순수한 통가죽만 고수해 부드러운 촉감을 살렸고, 안주머니 역시 표면이 매끄럽고 균일한 가죽으로 만들었다. 가방에 사용한 금빛과 은빛의 금속 부품은 기능성과 심미성을 모두 요구하는 요즘 추세에 맞게 새로 디자인했다. 앞면의 개폐 장치는 세련된 ‘물림쇠’로 바꾸었고, 다이아몬드 컷 금속 디테일의 공기역학 디자인을 통해 가방을 여닫을 수 있게 했다. 착용감이 한결 편안해진 다면형 손잡이와 안감을 댄 어깨 스트랩은 피카부를 진정한 궁극의 가방으로 만들어준다. 올가을에도 펜디의 아이코닉 백, 피카부는 보다 정제된 형태에 세련되고 품격 있는 소재를 입고 스타일에 시간을 초월하는 아름다움을 불어넣을 것이다. 덜어냄의 미학을 기억할 것.



20170919_peekaboo_made

댓글 남기기